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용언과 보조 용언
(1)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예) 늙어 간다 → 늙어간다/기억해 둔다 → 기억해둔다/참아 본다 → 참아본다
☞ 보조 용언의 띄어쓰기 규정에서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혼란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되도록 ‘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길이며, ‘허용’ 규정을 따를 때에도 일관성을 지켜 한 편의 글 안에서는 통일해서 적용해야 한다.
(2)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본용언이 합성 동사인 경우에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예) 저를 도와만 주신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도와’에 조사 ‘만’이 붙은 경우〕
창문으로 들여다보지 마라.〔‘들여다보지’는 합성어〕
☞ 본용언이 합성어인 예로는, ‘밀어-내다’, ‘잡아-매다’, ‘나-가다’, ‘빛-나다’, ‘손-대다’ 등 수없이 많은데 일일이 익혀 두어야 한다.
☞ 보조 용언 중간에 조사가 들어간 경우에도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예) 비가 올 듯도 하다.〔‘듯하다’라는 보조 용언의 중간에 ‘도’라는 조사가 들어감〕
※ 의존 명사 ‘양, 척, 체, 만, 법, 듯’ 등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 만들어진 보조 용언의 경우도
앞말에 붙여 쓸 수 있지만 중간에 조사가 들어가면 반드시 띄어 쓴다.
양(척, 체)하다 … 학자인 양하다/학자인양하다/학자인 양을 하다.
만하다 …… 먹을 만하다/먹을만하다/먹을 만도 하다
법하다 …… 있을 법하다/있을법하다/있을 법도 하다
듯하다 …… 간 듯하다/간듯하다/간 듯도 하다
듯싶다 …… 올 듯싶다/올듯싶다/올 듯도 싶다
※ 다음의 보조 용언도 위의 경우와 같다.
뻔하다 …… 죽을 뻔하다/죽을뻔하다/죽을 뻔도 하다
성싶다 …… 될 성싶다/될성싶다/될 성도 싶다
직하다 …… 됨 직하다/됨직하다/됨 직도 하다
싶어하다 … 가고 싶어하다/가고싶어하다/가고 싶어도 하다
(3) 보조 용언이 거듭되는 경우에는 앞의 보조 용언만을 붙여 쓸 수 있다.
(예) 기억해 둘 만하다 → 기억해둘 만하다/읽어 볼 만하다 → 읽어볼 만하다
도와 줄 법하다 → 도와줄 법하다/다되어 가는 듯하다 → 다되어가는 듯하다
▶ 틀리기 쉬운 보조 용언들
▷ 아니하다
① 어미 ‘-지’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일 때에 ‘아니-’는 ‘-하다’와 붙여 쓴다.
(예) 가지 아니하다.〔‘가지아니하다’로 붙여 쓸 수도 있음〕
가지는 아니하다.〔앞말에 조사 ‘는’이 붙었으므로 ‘가지는아니하다’로 붙여 쓸 수 없음〕
② ‘아니/안’과 ‘못’이 부사로 쓰일 경우에는 본용언이 되는 ‘하다’와 띄어 쓴다.
(예) 이제 그 일을 아니 할 수 없게 되었다.
충동구매를 해서는 안 된다.
☞ 안되다 : ‘섭섭하거나 애석한 느낌이 있음’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만 붙여 쓴다.
(예) 그를 생각하면 정말 안됐어.
▷ 못하다
① 어미 ‘-지’ 뒤에 오는 보조 용언으로 쓰일 때의 ‘못’은 ‘하다’와 붙여 쓴다.
(예) 가지 못하다.〔‘가지못하다’로 붙여 쓸 수 있음〕
가지를 못한다.〔앞말에 조사 ‘를’이 붙었으므로 ‘가지를못한다’로 쓸 수 없음〕
② ‘못’이 부사로 쓰일 경우에는 본용언이 되는 ‘하다’와 띄어 쓴다.
(예) 말 못 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내게 못 할 일을 했다.
③ 못하다 : ‘비교하여 서로 우열을 가림’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붙여 쓴다.
(예) 일본에서 사 온 그 제품은 국산품보다 못하다.
☞ ‘못나다’, ‘못생기다’, ‘못되다’, ‘못쓰다’, ‘못살다’, ‘못마땅하다’ 등도
‘못하다’와 마찬가지로 붙여 쓴다.
(예) 못난 놈끼리는 서로 얼굴만 봐도 반갑다.
호박같이 못생긴 여자도 예쁜 구석이 있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
자네 어니 아픈가? 얼굴이 못쓰게 되었네.
못사는 사람들이 잘사는 사람보다 많다.
못마땅한 듯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 지다
① 부사형 어미인 ‘-아, -어, -와, -워’ 뒤에 피동의 의미를 지닌 보조 동사 ‘지다’가 올 때에는 앞말과 붙여 쓴다.
(예) 밝아지다, 쏟아지다, 고와지다, 엎어지다, 아름다워지다
② ‘-지다’가 명사 뒤에 붙어서 용언을 만들 때는 접미사로 보아 명사와 붙여 쓴다.
(예) 모지다, 그늘지다, 기름지다, 얼룩지다, 눈물지다, 등지다, 숨지다
☞ 다만, 명사 뒤에 조사가 오면 ‘지다’가 동사가 되는 것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
(예) 모가 지다, 그늘이 지다, 기름이 지다, 얼룩이 지다, 눈물이 지다, 등을 지다, 숨이 지다
③ 피동형을 만들 수 없는 명사 다음의 ‘지다’는 동사이므로 띄어 쓴다.
(예) 해가 지다. → 해 지는 저녁
☞ 해지다〔‘해어지다(닳아서 떨어지다)’의 준말로 다른 뜻임〕
지게를 지다. → 지게 지고 가는 사람
④ 피동의 뜻이 아니더라도 한 덩어리로 굳어진 말은 붙여 쓴다.
(예) 짊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