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도 없는 내 입맛
개암 김동출
바닷가서 크고 자란 내 입맛은
때때로 염치도 없이 뭍에서 자란
아내와의 좋은 금슬을 농간하려 한다
감히 맛없다고 내칠 수는 없지만
고기 반찬 오르면
생선 반찬 생각 나고
생선 반찬 오르면
된장 뚝배기에 푸성귀를 찾는다
밥상 위에 고추장 종지
떠나는 날 없는 매운맛 좋아하는
타고난 촌놈 나의 식성은
간간이 착한 아내를 뿔돋게 만든다
일부를 그런 적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늙어 가는 입맛은
잊을만 하면 밥상머리에서
입 방정을 뜰어댄다
사랑하는 아내여
버릴수도 없는 이 남자를 용서해 주오.
2023-05-30
카페 게시글
개암 김동출 작품실
염치도 없는 내 입맛
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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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
23.05.30 09:2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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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살짝 엿보니 음식 타박이 있으신가 봅니다.
미식가의 특색이지요.
그래도 이쯤 되면 어머니 맛이
사랑하는 아내 손맛으로 변하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