지난 7월 12-13일 1박 2일 소오대산 북대-동대 코스를 다녀온지 2달 반만에 소오대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 산행은 짐무게가 다소 부담이 되었다면 이번 산행은 당일 종주를 해야 한다는 게 다소 부담이다.
무리하지 않고 안전 산행을 우선으로 하는 울 구락부 회원들 입장에선
이번 산행 참석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참석인원 11명, 대단하다.
20명 남짓한 회원,, 그나마 한국이다,, 출장이다,, 상시 몇 명씩은 부재중
평소 산행 참석인원 10명 내외
2003년 SARS가 창궐할 때 잠깐 북적대다 5년 넘게 줄곧 10명 내외 산행이다.
04:45 성이사님이 맞춰놓은 알람 소리로 눈을 뜬다.
죽 한 사발과 만두 하나로 요기를 하고 짐을 챙겨 나선다.
출발 예정시간 5시를 훌쩍 넘긴 5:30분이 넘도록 출발을 못하고 딸딸이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
웅성웅성 10명 남짓한 중국의 산꾼들이 우리를 앞서 똥꼬우쪽으로 향한다.
총총한 별을 보며 딸딸이를 기다리는 대원들의 얼굴이 어제 왕징을 출발할 때의
다소 긴장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모두 여유있고 자신감이 넘친 모습이다.
06:00 똥꼬우에 도착,, 입장료를 지불하고 서둘러 산자락으로 들어선다.
이번 산행은 여름 산행 코스를 역행하는 코스다.
아무래도 장거리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울 구락부 회원들이 북대쪽 가파른 능선을 오르는 것보단
똥꼬우 계곡이 체력소모가 적을 거란 판단에서다.
노란 저고리로 갈아입고 반갑게 객을 받아들이고 있다.
소오대산이 초행인 윤부장님께서 선두를 이끌고 우린 그 뒤를 묵묵히 따른다.
등산로가 잘나있어 헤멜염려는 없다.
지난 여름 힐끗 힐끗 뒤돌아보며 주마간산해서 그런지 오늘은 훨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고 있는 것 같다.
50분 올라왔다. 잠시 쉬어간다.
곽선생은 오늘 산행의 고난함을 직갑하고 있는 듯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어제 비가 온 모양이다. 여름에 비해 수량이 꽤나 많아 졌다.
발 디딜 곳 찾기가 쉽지 않아, 여성 대원들 개울 건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마루에 신선한 공기를 듬뿍 담은 아침 햇쌀이 비치기 시작한다.
9시반이 다되서야 폭포에 도착,, 출발도 늦었지만 예정보다 상당히 늦은 시간이다..
장거리 산행에서는 코스별 시간관리가 중요한데,, 이제 막 산행을 시작한 양팅,, 너무 겁을 먹고 있다..
개울 건너는 게 힘겨워 보인다.
싱그러운 아침 햇쌀을 받으며 언제 끝날지 모를 계곡을 줄지어 오르고 있다.
삭장기와 낙엽이 뒤엉켜 계곡물과 맞짱뜨고 있다. 마지막 처절한 싸움이다.
산솜다리
좁고 긴 계곡을 빠져나왔다. 왼쪽 구릉은 거의 나무가 없고 오른쪽 구릉은 황금낙엽송이 군데 군데 서있다.
아직 모두 채력 안배 잘하고 있는 것같다.. 대원간 앞서거나 뒤서거니 하더니 막내 미영이가 맨 뒤에서 뒤따르고 있다. 이쁘다,,
무장이 완벽하다. 노출된 건 손가락뿐,,
뭣이 그리 바쁜지,, 이제서야 사진을 올립니다. 다들 무탈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