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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관 초대형 미디어아트 전시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 ‘해상 실크로드’가 전시 모티브 2관 전시 ‘이음 지음’... 미술의 언어를 통해 아시아의 건축과 사회를 조망해보는 전시 3.4관 전시 가이아의 도시’전...‘인간’의 관계를 사유해보는 전시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 1호선 문화전당역이자 광주의 ‘원도심’에 자리를 잡고있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창조원 복합전시관)에서 융‧복합과 건축,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3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올해로 개관 8주년을 맞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내 최대 복합문화공간으로 부지가 자그만치 축구장 22개 규모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의 1.2배에 달한다.
● 1관 초대형 미디어아트 전시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 ‘해상 실크로드’가 전시 모티브
1관 초대형 미디어아트 전시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 ‘해상 실크로드’가 전시 모티브(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스타 자료)
1관에서 열리는 초대형 미디어아트 전시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는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해상 실크로드’가 전시의 모티브가 됐다. 아시아 3대 해상왕국으로 불리던 △인도의 코친, △말레이시아 말라카, △중국의 취안저우 등 세 개의 도시를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바바뇨냐’는 중국에서 이주해 온 남성과 말레이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의 남성(Baba)과 여성(Nyonya)의 합성어에서 기인한 말로 기존의 토착문화를 바탕으로 인도‧중국‧유럽 등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 요소들이 결합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혼합문화(Cross-Culture)를 의미한다.
인도의 코치,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중국의 취안저우 등 아시아 해항도시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해보고 그 안에 내재돼 있는 혼합문화적 특징들을 영상과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등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로 소개한다.
바다를 항해하는 대형 선박처럼 꾸며진 전시장 양 옆에는 가로 48m, 높이 9.8m에 달하는 초대형 와이드 스크린을 설치해 파도치는 망망대해를 영상으로 꾸며냈다. 관객이 전시장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선박 데크에서 끝없는 바다를 질주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 2관 전시 ‘이음 지음’... 미술의 언어를 통해 아시아의 건축과 사회를 조망해보는 전시
2관 전시 ‘이음 지음’... 미술의 언어를 통해 아시아의 건축과 사회를 조망해보는 전시(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스타 자료)
2관에서 이뤄지는 전시 ‘이음 지음’은 미술의 언어를 통해 아시아의 건축과 사회를 조망해보는 전시로 건축의 ‘지음(Construction)’과 시공간의 연결적 공존성을 ‘이음(Connectivity)’이라는 의미에 담아 조형적으로 시각화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관을 수십 개의 방 형태로 나눠 국내외 작가들을 선정해 분양해줬다. 전시장 한가운데 들어서면 수영장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 중정에 도자기 그릇 180개가 둥둥 떠다니는 작품 ‘클리나멘’이 관객을 맞이한다. 밑에 물 펌프를 넣어 물이 여러 방향으로 흐르게 했다. 그 흐름을 따라 도자기들은 서로 부딪히고 피해간다.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과 작은 파동이 만들어 낸 자잘한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작품이다.
길에 마주하게 되는 자전거 바퀴로만 만든 높이 5.6m의 작품 ‘무한차륜’은 이 전시의 백미다. 자전거 안장은 하나인데, 그 뒤에 달린 바퀴는 무려 56개다. 관객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안장에 올라가 발을 구르면, 바퀴가 하나둘 서로 맞닿아 굴러가며 작은 힘으로도 56개의 바퀴를 모두 굴릴 수 있게 되는 체험형 작품이다. 내년 7월 21일까지 복합전시 2관에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 3.4관 전시 가이아의 도시’전...‘인간’의 관계를 사유해보는 전시
3.4관 전시 가이아의 도시’전...‘인간’의 관계를 사유해보는 전시(사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스타 자료)
또 내년 2월 25일까지 3관과 4관에서 펼쳐지는 ‘가이아의 도시’전은 지구와 자연에 대한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식물’과 문명의 주체인 ‘인간’의 관계를 사유해보는 전시다. 이번에 열리는 세 전시 중 유일하게 미디어아트 체험형 작품을 배제한 전시다. 식물은 수동적인 존재라는 기존의 상식을 깬 전시 작품들이 걸렸다.
한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관객들의 작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 전시에서는 오감 체험 콘텐츠가, ‘이음 지음’ 전시에서는 유현준 건축가의 음성 안내와 수어 해설이, ‘가이아의 도시’전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홍보물이 각각 제공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융‧복합과 건축,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는 전시 접근성 강화를 통해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유형의 전시를 통해 따뜻한 연말과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강현 전당장은 “이제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등 다른 지역과 해외에서까지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전당을 찾는다”고 했다. 지난해 11월까지 220만 명의 관객이 전당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80만 명의 관객이 방문한 2022년보다 22% 늘어난 것이다.
전시는 미디어아트로 꾸며진 1관과 2관이 오는 6월까지이며, 3관과 4관은 3월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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