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전쟁에 온타리오 맞불... 머스크에 계약해지 통보
트럼프 자문 머스크에 "가족 생계 위협" 강력 비판
캐나다 최대 위성인터넷 사업자 입지 흔들
온타리오주가 미국의 관세 공세에 맞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체결한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은 3일 에토비코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업과의 모든 정부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파기된 계약은 지난해 11월 체결됐으며, 농촌과 오지 지역 1만5천 가구에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올해 6월까지 서비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온타리오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머스크가 미국 정부효율화부를 총괄하며 관세 정책에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정부는 미국의 관세가 철회될 때까지 미국 기업들과의 모든 계약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보니 크롬비 온타리오 자유당 대표는 지난주부터 머스크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해왔다. 주정부는 당초 투명한 입찰 과정을 거쳤고 전 주민 대상 초고속 인터넷 보급이라는 정책 목표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으나, 미국의 관세 부과로 입장을 선회했다.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문제도 제기됐다. 주정부는 아직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법적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승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온타리오주 기반시설청에 따르면 스타링크와 엑스플로어 두 업체만이 주정부의 기술 요구사항을 충족했다. 엑스플로어는 캐나다에서 설립됐으나 미국 투자회사 스톤피크가 소유하고 있어 대안으로 삼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미디어 인터넷 집중도 프로젝트의 최신 보고서는 스타링크가 2022년 엑스플로어넷을 제치고 캐나다 농촌·오지 인터넷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24년 기준 캐나다 내 스타링크 가입자는 약 40만 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