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곳곳 부실설계 의혹녹색연합은 낙동강사업 30공구인 경북 구미시 해평면 구미보 수문 하류 쪽으로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날개벽·길이 28m)의 이음매가 지난달 하순부터 벌어졌다(사진)고 27일 밝혔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37)은 “지난달 25일쯤 콘크리트 구조물이 균열된 사실을 알게 됐는데 이후 균열이 심해져 한 뼘(20㎝)가량 벌어졌다”며 “수문 앞 강바닥의 콘크리트 구조물에도 균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물 흐름과 유속의 변화로 강바닥이 침식·침하되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에 균열이 생기고 바닥에 있던 돌망태(매트리스 개비온)가 유실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50·토목공학과)는 “강 흐름 변화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부실 설계 때문”이라며 “보 본체 밑바닥이 파였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밀조사를 한 뒤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상주보뿐 아니라 구미보·달성보 등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 본체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2년 내 완공이라는 속도전에 쫓겨 설계, 시공을 급하게 하느라 이런 일이 벌어진 만큼 전국의 16개 보 모두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지난 여름 홍수 때 매트리스 개비온 일부가 침식·유실돼 지난달 하순부터 수문 앞 강바닥에 콘크리트를 더 까는 보강공사를 하고 있을 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 상주보에서는 지난 10일쯤부터 고정보 하류 쪽 콘크리트 벽면 여러 곳에서 물이 스며나와 시공사에서 정밀조사 및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구미 | 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