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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7·30 재보선에서 누가 웃을까
야권 후보 단일화·유병언 부실수사로 판세 요동 … 진보세력 성적표도 주목
2014.07.28 제정남 | jjn@labortoday.co.kr
7·30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여야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와 유병언 부실수사 의혹, 청와대 주도 경기부양책 발표 같은 변수가 터져 나오면서 판세가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15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재보선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져 '작은 총선'으로 불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 거취와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안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가 총력전에 나선 이유다.
◇새누리당 우세, 야당 어디까지 추격할까=선거 초기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갈등 여파로 새누리당이 우세할 것이라던 분석은 선거 후반에 접어들면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유병언 부실수사 의혹과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어지면서 야권이 주도권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27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각각 6곳과 3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을, 경기 김포, 충북 충주,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을에서 우세를 점쳤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사퇴하고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 속에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대세론을 꺾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원을은 해당 지역에서 당선된 적이 있는 정미경 후보가 지역기반을 앞세워 독주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충북 충주는 시장 출신의 이종배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새누리당은 기존 강세지역인 경기 김포와 텃밭인 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을에서 무난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심하고 있는 선거구는 호남 4곳 중 3곳에 불과하다.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도전하는 순천·곡성 지역은 '박빙 우세'로 점치면서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야권 단일화 덕 보나=수도권에서 이뤄진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가 어떤 효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야권 열세 지역으로 꼽히던 수원병과 수원정에서 각각 천호선·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사퇴하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단일화됐다.
여야의 표정은 엇갈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던 두 지역에서 단일화가 이뤄진 후 박빙우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승리를 장담하던 새누리당도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정의당은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진 노회찬 후보 당선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 있지만 선거 막판에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진보정당·노동자 후보 성적표는?=진보정당·노동자 후보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선거 초기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전남 순천·곡성을 수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판세가 만만치 않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빅매치가 전개되면서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 상태다.
대신 통합진보당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장원섭 후보의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공천갈등과 재산축소 논란으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대한 민심에 공백이 생겼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하는 중이다.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김득중 무소속 후보의 선전도 주목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와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녹생당이 지지하고 있는 김득중 후보는 5% 내외의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다. 뭉친 진보세력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택을 선거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2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7.98%를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4·24 재보선 투표율은 5.38%, 같은해 10·30 재보선 투표율은 4.53%였다.
전남 순천·곡성 투표율이 13.23%로 가장 높았고, 서울 동작을이 13.22%로 뒤를 이었다. 해운대·기장갑은 3.89%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광주 광산을은 5.4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