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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해 주신 캔디맨♥(↑)
No.36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입 밖으로 뱉어내지 못한다는 답답함. 마음은 1이란 숫자를 원하면서도,
눈은 2란 숫자를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괴로움. 그것은 내 입 안을 텁텁하게, 또 시도 때도 없이 목이 마른
갈증을 느끼게 해 준다. 살짝 굳어버린 얼굴. 그 낮게 내리깐 시선으로 은색 문고리를 바라본다. 내 손은 그것을
잡을 듯 말 듯 한참이나 망설이다, 결국엔 무거운 한숨을 살짝 벌린 입 밖으로 내뱉음과 동시에 밖으로 당겨버린다.
“………”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하루 종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차갑게 식어버린 방바닥만이 나를 반겼다.
조심스러운 내 발걸음이 하나, 하나 뻗어져 내 방 앞에 도착 한다. 고개를 돌려 거실 벽에 달린 시계를 바라보면,
그것은 늦은 밤이 됐음을 알리고 있다.
툭- 소리 나도록 힘없이 바닥에 가방을 떨어뜨렸다. 그것을 발로 쓱, 밀어 침대 옆 테이블 밑으로 집어넣었다.
거실로 다시 나왔는데, 오늘따라 하늘 높게 떠 있는 노란 달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달 보는 게 버릇이 된 것처럼.
“……엄마….”
평소에도 묵묵히 ‘엄마’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던 내가, 정말 오랜만에 그 단어를 입에 담아본다.
방과 후 아이들과 해성이네 아버지를 찾아다니면서 유난히도 엄마가 그리워졌다. 언제쯤이면. 정말 언제쯤이면
일 년 전처럼 엄마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왔네.”
“악!”
“뭘 그렇게 놀라.”
내 몸통이 드나들 수 있을 만큼만 열어놨던 베란다 창. 그 밖으로 한 발 나가있던 나의 등 뒤로, 침묵을 깨고서
들려 온 선생님의 목소리. 정말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본 듯 깜짝 놀란 내 비명에, 선생님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넥타이를 끌어내리며 침실로 들어간다.
“어, 언제 오신 거예요?”
“방금.”
“…아.”
“추운데 거기서 뭐 뭐했어?”
“그냥….”
“………”
“…달.”
기어들어갈 만큼 작은 내 대답이 들렸는지, 선생님의 입가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여
넥타이를 푸른 선생님은, 멀뚱히 서 있는 날 빤히 내려다본다. 목가에 와이셔츠 단추가 두 개 풀러져 있었다.
“왜, 왜요?”
“거기서서, 나 옷 갈아입는 거 보려고?”
“네?! 아, 아니요!”
순식간에 침실에서 뛰쳐나와 버리고, 빠른 걸음으로 거실을 가로질러 소파에 털썩 앉아버렸다. 가벼운 웃음소리가
침실 문 틈 사이로 새어나온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시계소리만 울릴 정도로 정적이 흐르는 거실. 괜히 따분함이
느껴져 리모컨을 잡아 TV를 틀었다. 화면 가득 심야 개그프로가 나온다. 심야… 또 그 단어에, 괜스레 고갤 돌려
창밖을 바라본다. 내 눈동자에 검은 하늘 속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이 비춰진다.
“배 안고파? 저녁 먹었어?”
그리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선생님이, 거실로 나와 냉장고 문을 열며 물었다. 고개를 젓는 나.
“뭐 해먹지? 귀찮은데 그냥 시켜먹을래?”
“선생님도 안 드셨어요?”
“응. 피자? 피자 먹을까?”
이 시간에 먹으면 살찌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고개를 세차게 아래위로 움직였다. 내 행동에, 픽- 하고 웃던 선생님은 주머니에서 꺼내 든
핸드폰으로 피자집에 전화를 건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방청객들의 요란한 웃음소리와 맞물려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부드럽고 잠이 올 만큼 안정적인 목소리.
화. 그리고 흥분하지 않았을 때의 정상적인 목소리였다.
피자는 거의 20분이 지나고 도착했다. 거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피자 판을 펼쳐놓고 거침없이 입으로 가져다 대는
내 모습에, 선생님은 또 다시 웃음소리를 흘린다.
