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시험기간이라, 쓰기 어렵네요..
어쨌든 잘 부탁드릴게요^^
그가 도착한 곳은 바로 넓은 방이었다.
방문엔 [대기실] 이라 쓰여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의 소파에 앉아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년의 남자는 우리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동시 입국이시죠? 이 카드에 써있는 번호가 불리면 부른 사람을 따라 가십시오."
카드엔 [1105]번이 쓰여 있었는데, 중년의 남자는 마지막으로
"무사히 출국하시길."
이란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빈 자리를 찾아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하아… 드디어 출국인가? 겨울이란 어떤 것일까?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이윽고 우리의 차례가 됐다.
"1105번 분?"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와서 말했고 우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따라 걸어갔다.
복도는 꽤 길었다. 그리고 바닥엔 빨간 색 카펫이 깔려 있었는데, 커피 빛의 벽지에 금실로 벽화 같은 것이 그려져 있어서 무척이나 고풍스럽게 느껴졌다.
그 남자는 방문에 [제 10 입국허가 신청실] 이라 쓰여진 곳에 우리를 안내했고 우리는 그 곳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에는 꽤 긴 테이블이 있었는데, 테이블엔 잉크병과 펜, 양피지가 놓여 있었다.
"음, 젊은이들 이구만. 이 양피지에 써있는 양식대로 각각 작성해서 나에게 주게."
5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우리에게 양피지와 펜을 건내며 말했고 나는 어떤 내용이 써있을지 궁금해서 받자마자 쭉 읽어봤다.
이름, 국적, 성별, 나이, 출생지, 직업, 입국 및 출국 사유를 쓰는 란이 있었다.
직업? 뭐라고 쓰지, 성녀라고 쓸 수도 없고. 나는 살짝 이언이 쓰는 것을 봤다. 그냥 수업검사 라고 썼군. 그럼 나는 뭐라 쓸까.
"로아, 그냥 힐러 지망생이라고 써……."
[힐러:치료를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
이언이 내가 자기 것을 슬쩍 보자 내 마음을 눈치 챘는지 몰래 말했고 나는 아차 하는 마음으로 빠르게 썼다. 그리고 사유는 그냥, 수업여행을 위해서라고 썼다.
이름:로아 루베르
나이:17세
성별:여
국적:아스트반
출생지:에덴마을
직업:힐러 지망생
입국 및 출국 사유:힐러가 되기 위해 수업여행중입니다.
아스트반에서 몇 년 수업 여행을 했기 때문에,
브루누 왕국에서도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다 된 건가? 너무 간단한데. 나는 너무나도 간단하단 생각에 이상하단 생각도 없잖아 들었지만, 어쨌든 그 중년의 남자에게 양피지를 건내 주었다. 그 남자는 내 글을 쭉 잃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로아?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아뿔싸. 이름을 바꿔서 쓰는 건데. 나는 순간 마음이 얼음처럼 굳어 가만히 그 남자를 바라봤다.
"여기 있습니다."
보리스가 빠르게 그에게 건냈고 그 남자는 내 것을 보다가 보리스의 것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루시안, 이언, 실레아가 각각의 양피지를 그에게 건냈다.
"음… 꽤나 간단한 사유들이군. 만일 이 정보가 거짓된 것이 밝혀지면 그대들은 브루누 왕국 감옥에 갇히게 되네. 자, 이 병에 손을 넣은 후, 각자의 양피지에 지문을 찍게."
에, 잉크로 지장을 찍으라고?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으나 어쨌든 보리스가 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런데 나는 깜짝 놀랐다.
병에서 손을 뺀 보리스의 손가락엔 야광 연둣빛의 빛이 마치 잉크처럼 묻어 있었다. 나는 저런 잉크는 처음 봐서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보리스는 양피지에 지장을 찍었다. 그러자 잉크는 양피지에 스며들더니 짙은 녹색이 되었다.
"이언, 저거 뭐야?"
내가 조심스레 그에게 묻자 이언이 말했다.
"저 잉크색이 짙은 녹색으로 되면 양피지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란 뜻이고, 만일 붉은 색이 되면 양피지에 적힌 내용이 거짓이란 뜻이야."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럼 힐러 지망생이 아니란 것도 걸릴 것 아닌가.
나는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일단 손을 넣어 손에 잉크를 묻혔다. 그리고 가만히 그냥 서 있었다. 어쩌지, 금방 탄로 날 텐데…….
"왜 안 찍고 있는가?"
남자의 말에 나는 정신이 들어서 거의 울상을 지으며 눈을 꼭 감고 양피지에 지장을 찍었다. 그러자 잉크가 환하게 빛나면서 양피지 속으로 스며들었다.
"음, 모두 사실을 적었군. 좋아."
응? 어떻게 된 거지?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떴다. 양피지엔 내 지장이 짙은 녹색으로 찍혀져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우리에게 다른 병을 내밀었다. 그러자 보리스는 많이 해본 듯이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그 병에 손을 넣었다. 그가 손을 빼자 이번엔 야광 보랏빛의 잉크가 묻어져 있었는데, 그 잉크는 그의 손에 빠르게 스며들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오늘은 정말 신기한 걸 많이 보는구나.
"저 잉크는 입구 허가증이나 마찬가지야. 입구 허가증을 들고 다니니 분실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학자들이 저런 걸로 만든 거지. 저 잉크는 사람의 몸이 닿으면 투명해져서 보이지 않게 되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특별한 수액이 닿지 않으면 절대 지워지지 않아."
"에? 그럼 저 잉크병의 잉크는 계속해서 사람의 손이 닿잖아. 그런데 어떻게 보이는거야?"
"아, 사람의 몸이 닿았따가 안닿으면 몇 초만에 원래 색으로 돌아와. 하지만 우리 손에 닿은 잉크는 계속 닿아 있는 거니깐 색이 계속 보이지 않는 거고."
"아아, 그렇구나."
루시안의 설명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쩄든 우리는 손에 다 잉크를 묻혔고 그 남자는 우리가 손에 다 묻힌 것을 보고 말했다.
"다 됐으면 저 워프게이트 위에 올라가게나. 장소가 이동되면 복도를 따라 걸어가게. 출구가 나올 테니. 그럼 잘 가게나."
[워프게이트: 일종의 텔레포트 기능으로, 다수의 사람을 이동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그의 말에 보리스는 살짝 목례 후, 문 옆쪽에 있던 백옥 색의 원판위에 올라갔다.
우리 다섯 명이 다 올라가고도 남을 크기의 큰 원판이었는데 그가 올라가자 우리 나머지 넷도 재빠르게 그 원판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우리에게 입국 허가를 내어줬던 남자가 들고 있던 펜을 가볍게 돌렸고 나는 밝은 빛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뭐야, 저 펜은 마법용도도 되던가? 어쨌든 빛이 사라지자 우리 앞엔 긴 복도가 보였다.
첫댓글 성녀는 본래 힐러 지망생이었단 말인가.......[중얼]
그냥..거짓말 한거죠,ㅎㅎ
아, 제가 말하고픈 건 거짓말 탐지기(?)가 아무 반응을 안 보였다는 거요.......
그거는~ 나중에 이유가 나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