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것들 길게 적어봤어요

[나는돈부자다]

결혼 한지 며칠 후면 3개월 되네요. 잘한것 못지 않게 후회되는것도 많지만

그래도 못한 것만 적어놓으면 너무 우울할것 같아서 별로 크진 않지만 잘했다고

생각되는거 적어 볼래요.

결혼 준비 중에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들

1. 피부 맛사지 받은거요

  전 피부가 여드름도 많고 얼굴이 약간 붉고 그래요. 게다가 땀을 좀 흘리면 기름기도

 많지요..결혼전에 관리를 받긴 받아야 겠는데 제가 신랑 본가에서 결혼을 해서 그

 예식장에서 해주는 피부 맛사지를 받기엔 차비가 감당이 안되고

 피부과에서 하기엔 비용이 비싸고 약이 독할것 같고 치료기간도 길것 같아서

 그냥 친정동네에 있는 작은 맛사지 샵을 찾아가서 결혼전에 한번 하는데 4만원

 주고 다섯번 했어요. 그렇게 이십만원을 투자해서 맛사지를 했는데

 한번 할때마다 한시간씩 해줬거든요.

하기 전엔 몰랐는데 하고 나니깐 틀려요. 피부도 광채가 나고 얼굴에 있던 홍조도

엄청 가라 앉았어요. 맛사지 해주는 아가씨가 무엇보다 얼굴에 있는 붉은 기를

잠재우는데 중점을 둔다고 했는데 실내 웨딩 촬영때나 결혼식때 맛사지 덕을

본 것 같아요.

피부도 촉촉하구요.. 윤도 나는것 같구요.. 얼굴 보면 기분이 좋아졌어요.

저 공주병 아니예요.. 그냥 돈 쓴 거 이상으로 효과가 있는것 같아서 좋았어요.

다음에 여동생 시집갈때도 피부 맛사지 꼭 하라고 해야겠어요.

2. 김치 냉장고 산것

 저는 신랑이 혼자 살던 곳에서 두달 가까이 살다가 빌라로 이사왔는데요

늘 김치 냉장고가 있었던 친정에서는 그게 좋았는지 몰랐는데 확실히 없으니깐

김치가 맛이 없어요. 빨리 신김치가 된다고 해야 하나..

근데 지금 김치 냉장고가 있으니깐 확실히 틀려요.. 김치 맛을 그대로 보관

할수 있는것도 좋구요. 아삭아삭한게 더 맛있어요. 야채나 과일도 맛있구요.

저는 김치는 못담구는데 김치는 시댁에서 반 그리고 친정에서 반을 해줘서

김치 냉장고는 꽉꽉 차 있네요.

LG껄로 590,000원 주고 샀는데요.. 아주 좋은 신형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아요. 냉장고가 있어서 얼리는 기능은 안하는 걸로 산것도 잘한것 같고

아주 비싸지 않으면서도 좋은거 산것 같아요.. 디자인도 삼성보다 이뿌구요..

친정은 삼성 김치냉장고 쓰는데 저는 냉장고는 삼성보다는 LG가 더 나은것

같아요.

3. 조립식 장농 산것

 저는 농을 12자로 백이십만원을 들여서 했는데요

파로마 가구. 동서가구 이런게 아니고 싱크대랑 붙박이장 만드는 분한테 붙박이장 처럼

농을 해 달라고 했어요.

붙박이장은 공간을 하나도 차지 하지 않고 벽 안에 쏙 들어가는

제가 글 실력이 딸라서 묘사가 제대로 됬는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그게 다 되는게

아니고 집 구조상 안되는 집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붙박이장 처럼 생긴 조립식 장농을 했어요.

비록 설치만 하고 끝나는 일반 농하고는 달리 조립하는 소리에.. 먼지에 한시간정도는

소음에.. 살짝 귀가 아팠지만

그래도 해놓고 나니깐 겉모양은 일반 중급 메이커 농에 비하면 떨어지고

너무 평범한것 같아도.. 안이 실속이 있네요..

제가 120만원대 12자 농을 여기저기 가구 점을 다니면서 봤는데

겉은 화려하고 이뻐도 안은 지금 제가 한 조립장 보다 못한것 같았어요.

안이라고 해도 크게 이쁘다는 건 아니구요.. 수납을 할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아서

참 깔끔해 보이구요.. 무엇보다 많이 넣을수 있다는게 장점이긴 하네요.

12자 너무 많을 줄 알았는데 옷 넣어보니깐 그게 그렇게 많지도 않더라구요.

