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의원 165명 해외출장에 56억 사용… 1인당 2009만원
[국회의원 해외 출장]
모두 111개국으로 해외출장 가
유럽 38회 - 美 15회, 선진국 집중
무소속 양정숙-양향자 6번 최다
20일 동아일보가 국회 사무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2년 국회의원 해외 출장 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회의원들은 총 111개국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 이 중 절반(49.5%)에 가까운 55개국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 집중돼 있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92명, 국민의힘 의원 58명이 지난해 해외 출장을 갔다. 횟수로는 민주당 147회, 국민의힘 93회였다. 한 의원이 여러 번 해외 출장을 나간 경우 중복 집계한 수치다. 3회 이상 해외 출장을 소화한 의원은 민주당 13명, 국민의힘 8명이었다. 국민의힘에선 강민국 최형두 의원이 각각 5번, 민주당에선 김병주 김태년 김한정 이재정 의원이 각각 4번 해외 출장을 다녀와 각 정당 내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다.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간 출장지는 유럽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유럽 국가를 찾은 건 총 38회. 특히 유럽 내에서도 스위스와 독일이 각각 5회, 프랑스가 4회였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15회로 전체 해외 출장지 가운데 최다 방문국이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19회였다.
지난해 해외 출장을 가장 많이 간 의원은 무소속 양정숙 양향자 의원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두 의원은 지난해 각각 6번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양정숙 의원은 지난해 37일, 양향자 의원은 35일간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국회 사무처 규정상 해외 출장 방문단을 교섭단체 소속 의석 비율에 따라 구성하게 돼 있어 특정 정당으로의 쏠림을 막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에게 상대적으로 출장 기회가 더 자주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해외 출장을 나간 국회의원 165명이 79회 출장(연인원 277명)을 가며 쓴 예산은 총 55억6530만 원이었다. 의원 1인당 1회 출장비용으로 평균 2009만1358원을 쓴 셈이다. 이 예산에는 국회 사무처의 지원 인력 경비 등도 포함된다.
동료 의원 없이 ‘나 홀로’ 출장을 떠난 경우도 있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회의인 ‘제2차 아시아국제물주간’에 1박 2일 일정으로 혼자 참석했다. 소요 예산은 2435만 원이었다. 국회 사무처 지원 인력 3명이 함께 파견됐지만 1박 2일 출장으로 사용한 비용 치고는 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