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흑돼지(Korean Black Pig)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일원에서 기르는 토종 꺼먹돼지.
[개설]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재래돼지의 일종으로 고구려시대에 중국 북부지역에서 사육되던 돼지들 중 몸집이 작은 재래종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다. 남원지방의 산내, 아영지방의 토착종을 흑돼지 또는 똥돼지라한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 좋고.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주로 식용으로 사육된다.
[형태]
다른 재래돼지와 마찬가지로 몸 전체가 빛이 나는 검은 색의 털로 덮여 있으며, 얼굴이 좁고, 주둥이가 길다. 귀는 작으며 접혀있지 않고 위로 솟아 있다. 다른 외국종에 비해 몸집이 작고, 배 부분이 좁다. 가슴은 상대적으로 넓고, 엉덩이가 작고 살집이 없는 편이다. 다리는 짧고 균형이 잡혀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예로부터 제천(祭天)의 희생물로 쓰였으며, 매우 신성시 되었다. 고구려시대에는 음력 3월 3일에 사냥할 때, 돼지와 사슴을 잡아 제사를 지냈고, 조선시대에는 동지가 지난 제3 미일(未日)을 납일로 정해 큰 제를 지냈는데, 이 때 토끼와 멧돼지를 제물로 사용하였다. 지금도 굿이나 동제(洞祭)에 제물로 쓰고 있다.
[생태 및 사육법]
토종돼지라 불리는 흑돼지 암컷은 보통 10~12개의 젖꼭지가 있고, 5~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외국의 개량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느려서, 3주 정도 후에 3.5㎏, 100일 정도 후에는 25㎏ 정도가 된다.
남원의 운봉읍, 산내면, 아영면, 인월면에서만 사육되고 있는 육점돈은 고기 품질의 우수성이나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낮아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반 사육 농가에서 기피되고 있으며, 전국 어디에서나 사육이 가능한 먹통돼지가 주로 사육이 되고 있다.
[현황]
현재 운봉, 산내, 아영, 인월 등 산간지역에서 흑돼지가 주로 사육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육 농가에서 먹통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남원시가 토종 돼지 사육을 시책 사업으로 적극 권장함에 따라 먹통 돼지의 사육농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같은 먹통돼지라 하더라도 남원지역 고랭지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육질이 타 지역에서 사육되는 돼지보다 월등히 뛰어나, 타 지역에서 생산한 돼지와 가격 차이가 난다. 중간상이나 정육업자들은 남원에서 생산되는 돼지의 수매를 기피하고, 타 지역의 흑돼지를 반입하여 이곳 지리산 토종돼지로 둔갑시켜 판매하기도 하여 사육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출처: http://namwon.grandcul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