저희 이모부 친구 분이 해주신거라 좀 싸게 한 삼십만원 정도 싸게 했어요.

겉보다는 안이 실속있는 장 좋네요..

4.쿠쿠 전기 밥솥 8인용 산것

 신랑이 가지고 있던 전기 밥솥이 제가 시집온지 일주일만에 고장이 났더군요.

그래서 서비스 센터에 갔더니 그냥 하나 사시는게 오히려 더 좋을것 같다고

8만원 정도면 요즘 다 사니깐 5만원 주고 고치시느니 그냥 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마트를 가서 밥솥을 봤는데 점원 아줌마가 쿠쿠 IH를 권하긴 하는데

그건 밥 맛이 정말 좋긴 한데 밥을 하루 넘게 놔두면 다른 밥솥들에 비하여

밥맛이 많이 떨어지고 냄새가 좀 난다는 단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둘이서 먹어봐야 밥을 얼마나 먹는다고.. 또 엄마가 압력밥솥도 선물로

해주셨거든요.. 5만원 짜리.. 그래서 그냥 쿠쿠 20만원짜리 8인용 샀어요

남편이 계속 이왕 사는거 10인용을 사자고 그랬는데 쓰고 보니

8인용도 쾌 크네요.

IH 아니라도 밥 맛 좋구요.. 일반 전기 밥솥에 비하면 월등함..

그리고 꼭 전기 밥솥에만 밥을 해먹진 않거든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압력밥솥에 쌀이 많이 앉혀지는 걸 보면 비싼 IH밥솥이나

10인용 밥솥 안사길 잘했다는 생각 들구요.. 그렇게 10인용이나 밥 할일 거의 없어요.

압력밥솥 보다는 덜 꼬돌꼬돌 하고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되니깐 편하긴 하네요.

5. 이바지

 전 이바지를 이바지만 담당하는 업체에 맡긴게 아니구요

좀 수고 스럽지만 다 따로따로 했어요. 사촌언니들이 시집 가고 나서

이바지 업체에 맡기니 편하고 정말 이쁘게 장식이 되서 오긴 하는데

비싼 가격에 비해 이쁜 디자인에 비해 별로 먹을게 없더라구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전 시댁에 시골 분이시고 노인정을 즐겨 다니시는 분들이라

다른 분들하고 나눠서 먹기 좋게 이쁘고 깔끔한 디자인 보다는 우선 양으로 승부를

걸기로 하고 다 따로 따로 했어요.

떡은 떡 집에서 맡기구요.. 그리고 갈비는 잘하는 고기 집에 엄마가 부탁해서

할수 있도록 하구요.

시어머니께서 엿을 좋아하셔서 또 엿 값만 해도 10만원 가까이 들었네요.

또 한과는 엄마가 일하시는 직장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 언니가 이전에 한적 있다고

해서 그 분한테 부탁해서 하구요..

그 외에 과일들은 감 한박스 사과 한박스.. 좋은걸로 박스씩 사구요..

물론 아빠가 그거 3시간 넘는 거리 운전해서 가지고 오신다고 수고 많으셨지만

그렇게 90만원에 했는데 우선은 양이 푸짐하니깐 좋더라구요.

그렇게 이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음식을 박스나 통에 싸기만 한거니

그래도 시골에서는 다들 나눠 먹고 하시니까요.. 오히려 그게 좋았던것 같아요..

6. 비상금 챙긴거

 이백만원 비상금으로 가져왔습니다.. 백만원을 치과치료비로 다 썻습니다.

그래도 시집 온지 얼마 안되서 신랑한테 백만원 청구하는거 보다 훨씬 덜 미안했습니다.

시집 오기 전에 진작 할것을.. 후회가 됩니다..

남은 백만원은 사촌동생들 놀러올때 집들이 돈으로 쓰고 친정에 1월 1일때

놀러가면서 부모님 좋아하는 회 사가느라 좀 쓰고 또 개인적으로 또 좀 쓰고

사고 싶은거 사고 그러니깐 지금 70만원  남았습니다.

돈은 왜 이렇게 모아지는건 힘든데 써지는건 참으로 순식간에 잘 써지는지..

아직 충치가 마감된건 아닙니다. 충치가 조금 있는건 상황을 두고 봐서 반년후나

좀 더 있다가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중간에 이사를 가서 치과를 옮겼는데

이전 치과는 썩은건 지금 다 하자고.. 이는 비싼거 하면 할수록 좋다고 그러는데

옮긴 치과는 아무리 좋은 재료를 써도 양치를 안하면 아무 소용 없다고..

