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저께 도배를 했었다.
집 말고, 내 다리를 파스로ㅎㅎ
오른쪽 다리 바깥쪽이 며칠 전부터 땡기고 아프고 영 거북했다.
그래서 네모난 살색 파스 작은 것을 쭈르르 4장이나 붙였다.
그저께엔 커다란 흰색 파스를 붙였더니
얼마나 짝 달라붙었는지, 떼어낼 때 눈앞이 노래질 정도로 아파서
어제는 작은 것으로 쭈르르 붙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 파스는 떼어냈고 증세는 사라졌다.
만세! 나는 파스 약빨이 잘 듣는 여자이다. ^^
이런 증세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 이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서 고생하다가
의정부 호원동에 아주 용한 정형외과에서 꼬리뼈 부근에 주사 한 방 맞고 바로 나았었다.
그때 의사샘은 무슨 주사라고 말해주진 않았는데
엎드린 상태에서 영상기기로(어떤 기기인지는 엎드린 상태라서 못 봤다)
신체 내부를 들여다보며 엄청 정교하게 주사 위치를 잡은 점,
주사시 통증이 심했던 점,
같은 주사를 세 번 이상은 못 놔준다고 했던 점 등을 종합해볼 때
아마도 스테로이드 약제를 척추 하단에 경막 외 주사로 놓았던 것 같다.
아, 위의 추측은 전적으로, 주사 맞은 후 내가 혼자 이리 저리 찾아보고 짐작하는 것이다.
의사샘들이 아주 싫어하는 유형의 환자인데ㅎㅎ 물론 의사샘 앞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한다.
들은 풍월로 뭘 아는 척해서 의사샘 짜증을 유발해봤자 좋을 것이 없다.
그리고 내가 찾아본 것이 옳다는 보장도 없다.^^
아무튼 난 그 주사를 딱 한 방 맞고 씻은 듯이 그 증세가 사라졌다.
얼마나 빨리 나았냐 하면, 병원 문을 나설 때부터 안 아팠다!
그렇게 신통한, 하지만 무서운 주사라니..
후덜덜.. 다시는 맞아선 안 될 주사라고 생각했었는데..
6년 이상 잊고 살던 그 통증이 미약하나마 또 왔네ㅠㅠ
난 그때 그 병원 갔을 때, 원인이 무엇인지 등등을 자세히 듣길 원했었는데
불문곡직, 주사 한 번 맞으시죠, 하고 끝났던 것이고
너무 신통해서 정말 무서운 그 주사를 또 맞고 싶지도 않으니
며칠 있어보고, 만일 또 다시 아프면 다른 병원 가볼 거다.
그건 그렇고, 오른쪽 다리 말고는 아픈 곳이 없는가?
그럴 리가 있나요? ㅎㅎ ㅠㅠㅠ
허리도 개운치는 않고, 양쪽 손목도 시큰 시큰, 족저근막염도 약하나마 있고,
귀도 어두워가고, 눈이야 진작부터 침침,
고혈압약은 복용 시작한지 10년이 넘고, 소화도 종종 안 되고,
조금만 경사진 곳을 걸어도 숨이 차서 헐떡이고,
살을 빼도 한참을 빼야하니 무릎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이제 62살인데 이렇게 온 몸이 낡아가고 있으니,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구호가 허황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난 진짜 다시 젊어지고 싶은 마음은 없고 현재의 내 나이가 좋은데
바램이 있다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저 많이 아프지만 말고 나이들어 가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천륜(자식)과 인륜(남편)의 차이를 살펴보자.
내가 어디 어디가 아프다 하면,
내 딸들은 어서 빨리 병원 가라며 난리 난리 쌩난리를 치고
내 남편은, 거의 무조건 운동 부족으로 몰아세운다. ㅎㅎ
뭐 그래도, 막상 내가 크게 아팠던 때에는 딸 세 명보다 남편 한 명이 훨씬 유용했던 경험이 있으니,
뭐든지 운동 부족이라고 해도 봐준다, 내가. ^^
아, 내 다리가 다시는 안 아팠으면 정말 좋겠구먼..
병원 가기 너무 싫다. ^^
첫댓글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글을 읽을 때 마다 느낍니다. "참 맛깔나게 잘 쓰신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
그저 사는 이야기 솔직하게 편안하게 쓰려고 합니다.
다리는 파스 약빨로 이제 전혀 안 아파요.
제가 치아는 9월부터, 몸 이곳 저곳은 11월부터 구석 구석 검사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생각입니다.
제가 안 아파야 가족들에게 짐이 안 될 테니까요.
항상 힘실어주심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어요. ^^
인생 살아보니 그렇씁디다 륙십이 넘어가기 시작 하니까 여기 저기에서 신호를 보내 주드란
그건 그거고 아주 오래전에 내사람 같이 살때 나보고 아프다면 병원에 가보지 내가 의사냐?
라고 곱지 않은 말투로 일갈했든 기억에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군요
그게요 죄다 지나고 나니 생각납디다 왜? 그때 들쳐 업고 병원엘 한걸음에 달려가지 않았나?
