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세계-소통하는 나무들
나무들로 빼곡히 들어찬 숲속을 걸어보신 적이 있나요? 나무들의 향기가 우리의 코를 간지럽게 하고 나무틈 사이로 여과된 아침 태양빛이 눈부시게 우리를 매혹하는 그런 숲을 말입니다.
그런데 이 숲의 나무들이 서로 소통하며 돕는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한 나무가 아프면 인근 나무가 영양분을 공유해 준다는 사실이 산림 생태 학자들의 최근 연구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면, 카나다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로지폴 소나무(lodgepole pine)는 높고 곧은 것이 특징인데, 밀도도 적당할 뿐 아니라 패널 표면이 매끈하며 접착성이 뛰어나 제재목으로 많이 쓰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거진 숲의 그늘에서 로지폴 소나무의 묘목이 자란다면 묘목이 햇빛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는지, 늙은 나무들은 그들의 뿌리 구조를 변경하여 묘목을 위한 공간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따뜻한 배려이지요?
식물들은 땅속에서 어떻게 대화를 할까요? 연구자들은 식물이 소리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들이 특수한 도구를 이용하여 실험한 결과 묘목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했고, 그 진동은 220 헤르츠로 측정되었습니다. 실험에 의하면, 측정기에 연결하지 않은 뿌리들도 측정기에 연결된 뿌리로 부터 나는 주파수의 진동 소리를 듣고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220 헤르츠의 나지막하고 ‘탁탁’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묘목의 뿌리 끝이 소리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식물들이 주파수를 인식한다는 것은 들을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나무들은 사람처럼 소리를 내어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화학적 메시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답니다. 또한 숲속의 식물들은 토양에 있는 다른 이웃에게도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이웃들이냐구요?
바로 박테리아와 곰팡이와 같은 유익 미생물들입니다. 이 미생물들은 나무가 필요로 하는 물과 영양분을 다 모으지요. 따라서 뿌리는 이들 생물체를 끌어들이기 위해 당분과 단백질과 같은 영양 물질을 생산합니다. 어떤 특수한 곰팡이(fungi)들은 뿌리와 상호작용을 하여 파트너십을 형성한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곰팡이는 뿌리에 들어갈 필요가 있을 때 이것을 나무에 알리고 나무는 곰팡이가 들어올 수 있도록 뿌리 벽의 한 지점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반응을 한다고 합니다.
곰팡이들은 그들의 몸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당분과 단백질을 제공 받는 대신 나무가 물과 미네랄을 얻도록 도와줍니다. 또 곰팡이들은 영양부족과 가뭄, 독성 중금속으로부터 어린 나무를 보호하며 도와줍니다. 나무들은 미생물들이 토양으로부터 채굴해 놓은 무기질들을 꾸준히 공급받아야 키가 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산림 생태 학자들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지하 인터넷’ 이라 부르지요. 나무들은 이러한 '지하 인터넷'이라 불리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있다고 하네요.
나무들은 소리와 화학물질 또는 전기와 같은 통신수단을 통해 함께 일하면서 숲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 관계는 다른 숲의 거주자들에게 건강한 서식처를 제공하면서 건강한 삼림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96 장 12 절에 “숲의 모든 나무들이 여호와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리니” 라고 적고 있습니다. 우리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창조물들을 화학물질, 소리, 전기 자극 등으로 서로 소통하는 유기체로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이런 숲의 조화는 인간의 반란으로 지구가 부패하기 이전의 완벽한 창조를 상기시켜 줍니다.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고 돕는 나무들을 보면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돕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이 부끄러워지네요.
오늘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열심히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