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olumn)
삶의 바로미터(barometer)
얼음판 위의 팽이도 팽이채에 맞으면서 돌아간다
혼미한 상태로 힘이 다하면 쓰러진다
누군가에 의해 다그치고 부딪침이 있기에
자극되어 다시 깨어나 돌고 도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의 찌든 생활에 너무 오래 돌고 돌면 정신줄 놓게 되기에
쌀밥을 쌀이라 하고 콩을 콩나물이라 부를 수도 있다
벼와 콩이 근본부터 바꿔지고 변화되어 많이 달라졌는데
옛 모습을 오늘의 잣대로 말하면 소통하기 어렵다
사람도 어릴 때의 모습에 연륜 쌓인 지금의 현실을 접목 시킨다면
돌고 도는 추억의 그림자일 뿐
가까이하기엔 멀리 와 있는 틈새다
가까이 있고 자주 만나며 취미가 같고 칭찬을 잊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먼 이웃일 뿐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화무상한 삶에 근본이 같다고 옛날을 지금으로 접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가까울수록 존경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위로와 격려를 하며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섭법(四攝法)이라는 것이 있다
보시(報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
이 모두가 겸손한 인성으로부터 시작된 씨알의 생성이며
우리들의 현실 생활에 적용되는 도덕과 윤리관의
중심지표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 물질 시장경제에 물들어 있다 보니
종교도 여기에 휩싸여 좌표를 잃어가는 모습이 보이는 때도 있다
그럴듯한 절간인데 그런 절에 부처님이 없다면
다시 바라지만
사섭법이 없다면 진리의 접근이 어려운 것이다
사찰에는 부처님이 있고 진리의 깨닮이 있어야 하기에
항상 위기를 기회로 삼고 진리에 다가서야 자비가 있고
평화가 유지 될 수 있다
평탄한 삶이 좋을 것 같이만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저항력이 약해진다
자연의 삶도 도전력이 없다면 스스로 길러질 수 없다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AI시대인데 느린 감각으로는 늘 꼰대소리를 듣게 되며 생활 리듬의 기능이 마비 증상으로 시들어가는 것이다
스스로 다스리려면 정신 육체적 건강관리가 첫째이기에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고 이 시대 작품을 읽고 쓰고
서툴지만 컴퓨터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으며 만남을 계속해야 유지가 될 수 있는 낡아가는 몸신이 아닌가
딱 잘라 말하면
내일 없는 하루살이는 오늘이 최고의 아름다운 날임을 인식해야하는 것이다
늘 남의 이야기처럼 말하지만
나의 이야기로 직시해 볼 필요가 있다
매일 뜬구름 같은 현실을 도전하며 깨어 있어야만 한다
코끝의 호흡이 입으로 옮겨가고 코가 입이 되어 음식물이 들락거리면
쌀밥을 쌀이라 이름 부르고 콩을 콩나물이라 말하는 증상이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 할까
이렇게 되면 살아있는 좀비가 될 수도 있다
늘 깨어 있어야 행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 아닌가
요즘 무턱대고 감성 향기도 없이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라는 무거리 같은 말들
근본 치유 없는 립스틱 말로 듣지 않을지..
여기에
종교관을 떠난 일반적 평등적 생활인으로서의 *사섭법(四攝法)
겸손과 감성 있는 생활지표로 삼아
틈새 벌어져가는 갈등 사회에
스펀지처럼 스며들게 하면 될 것이 아니겠나
* 사섭법(四攝法) :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보살의 네가지 실천덕목
(1) 보시(布施)섭 : 재물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베품.
(2) 애어(愛語)섭 : 진실되고 사랑스런 말로 대하는 것
(3) 이행(利行)섭 : 모든 중생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
(4) 동사(同事)섭 : 모든 중생들과 함께 일하며 즐거워하고
고통도 함께 나누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