에구 선배님, 자책하지 마시어요, 제 마음이 짠하네요..
우리네 세대 남자분들이 다 그렇게 살갑지는 못하시죠.
제 남편도 그런 걸요.
진짜 딸들에 비해 너무 무심해서 서운할 적 많아요.
여자와 남자의 성향 차이인 것 같아요.
비 개인 토요일 아침 햇살이 싱그럽습니다.
항상 고마우신 선배님,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주말 되시어요. ^
주사 맞을때면 두렵습니다.
지난번 주사 맞을때 궁디 힘을 쎄게 줬더니,
간호원 이 바늘 뿌러진다고 궁디를 막 때리던데 ,
남의 궁디를 그렇게 쎄게 때려도 되는지 원, ㅎ
빠른 쾌유 를 기원 합니다.
ㅎㅎ 선배님 프로필 사진도 유머러스 하시고
댓글도 정말 재미나게 써주셨네요.
그러게요, 간호사님들은 남의 궁디 때리는 특권을 가졌죠. ㅋㅋ
진짜 궁디 주사 맞을 때마다 혹시 바늘 뿌러질까 겁나요.
유쾌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어요. ^^
가장 잘하는척, 가장 무책임하고 쉬운말중에 하나가 병원가라는 말이라는 개인적 판단입니다,
원인을 찿아 인터넷 검색이 우선입니다, 또 우리신체는 치료시기도 중요하지만, 약보다 스스로 적응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지요! 선배님 말씀처럼 스스로 적응하고 자연치유하는 능력,
그게 진짜 인체의 신비 같아요.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들 중 부정확한 것들도 많지만
요즘은 일단 찾아보고 스스로 원인 등을 알 수가 있으니 전보다 훨씬 덜 답답하죠.
두리안 선배님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어요. ^^
그주사 푸롤로 주사 같은데요 무릎뼈 골반 이런데 기기 컴터같은것 보면서 놔줘요 무지 아포요 우선 마취주사 부터 놓고
놔주거든요 가격도 비싸고 나도 무릎, 턱디스크, 때문에 1달에 한번씩 맞았어요
, 턱디스크는 푸롤로 주사 맞고 도수치료
받으면서 6개월 걸렸어요. 난 공짜로 의사인 동생덕분에 동생병원도
호원에 있는데 물리치료사가
도수도 해주거든요 도수치료비는 따로 안받고 누나인나도 예약 하고가요
그런데 그주사약이 무척끈끈해서 주사놓으면 의사는 손이 다저린다고 하네요
1달에 한번만 놔주거든요
오! 의사 동생이 있으시니 얼마나 좋으세요!
부럽습니다. ^^
동생 분 병원이 호원이요? 저도 한 번 쯤 가봤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족 중 의료인이 있으면 급할 때 큰 도움이 되지요.
선인장 선배님 감사합니다.
건강 관리 잘하시고 오래 오래 건강하시어요.
평안한 주말 되시고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8.20 10:0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8.20 10:25
보라수정님~
나이가 들면 건강이 최고다고 느낄 때 있지요
저 역시도 건강 염려를 많이 하는데
그게 맘대로 안 되네요
오늘도 내일도 건강을 위해 파이팅 하기로 해요
김정래 선배님은 공기 좋은 곳에서 사시며 늘 예술과 가까이 하시니
심신의 건강이 보장되셨다고 봅니다. ^^
몸이 건강하려면 먼저 마음이 건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소식, 규칙적 운동 등 이론은 잘 아는데ㅎㅎ
저 같은 경우는 실천이 힘드네요.
늘 고마우신 선배님, 평안한 주말 되시어요. ^^
그 정도면 괜찮으신 겁니다
울마나님은 혈전증이 생겨서 죽을 뻔 했지요
폐동맥이 막혀서 헐떡거리다 겨우 살았습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3주 있다 나왔습니다
그게 벌써 16년 전 일입니다
함께 다녔던 등산은 언감생심이고...
요즘은 점점 살집만 늘어나고
옷 들고 수선집 찾아 다니는게 일입니다
새 옷도 사자마자 늘려서 입어야 하고
선보고 들어와서
키만 크고 너무 말라 보인다고
결혼을 망설였던 난데...
나만 이렇다~ 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누구나 다 그러면서 늙어갑니다
어디가 아픈가는 다 개인차가 있겠지요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에고 사모님께서 16년 전에 그리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군요!
그래도 그 고비를 잘 넘기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혈전 무섭지요. 저도 고혈압 약과 고지혈증 약을 쭉 먹고 있습니다.
나이들어가니 돈도 명예도 다 부질 없고 그저 몸 건강 마음 건강이 최고 같습니다.
공감과 배려의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어요. ^^
갑장님, 나는 유일하게 먹는 약이 고지혈증 약이니 참 감사하지요.
근데 가끔 양쪽 허벅지 안쪽이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파서 대상포진이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신경성이라나 뭐라라 그러더라구요.
