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에… 서울 대학들 신입생 충원난
30곳 추가모집 767명 1년새 2배
학령인구 감소-교차지원도 영향
‘인서울’ 대학들의 올해 신입생 추가 모집 인원이 지난해(386명)의 약 두 배인 767명으로 집계됐다. 추가모집을 하는 대학도 지난해 26곳에서 30곳으로 늘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의대 쏠림 현상으로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164개 일반대는 정시 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신입생 정원 1만7561명에 대해 20일 추가 모집을 시작했다. 이 중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을 제외한 모집 인원은 1만7439명으로 전년 대비 520명 줄었다. 결원의 89% 이상은 지방대에서 발생했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도 신입생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한양대는 28명(지난해 6명)을 추가 모집한다. 융합전자공학부 2명, 미래자동차공학과 1명 등 정부가 미래 분야로 지목한 학과들도 결원이 생겼다. 지난해 추가 모집이 한 명도 없었던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도 각각 14명, 24명을 추가 모집한다. 홍익대(15명→85명), 국민대(11명→54명), 숭실대(14명→36명), 세종대(7명→36명), 동국대(17명→35명), 숙명여대(5명→9명), 서울시립대(5명→8명)도 추가 모집 규모가 늘었다.
올해 서울 대학들의 추가 모집 규모는 최근 5년 이래 최대치다. 수도권인 경기, 인천 역시 추가 모집 인원이 지난해 933명에서 올해 1093명으로 늘어 1000명 선을 넘었다.
추가 모집 인원은 22일 확정되기 때문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과 교차 지원, 의대 쏠림 등의 현상 때문에 수험생의 연쇄 이동이 활발해졌다”며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