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이 깨달음을 얻으려 한다면 마음 밖에서 따로 구해서는 안 된다. 그대의 말대로 단지 내가 모든 보살을 보살펴 주고 모든 보살에게 부촉해 주는 바로 그 마음 밖에서 구하지 말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질 것이고 새삼스럽게 마음을 다스릴 것도 없으리라. 그러므로 부처님은 "그대가 말한 바대로"라고 말했다. 단지 마음이 편안하면 충분하지 그 밖에 다스리고 할 게 있겠느냐는 것이다. … 단지 마음 다스리는 일만 말했을 뿐 마음을 어디에 머무르게 해야 되는가를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그 습기가 다시 촉발될까 염려해서이다. … 이와 같이 무한한 중생을 제도했지만 실은 하나도 구하지 않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본래 자기라는 생각이 끊어졌다는 것이다. … "일체법이 무아임을 알아 진리를 성취한 사람이야말로 참된 보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