충치도 약한건 다 떼우면 돈이 아까우니깐 경과를 보고 해도 된다고 하고..

치과는 역시 한군데만 다닐께 못되는것 같아요.. 치과에서는 아직 출산을 안하신

분이라 너무 좋은거 하기도 그렇다고.. 임신이나 출산을 하면 이가 많이 상하니깐

그렇게 좋은거 안해도 된다고 해서 중간에 치과를 바꾼 바람에 비용도 살짝

절감됬네요...

단 그만큼 여기저기 인사치례로 하는것들 우리 사촌동생이 신혼여행때 쓰라고 십만원

씩 줬거든요.. 그 아이들이랑 동생 남자친구 동생 이렇게 넷이 먹는데 십만원 넘게

들었고.. 기타 등등 돈이 있으니깐 쓸 일이 생길때 좋더라구요.

저는 맞벌이 아니구요.. 전업인데요. 애 안가진 기혼이라 직장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게다가 기술도 없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비상금이 더 좋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엄마 아빠 너무 감사히 잘 쓰고 있어요.. 사랑해요..

7. 제주도 신혼여행

 제주도 신혼여행 간거 자체를 잘했다는건 아니구요.. 내 백수요. 신랑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신랑이 피부가 좀 안좋아서 타지에 여행을 할때

샤워를 하면 좀 가려워하고 힘들어 하거든요. 무엇보다 돈이 또 없어서..

내 살아 생전 해외 함 가 볼수 있을까 그런 미련이 아직도 너무 많이 들어요.

하지만 제주도도 나쁘지 않았어요.

처음에 신랑이 여행사에 가서 신혼부부들 끼리 버스타고 다니고 특급호텔 하얏트

나 칼호텔에서 자는 걸로 하자고 하더라구요. 신라나 롯데는 넘 비싸서..

근데 제가 수학여행 같아서 안한다고 그랬어요. 확실히 그런게 단체로 가니깐 좀

싸긴 하겠지요.. 그런데 여행 일정을 보니깐 쇼핑도 좀 끼여있고 대부분 쇼관광에

그렇더군요.. 그냥 둘이서 가고 싶다고..

남편이 비행기값 내고 전 호텔 값내고.. 하얏트나 신라같은 특 1급 아니고 특2급

호텔이였는데 새로 생긴 곳이라서 둘다 가격대에 비해 괜찮았어요..2박은 제주시

1박은 중문 관광단지니깐 이동하기도 좋구요..

택시 관광 하는데 호텔에다가 택시 관광할꺼니깐 기사아저씨 불러 달라 했는데

너무 좋으신 분을 해주셔서 여행하는동안 너무 좋았어요.

사진도 너무 이쁘게 잘 찍어주시고.. 쇼핑 강요나 그런것도 전혀 없구요.

하루에 8만원이였고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기본 8만원에 하루 팁 4만원도 추가해

드렸어요.

그렇진 않지만 외국으로 단체 관광 하시는 분들 가이드 때문에 어쩔수 없이 쇼핑하고

안써도 될 돈도 쓰고 그러던데.. 팁은 자율적으로 택시기사 분이 너무 잘하니깐 주게

되고 또 쇼핑도 하긴 했는데 아저씨가 혹시라도 필요없는 물건 비싼 물건 살까봐

얼마나 신경을 써주셨는지 몰라요.. 운이 좋았나봐요..

제주도에서 가을 날씨도 너무나 좋았구요. 호텔들도 너무 좋았고

신혼여행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둘이서 이백만원 좀 안되게 썻으니 과소비를

해서 외국 만만치 않게 썻지만 쉬엄쉬엄 여유있게 이쁜 바다 바라보고

한라산 바라보면서 잘 갔다온것 같아요.. 음식도 택시 기사 아저씨가 정말 좋은 집만

데려다 주셨구요.. 이 다음에 한번 더 제주도 가고 싶은데 언제 기회가 될지 모르겠네요.

내가 빨리 취직 해야 하는데..

아무튼 제주도 비행기랑 호텔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전부다

현지에서 돈 쓴것 , 택시 잡고 관광한것

좋은 기사아저씨 만난것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리고 그 외에 기타를 들자면

비너스에서 110,000원짜리 잠 옷 자고 남편은 보디가드에서 잠옷 80,000주고 사구요

확실히 비싸더라구요.