근데 파스를 붙이면 괜찮아요.
두다리로 천국갈때까지 걷고, 치매 안걸리고, 오장육부가 멀쩡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 현재로선 고혈압, 고지혈증 약이 한 알 씩 들어있는 두 알 짜리 한 포 씩만 먹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큰 맘 먹고 온 몸을 다 검진해볼 거라서
먹는 약이 늘지도 모르는데
모쪼록 안 늘길 바랍니다. ㅎㅎ
저는 지금 딱히 심하게 아픈 곳은 없으나 체력이 약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하나님께로 가는 그날까지 온전한 정신으로 내 발로 걸어다니다 갈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댓글에 공감 백 배입니다. 감사 감사^^
나이든다는 징조가 여기 저기 아파
오는 것입니다 ᆢ
제가 어릴 적에 우리 엄마가 날마다 여기 저기 아프다시면
왜 맨날 저러시나, 이해를 못했어요.
우리 엄마는 지금 제 나이일 때 우리 딸들 다 키워주셨죠.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나쁜 딸이었는데
제가 나이 들어 여기 저기 아파보니,
울 엄마가 내 나이 때 어찌 아픈 몸으로 외손녀들을 거두셨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후회는 언제 해도 늦나 봅니다.
항상 고마우신 우리 회장님, 평안한 오후 되시어요. ^^
천륜과 인륜으로 가족을 갈라치기하시니 읽다가 웃습니다.
이제 아플 땐
남편이 최고지요.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아파도 걷고
기회가 되면 걸어야 된다고 봅니다.
하루 만보이상은 뿌듯하지요.
인륜의 편인가요.ㅎ
그런데 파스로 도배하셨디니
진짜 걱정되네요.
다른 병원에도 가보시길
ㅎㅎ 갈라치기를 했나요? ^^
제가 왼쪽 발목 다친 뒤로 그쪽이 온전치를 않다보니
무의식 중에 오른 발에 더 힘을 주는지
다친 왼쪽보다 성한 오른 쪽이 자꾸 아파요.
발 크기도 오른 발이 아주 약간 더 커졌어요.
신발을 신어보면 느껴요.
아무튼 6년 전 그 무서운 주사 맞은 뒤로는 여태 괜찮다가 지난 며칠 좀 아팠는데
파스 약빨로 오늘은 싹 나았어요.
다시 같은 양상으로 아프면 병원 가야죠.
아플 때 남편이 최고인 것, 제가 원글 말미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맞습니다, 맞고요. ^^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누죽걸산! 와사보생(臥死步生)!
명심하겠습니다! ^^
우리 우리 고우신 선배님, 지혜로운 조언 해주실 때마다 너무 너무 감사한 거 있죠? ㅎㅎ
평안한 밤 되시어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옥수수님은 나랑 갑장이지만 왠지 나보다 더 젊고 건강할 듯한데ㅎㅎ
아프지 말고, 덜 아프면서 웃고 사십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고는 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날들이라야 수명의 가치가 있는데..
우리 귀한 몸 아끼고 손봐주면서 오래 오래 사용해요. ㅎㅎ
우리 카페 우리 삶방의 밝고 환한 뉴페이스 옥수수님 항상 감사! ^^
저럼 정형쪽으로 좀 무리를 하셨나요
교편잡을 때 너무 서있어서 그런 게 아닌지요
건강해야 하는데 걱정이군요
항상 명랑하시어 아픈곳이 없는 줄 알았지요
그저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제가 2015년에 왼쪽 발목 수술한 뒤로 왼쪽이 시원치 않아서
성한 오른쪽 발과 다리에 무의식적으로 더 힘을 주다보니 아픈 것 같아요.
몸이 전체적으로 강골도 약골도 아니었는데
약골이 되어가는 듯해서 특단의 조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건강에 신경 쓰며 잘 지낼게요~~^^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운동부족은 맞는거 같은데 ㅎㅎㅎ
어쩌라고오~~~요ㅋㅋ
저를 참으로 아껴주는 띠동갑 후배샘이 있는데
저랑 오래 오래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면서
반 협박조로 헬스를 다니라고 난리예요.
그래서 남편도 퇴직하고 나면 가을부터 함께 다닐라고요. ^^
항상 고마우신 지존님,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보라수정 헬스 좋아요
그란데 난 헬스전에 줌마댄스 같은거 병행하면
65세를 넘어니 아픈곳이 더 생겨나요
65세 전에는 병원 가본 기억조차 별로 없었답니다
내나이 치고는 운동이나 등산을 해도 별로 뒤지지 않는데 66세가 되니 가뭄에 콩나듯이 아픈곳이 생기네요
하늘의 뜻이지요
이제는 부르면 달려갈 준비 되어 있답니다
어린왕자가 사는 동네로 휠휠 날아갈 준비가 되어있답니다 ㅎ
그동안 교직에서 고생 많이 하셨으니 건강 잘 챙겨서 오래 오래 사세요
닉을 저의 본명으로 바꾸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