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에티오피아 유대인 2, 타글리트 프로그램 1]
에티오피아 유대인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 사회에서 성공하여 고위 공무원을 하거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사례도 있지만 이들 대다수는 교육이나 소득 수준이 높지 않고, 그만큼 사회적으로도 낮은 계층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의 슈퍼마켓에 가면 계산대에서 일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유대인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의 소득 수준은 이스라엘 전체 직장인의 월평균 소득보다 20~40% 정도 낮다. 남성보다 여성의 급여가 더 낮다. 이들도 똑같은 유대인이지만 아랍계 국민과 비슷한 소득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피부 색깔에 따른 차별적 대우 때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해 차별이 아니라 능력에 따른 차이일 뿐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의 정신적 뿌리 찾기를 지원하는 ‘타글리트’라는 이스라엘 방문 프로그램이 있다.
‘Taglit'는 히브리어로 ’발견‘이라는 뜻이다.
타글리트 프로그램은 재력 있는 미국 유대인들의 지원을 받아 1999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영어로는 ’生得權‘ 즉 태어날 때부터 가진 권리라는 뜻을 가진 단어 ’Birthright’를 사용하여
‘Taglit Birthright’라고 부른다.
타글리트 프로그램은 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본 경험이 없는 해외 거주 젊은 유대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 등을 소개하고 현장을 체험하게 하여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준다.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유대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참가자의 대다수는 미국 청년들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20년 이상 지금까지 약 70만 명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약 3천 달러의 가치에 상당하는 항공, 숙박, 교통 등 모든 혜택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들은 40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약 열흘 동안 이스라엘의 주요 지역들을 방문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해 보고 듣고 토론한다. 여행을 마친 참가자들은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서도 유대인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연대의식을 유지하고 살아가게 된다.
타글리트 프로그램의 취지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이를 단단히 다지는 데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프로그램의 정치적 색깔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역사를 배우는 일정 중에 중동의 정치 정세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문제 등이 당연히 포함되는데, 이 부분에서 타클리트 프로그램의 정치화 경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타글리트 프로그램에 거액을 출연한 일부 미국인 후원자들이 反아랍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고, 그에 따라 타글리트 프로그램도 극우성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타글리트 프로그램 측에서는 기금 출연자의 정치적 성향과 프로그램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