“아, 웃지 말고 드세요! 먹는 게 그렇게 웃긴가.”
“진짜 잘 먹는다.”
이런 말을 들으면, 괜히 식욕이 뚝- 떨어져서 손에서 피자를 내려놓기 마련이지만…, 이 멈출 수 없는
식욕이라는 것 때문에 선생님의 말은 저절로 한 귀로 흘려지고 말았다. 꿋꿋하게 먹어대는 내 모습에, 선생님도
익숙하다는 듯이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결국 TV화면 가득 비춰지는 개그맨들의 행동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풋-!!!”
아…
저 공중에서 사방으로 흩어지며 황금 빛 찬란한 물방울을 반짝이는 콜라. 안개처럼 자욱하게 내려앉는 영롱한
구정물 빛 액체들을 바라보며… 선생님은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고 침묵을 지킨다. 그 뻘쭘하고 꼬리뼈가 알싸해질
만큼 민망한 느낌에,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휴지를 잡아 손에 둘둘 말아 버린다.
“자, 잠깐만요! 제가 다 치울 게요!”
내 다급한 목소리가 거실에 크게 울려 퍼지면, 선생님은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대며 웃을 준비를 한다.
면사포마냥 하얀 휴지를 둘둘 감아, 마치 미라를 연상시키는 내 손. 그런 한쪽 손으로 바삐 콜라를 향해 뛰어가면,
그제야 선생님은 입을 막은 손 밖으로 웃음소리를 토해낸다.
“아, 웃지 마세요옥!!!!!!!”
그런 그를 찢어버릴 듯 홱- 노려보며 말을 내뱉던 그 순간.
꽈당-! 하고, 학춤을 추는 황진이마냥 하얀 휴지를 공중으로 펄럭이며 나자빠져버린 가엾은 나….
콜라에 미끄러져 순식간에 엉덩방아를 찌어버리고, 입고 있던 반바지에서 느껴지는 축축함에… 난 조용히 고갤
숙이며 눈물을 머금는다. 마치 엉덩이가 박살난 듯, 움직이지도 못 할 만큼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괘, 괜찮아? 일어날 수 있겠어?”
“……윽…”
그제야 웃음을 멈추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선생님. 손에 들고 있던 피자가 급히 공중을 날아 판으로 뚝-
떨어지고, 거실 바닥을 흥건히 적신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콜라를 피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내 팔을
움켜잡는다.
“괜찮은 거야? 어?”
“……못…”
“어? 뭐라고?”
“…못 일어나겠어요.”
어쩜, 저 노란 달이 대지를 비추는 이 아름다운 시각에… 유독 나만이 고독하고 씁쓸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지.
점점 내 몸을 엄습하는 고약하고 알싸한 고통은, 생각보다 심하게 넘어진 듯. 다리에 힘을 줘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내 몸은 큰 충격을 받았나 보다.
처음 느껴보는 이 아픔에, 저절로 두 눈엔 눈물이 글썽글썽. 그런 날 일으키려던 선생님은, 놀랐는지 순간적으로
커진 눈으로 날 바라본다.
“벼, 병원 가! 아니, 병원 가자!”
평생 한 번 볼까 말까한 이 광경. 정말로 당황 듯 말까지 더듬으며 한층 높아진 음성을 뱉어낸 선생님은,
국보급 도자기를 다루듯 섬세하게 날 끌어당겨 등에 업어버렸다. 그의 등에 업히는 순간에도, 난 하체 쪽에서
밀려오는 말 못할 고통에, 이를 악물고 비명을 목 아래로 꾸역꾸역 밀어 넣어야했다.
“조금만 참아!”
“……네에.”
창피해. 창피해. 아… 그래도 너무 아파!
순식간에 TV를 끄고, 내 겉옷까지 챙겨서(업은 상태로) 주차장을 가로질러 빠르게 차에 올라타는 선생님.
뒷좌석에 조심스럽게 앉혀진 난, 한 치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앞좌석 시트를 꽉 쥐어 잡으며 부들부들 손을
떨기만 해. 마치 출산의 고통을 느끼는 산모처럼!
