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7 – 9. 1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055-340-7014, 김해)
신상호, 강준영, 김희원, 박삼칠, 이인숙, 정민지 정용현, 조영학, 최주연
클레이아크를 말하다
글 : 이문자 편집장
『클레이아크를 말하다』展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 국내 유일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으로서 건축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기획한 전시이다. 우리나라 건축도자 분야의 척박한 토양을 일궈 온 도예가 신상호를 필두로 강준영, 김희원, 박삼칠, 이인숙, 정민지, 정용현, 조영학, 최주연 작가 등 총 9명의 한국 작가가 ‘클레이아크’를 테마로 도자 설치 조형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고유한 예술 언어와 심미안, 표현 방식으로 만든 작품을 통해 '클레이아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한다.
전시의 서막을 여는 중앙홀과 로비에서는 신상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초대관장이자, 메인 전시관인 돔하우스 외부를 감싸는 도자 작품인 ‘Fired Painting(파이어드 페인팅)’의 작가인 신상호 작가는 작품을 통해 흙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건축도자의 지향점을 제안한다.
이어 갤러리 1에서는 강준영과 정민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강준영 작가는 유년 시절 해외에서 목격했던 동서양 주거문화의 차이, 격변하는 우리 사회의 주거문화 등을 면밀히 살펴 작품으로 담아내며, 정민지 작가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자 블록을 만들고 관람객 참여형 작품인 ‘D.I.Y.(Design It Yourself)'를 새롭게 제작하여 선보인다.
갤러리 2에서는 정용현, 이인숙, 조영학, 김희원, 최주연, 박삼칠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용현 작가는 실용적 형상의 도자 작품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개인적 기억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승화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내면을 담아내는 흙의 유연한 물성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인숙 작가는 도자 공예의 본질인 ‘쓰임’에 주목하여 작가와 사용자, 작품과 소유자 간의 상호 소통을 지향하는 작업으로 도자 공예의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한다. 조영학 작가는 복잡한 현대사회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기 위해 도자 유닛, 도자 알갱이, 동판 조각 형태 등 다양한 요소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제작한다. 김희원 작가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그림을 걸거나, 자연 소재의 장식재를 사용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보편적 심리에 착안하여 건축도자를 재해석한다. 또한 최주연 작가는 자연의 시초라 상상되는 이미지를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 오브제나 그릇을 만들며, 작품이 놓일 공간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을 선보인다. 박삼칠 작가는 흙이 지닌 자연적 가치에 주목, 인간성 상실과 생명 경시 풍조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도자 예술 작품을 펼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