그리고 속옷은 비너스로 남편꺼 제꺼 같이 사는데 얼마 안산것 같은데 20만원 약간

안됬던것 같아요.. 그렇게 비싼게 필요있을까 했는데 빨아 보니깐 세탁하고 또 입고

하니깐 확실히 비싼게 틀려도 한참을 틀리네요.

모 지하상가 샵에서 3만원 주고 산 츄리닝 한벌 한번 빠니 옷이 완전 피더라구요..

하지만 메이커라 그런지 그게 돈이 비싸 그렇지 빨아보고 입어보니 다르데요.

내 언제 내 인생 언제 그런걸 또 사겠어요..

아 자꾸 이런말 계속 하니깐 꼭 돈걱정에 찌들려 사는 사람 같넹요.. 하하

이해해 주시구요.. 아무튼 비싼 속옷 비싼 잠옷 산거 이것도 괜찮네요.

비너스는 신랑이 속옷은 이뻐했는데 잠옷은 별로라 해서 보디가드에서 샀어요..

그리고 대리석 식탁산거요..저는 식탁 화장대 그리고 전자렌지 다이

다 사재를 했는데요... 메이커 없는거.. 확실히 싸구요.. 단 동네 장사가 되어서

직원들이 별로 안친절하더군요.. 설치할때 보니깐... 사장님은 참 좋았는데

아직까지는 잘 쓰고 있어요. 이제 겨우 세달 다 되 가는데 고장 나봤자 아직은

잠잠하네요.. 대리석 식탁 30만원이고 나무로 된건 20만원인데 십만원차이라

대리석 했는데요.. 볼때마다 식탁이 나무 식탁에 비해서 이쁘고 깔끔한 것

같아 좋아요. 사재 가구가 역시 싸서 경제력이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품질은 더 써보면 알것 같구요.

또 이건 제가 아니라 신랑이 잘한거지만 집을 걸어서 2분이면 버스 정류소

있는곳.. 지하철은 버스타면 10분이면 도착하는 곳.. 또 길 건너 편에 시장이

있는 곳에 집을 구했는데... 그런데 교통이나 시장 접근도를 보니 아파트는

1억 안쪽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안나서.. 여기 부산입니다.. 집값이 너무 비싸요..

그래서 빌라를 샀는데요.. 생긴지 3년 빌라인데 이전 집 주인이 너무 깔끔하게

써서 새집 같아요.. 또 아줌마가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

벽지에다가도 이쁜 그림도 붙여놓고 그랬는데 그것도 일반 새집에 비하면

훨씬 정감있구요.. 자세히 보면 이사를 오고 가고 했으니 바닥에 기스도 갔구

사람 쓰던 티 나지만 3년 밖에 안되고 시장 가깝고 버스 정류소 가까운 집

좋으네요.. 우리 신랑이 집 사느라 고생 많이 하고 열심히 일했을꺼예요.

신랑 사랑해.. 고마워..

전 친정이 버스 타고 내리면 십오분 걷는 산 중에 위치한 아파트였는데

공기는 좋아도 불편하더라구요.. 또 지하철 탈려면 십오분 버스 정류소까지

걷고 또 버스타고 20분 가야하고 그랬는데 게다가 물건 하나 살려고 해도

너무 산 만덕이라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좋긴 한데 문제는 걷는게 없다보니

살이 쪄서 허리랑 배가 나날이 나오네요.

주위에서 갑자기 하체가 늘어서 임신한게 아니냐고 오해할 정도...

빨리 살을 빼야 할듯 하네요.

그 외에도 있는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신혼여행 가서 사진 이백장 찍은것??

그 외에는 기억 안나요.. 다음에는 후회하는거 써볼께요.

직장이 잘 안가져져서 돈이 모아지는것 없이 써지는 일만 늘어서

아이디도 나는 돈부자다 바꿔봤는데 이제 올해는 돈 복이 좀 트일라나 모르겠네요.

긴 글 읽느라 고생 하셨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카르페디M]

꼼꼼한 후기 잘 읽었어요~ 지금 당장 직장 구해지지 않는다고 넘 우울해마세요~ 저도 결혼하고 직장 다시 잡으려고 하는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네요^^

[gabba3]

이쁘게 잘 사실거 같어요 ㅋㅋ

[+ snow]

너무 잘 읽었어요~~~ 열심히 이쁘게 사세요~ ^_^

[화월령]

잘읽었습니다. 도움 많이 됐어요. 행복하게 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