그렇게 차는 속도위반까지 하며 빠르게 달렸다. 어두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불빛들을 바라보며,
왜 난 뜬금없이 콜라를 뱉어냈고… 왜 나는 바보같이 그걸 밟고 미끄러진 것일까! 그 사실을 계속해서 한탄하고
만다.
끼익-
“자, 조심해서. 내 손 잡고.”
“…가, 감사…악.”
집 근처에서 제일 큰 병원 앞. 차 뒷문 밖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발을 하나 내딛자, 또 다시 꼬리뼈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에 난 비명을 질러버리고, 선생님은 초조한 얼굴로 재빨리 날 업어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귓가로 들려오는 선생님의 숨소리가 꽤나 거칠다. 피자를 미친 듯이 먹어 코끼리마냥 무거워진 날… 휴- 하고
한숨이 저절로 입 밖으로 세어나갔다.
곧 이어 간호사 두 명이 다가왔고, 난 빠르게 간이침대에 뉘어져 여러 가지 검사를 시작했다.
‘걱정마지 마. 괜찮을 거야.’
그리고 엑스레이 촬영을 하러 가기 전. 선생님이 내 한 손을 붙잡고 한 말이 떠올랐다.
…내가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참.
*
“출석부엔 내가 잘 처리해 놓을게.”
“……네.”
“뭐 필요한 거 말해봐. 내일 가져다줄게.”
“…음. 아… 그러니까….”
“응.”
결국엔… 병실에 누워있는 나의 모습이,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널따란 창문에 반사된다. 연한 풀빛에 환자복을
입고, 상체가 조금 일으켜져 누워있는 내 몰골이… 정말 빌어먹을 ‘콜라’ 때문이라는 걸… 다른 사람들은 알까.
“세면도구랑, 뭐 재킷이랑. 음… 또.”
“응.”
“…만화책 좀.”
내 대답에 실소를 터뜨리는 선생님. 곧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내 옆 침대에 누워있는 할아버지가 힐끔-
내 얼굴을 들여다보곤, 그 시선을 천천히 선생님에게로 옮긴다. 난 한번쯤 병원에 입원하면, 만화책을 보는 게
바램 아닌 바람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볼 생각으로 두근두근. 하지만 여전히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내
입에서 무거운 한숨만 뱉어지게 한다.
…척추 근육이 놀랐다니…. 창피해!
“경과를 봐서, 오일에서 일주일만 입원해 있으면 된다니까, 그때까지만 참아.”
“……네.”
“…만화책은. 어떤 거?”
“……음.”
“………”
…………
……
“공포?”
공중으로 풋- 하고 웃음을 뱉어내는 선생님은, 떠나기 전 큰 손으로 내 머리를 흩트리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아까의 그 초조하고 불안했던 얼굴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정말 뼈라도 박살난 줄 알았는데… 근육이
문제였다니.
다시 침울해진 내 얼굴을 발견했는지, 시선을 내리깔아 날 바라보던 선생님이 한쪽 입 꼬리를 쓰윽 올리며
허리를 숙인다. 어느새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나와 선생님의 시선이 맞닿는다.
아… 선생님이 나가면 해성이한테 전화해야겠다.
“노 다미.”
분명 찬이는… 아 끔찍해! 콜라에 미끄러져서 입원했단 소릴 들으면, 분명히 “병신, 그럴 줄 알았어.” 라고 하며
미친 듯이 비웃을 게 뻔해. …박사, 그래. 박사는 다를 거야. 웃긴 하겠지만, 그래도 착하니까.
“……내 앞에서.…”
다진이한테도 말 해줘야 하나? 그래, 오랜만에 다진이 윤진이를 다 불러서 만찬을 벌여야지!
“딴 생각하지 마.”
“네?! 아… 저, 뭐라고 하셨어요?”
“………”
“…아…… 죄송해요….”
