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2권 6-4 6 거실居室 사는 집 4 염계당濂溪堂
련화봉하소계변蓮花峯下小溪邊 연화봉蓮峯峯 아래의 작은 시냇가에 아래의 작은 시냇가에
복축단묘호기전卜築團茆浩氣全 자리 잡아 띳집 지으니 浩氣가 온전하다.
제월광풍함물상霽月光風涵物像 갠 달 빛나는 바깥 物像이 잠겼으니
청간패외초유연請看牎外草悠然 청컨대 창 밖에 풀이 悠然함을 보시기를
정연태극선천도精硏太極先天圖 태극의 先天圖를 정밀하게 연구하면
편식선생미도유便識先生味道腴 곧 선생의 道를 알아 살찐 줄을 알리라.
괘미진전풍익시卦未盡前馮翼始 괘卦를 긋기 전에 익翼을 믿기 시작하였으니
부지역유복희무不知亦有伏犧無 복희씨가 있고 없음 알지를 못했어라.
공맹도학이릉이孔孟道學已陵夷 공맹孔孟의 도학은 이미 땅에 떨어지고
정전지여로불피征戰之餘老佛披 치고 싸운 나머지 道敎·불교가 퍼졌구나.
고혹인군상세도蠱惑人君傷世道 남의 임금 고혹蠱惑시켜 세상 道義 상했는데
천생현자수민●天生賢者樹民● 하늘이 賢人 내어 백성 교화 세웠다네.
►염계당濂溪堂
송宋나라 철학자 주돈이周敦顔의 호가 염계濂溪이며 그가 살던 집이 염계당이다.
►‘순채 묘, 띠 모, 갯버들 류(유)茆’
순채蓴菜(수련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수초) 우거진 모양
►제월광풍霽月光風 비 갠 하늘에 뜬 달과 비 온 뒤의 맑은 바람.
‘갠 날의 달과 맑은 바람’이라는 뜻으로 도량度量이 넓고 시원시원함을 이르는 말.
맑고 푸른 하늘에 떠있는 둥그런 달에서 솟아나는 밝은 광명.
사람의 도량이 넓고 활달하여 그 기풍이 밖으로 풍겨 나오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
원래는 광풍제월이라는 말로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처럼 마음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한 인품’을 형용하는 말이다.
북송北宋의 시인 황정견黃庭堅이 주돈이周敦頤를 존경하여 쓴 글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청운백석료동취靑雲白石聊同趣 푸른 구름과 흰 돌은 애오라지 같은 정취인데
제월광풍갱별전霽月光風更別傳 제월광풍이 다시 따로 전해오네/<주희朱熹>
►선천도先天圖 선천先天·후천後天은 <周易>에 나오는 八卦의 다른 것을 그 2가지로 말한다.
►‘살찔 유腴’ 살찌다. 비옥肥沃하다. 풍족豐足하다
►익翼 공자가 <주역>에 10가지 해석하는 글을 썼는데 그것을 十翼이라 한다.
►고혹蠱惑 남의 마음을 호려 中庸을 잃게 함. 남을 꾀어 속임. 미혹시키다.
‘뱃속벌레 고, 요염할 야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