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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통을 훔쳐가는 도난사건도 골칫거리로 등장하며 식량 안보 걱정 수준
(사진 설명 :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아몬드 농장에 아몬드나무 꽃이 만개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아몬드 생산국이다. 아몬드는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는데
전 세계 아몬드 공급량의 80%를 차지하고, 미국내 생산량의 100%가 생산된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총 재배 규모만 56.7만 헥타에 이르고, 7,600개의 아몬드 농장이 있다.
주요 생산지역은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밸리지역으로 대규모 상업농장들이지만 중소규모의 농장도 상당수 있다.
캘리포니아가 아몬드의 본고향이 된 것은 건조한 기후가 아몬드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인데,
아몬드나무는 물 사용량이 많아서 가뭄과 환경 문제가 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또 한 가지 아몬드 농사에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광활한 대지를 날아다니며 수분을 하는 꿀벌이다.
매년 2~3월 초봄에 아몬드 꽃이 만개하면 전국에서 벌통을 싣고 대형 트레일러들이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으로 모여든다.
이들은 대규모로 꿀벌 사육을 하고 있는 기업 양봉가들이다.
만약 이들이 공급하는 엄청난 양의 꿀벌이 없다면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사는 불가능하다.
벌통의 평균 임대료는 에이커당 $185(한화 26만원)에서 $225(32만원)정도로 보통 에이커당 벌통 두 개를
사용하고 있다. 한 에이커당(1,224평) 평균 109개의 아몬드 나무가 식재돼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올해 양봉가들은 지난 15년 만에 가장 많은 벌을 잃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벌통을 훔쳐가는 도난사건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미국 양봉 연합(American Beekeeping Federation)과 양봉 생산자 협회(American Honey Producers Association) 등 전국의 주요 양봉 산업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꿀벌 손실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올 손실은 심각하고 광범위해서 불충분한 꿀벌의 수분 서비스로 인해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사 결과가 계속 누적되고 있지만, 샘플로 234명의 양봉가로부터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최근 꿀벌손실은 평균 50%가 넘었고, 총 재정 손실은 1억 3,900만 달러(한화 1,994억원)가 넘는다."라는
이들 단체의 성명서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 설명 : 만개한 아몬드나무 꽃을 찾은 꿀벌들)
한 양봉가는 "올해가 양봉가들에게는 최악의 해 중 하나로 정말 미칠 지경이다."라는 말로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2025년 봄이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월동 꿀벌 손실이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벌통 도난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한 농촌 범죄 수사대원도 "벌집 도난은 항상 있었지만, 올해와 같은 상황은 처음 봤다."라고 말할 정도다.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지만, 이전의 손실은 바로아 응애와 다른 병원균 및 살충제
노출에 기인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최용락 기자 yangbongjeb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