“………”
나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숙였던 허리를, 다시 천천히 피며 본래대로 서는 선생님. 그의 뒤로, 어두운 창가에 비친
달빛이 외로이 지면을 비추고 있다. 역시나 조용하고 음침한 병원의 분위기는…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그 집이 아닌 이곳에서 잠시나마 자유를 느낄 수 있다면…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아냐. 잘 쉬라고. 내일… 올게.”
“…아, 네.”
“간다.”
그렇게 알 수 없는 어두운 눈동자로 뒤를 돌아 병실을 빠져나가는 선생님. 스치듯 보게 된 그의 어두운 표정이…
마치, 아까 전까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게 상상이 안 될 만큼… 너무도 달랐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내가… 못 들은 말이 중요한 말인가?
혼자 괜스레 걱정되어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의 눈앞으로, 휙- 하고 새빨간 무언가가 날아왔다.
그것은 배까지 끌어올린 내 이불 위에 착지했고, 조심스럽게 들어보자…
“…화투장.”
“오냐, 이리 내.”
그 세월에 연륜이 묻어나는 걸쭉한 노인의 목소리에, 화투장을 손에 쥔 채 고갤 돌려본다.
그럼 아까 전 조용히 창밖만 내다보다 선생님을 훑어보던 할아버지가 한 쪽 손을 나에게로 뻗고 있었다.
엉덩이를 움직이지 못하는… 내 고독한 사연을 알 리 없는 할아버지. 다시금 “달라니깐!” 버럭 소릴 질러버린다.
“…저, 죄송해요. 제가 엉덩이에 문제가…있어서.”
“뭬야?!”
“더, 던져드릴게요!”
그렇게 나와 할아버지의 침대 사이. 그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검붉은 화투장이, 그분의 얇은 허벅지 위에
가지런히 착륙하면, 할아버지는 능글맞은 미소를 띠우며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껄껄껄. 학생, 아까 그 젊은이랑 무슨 사이야?”
“네?!”
“무슨 사이냐고!”
“아….”
우물쭈물. 조심스럽게 입가로 가져다 댄 손을 봐서는, 난 꽤나 당황한 듯. 날 꿰뚫어 보듯 빤히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시선에… 내 머릿속은 ‘선생님’ 이란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을 만큼 복잡해지고 만다.
그리고 이런 날 바라보며 “에헴!” 하고 커다란 헛기침을 내뱉던 할아버지가, 결국은 그 세를 못 참고 입을 여신다.
“그 젊은이가, 꽤 고민이 많나보오?”
“네?”
“얼굴이 어두침침하니… 시대의 아픔을 혼자 짊어지려 하는 건지, 원.”
선생님 얼굴이?
내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할아버지는 “쯧쯧” 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나에게서 등을 돌려 앉으신다.
어두운 창문을 마주보고 앉은 할아버지의 얼굴이 반사 되 보여 왔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저 화투 패를
침대에 펼쳐 짝을 맞추기 시작한 할아버지. 굽은 허리가 안쓰럽다.
이불속 안에 넣은 손을 꺼내어, 옆 작은 1인용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잡아들었다. 한 손 가득 쥐어지는 그것을
만지작만지작. 결국엔 폴더를 열어 통화키를 꾹 눌렀다. 귓가에 가져다 댄 핸드폰의 스피커에서 여러 번의
수화 음을 끝으로, 남자치고 여리다 싶은 목소리가 세어 나온다.
“왁!!!!!!! 이게 누구야!!!!!!!!”
“………”
“여, 여보세요? 끊겼나? 여보세요!!!! 누나!!!!!”
“다, 다진아. 목소리가 너무 커….”
날 째려보는 할아버지의 뾰족한 시선에, 결국엔 고개까지 푹 숙여버리고 말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듣는
다진이의 목소리가 귓가로 전해져 괜스레 마음을 울렁인다. 여전한 그 미성으로, 내 전화에 잔뜩 흥분해서
소리를 질러대는 다진이. 잠시 귓가에서 핸드폰을 떼어냈다, 다시 가져다 댔다.
“악. 누나 미안, 소리 안 지를게! 근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 해!!!!”
“엉? 아… 그, 뭐냐. 음….”
“아냐, 됐어! 근데 무슨 일 생겼어?!! 누가 괴롭혀?!!!”
그렇게 시작된 10분간의 통화. 핸드폰을 터뜨릴 듯 흥분한 다진이의 목소리는, 결국 통화한지 8분이 지나서야
수그러들었다. 나의 입원소식에, 당장 내일 학교 조퇴하고 달려오겠다는 다진이. 그런 다진이를 말리다, 결국엔
맛있는 걸 사오라고 세 번이나 당부하고 만 나는… 도대체, 좋은 누나가 맞는 걸까.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자리에 눕자, 내 위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노란 달이, 아까 전 보다 더욱 밝게 떠 있었다.
선생님과 함께 사는 집에서도… 침실 안 침대에 몸을 눕히면 꽤나 별이 잘 보였었다. 그때는 항상 옆에 선생님이
함께 누워있었기에, 이렇게 여유롭게 달을 바라보지도 못했던 것 같다. 잠이 밀려와 꼬리뼈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어느새 점점 식어갈 즈음…. 내 검은 눈동자 속에서 일렁이는 달에, 조그마하게… 정말 조그마하게 자리를 잡으며
안개처럼 사라져간 그 얼굴이 자꾸 선생님 같아. 숨을 들이쉬고 내 쉴 때 느낄 수 있었던 진한 담배 냄새가,
어쩐지 내 피부에 와 닿은 것 같아….
“…… 잘 자.…”
이렇게 가까이서 들렸는데… 그랬음에도 너무나 먼 곳에서 들린 것 같은 목소리. 몸이 차갑게 식을 만큼
밤공기를 한껏 머금은 그의 재킷과 손이, 내 뺨에 살짝 와 닿는 감촉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진다. 짙은 담배 냄새와
시원한 향수의 향이 맞물려 날 스쳐 지나가면… 어쩐지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해…, 꿈속에서 눈물을 흘러버렸다.
★
6시부터 적기 시작했던 36편을 다 쓰자마자 꽁지가 빠져라 바쁘게 올립니다.
오타나 맞춤법 지적은 댓글 말고 쪽지로 보내주세요^.^
※
그리고 추천글 올려주신 디젤<- 님 사랑해요. ♥.♡
제목 틀리셔서 리턴된 거 보고, 저 가슴 찢어질 뻔 했어요ㅠ 0ㅠ!!!!! 그렇게 예쁜 말로 칭찬해 주셔서 저는
몸둘빠를 모르겠답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봐주세요^.^
댓글들, 하나하나 답글 달지 못해도 매번 계속해서 읽어보고 있어요. 하루에도 생각만나면 읽어보니까,
안 본다고 생각하지말아주세요ㅜ.ㅜ...
처음부터 다 읽었어요!아 정말 졸리다는 생각도 잊어버리고 빠져들었습니다.아,해성이도 좋고 반선생도 좋고...그냥 셋이서 살았......아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해요
와나........이거엄청재밋네.........................................꺄르르르륵
블랙님 문체는 가면갈수록 더 좋아지는거 같애요! 아, 어뜩해!!너무좋아 (왜 이번편에 우리 시크찬이 안나오는거죠ㅠㅠ)
친구추천으로보게됐는데 너무너무재밌어요ㅜㅜ 항상야자마치고와서피곤한눈을비비며 열심히읽었는데 너무피곤하다보니항상 댓글도못쓰고ㅜㅜ 그냥읽고만나갔네요 이젠피곤해도눈을쓱쓱비비며댓글도쓰고갈게요~ 다음편빨리써주세요♥
욕망의 늪보다가 님알게되고 가상표지방에서 요거보구당장달려와서 어제오늘다읽었네욤ㅠㅠ 왕창읽느라처음댓글다는거지만앞으로는꼬박꼬박달려구요^^^^^^^^^^^^건필하시구영 저는마냥해성이가좋네요 흑흑 박사나찬이캐릭터도완전완소덩어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전대학생ㅠㅠ셤기간인데ㅜ진짜이러고있다ㅠㅠㅋㅋㅋ그래도맨날들어와서볼꺼예용 키키키
시험끈나고 드뎌 다 읽것슴 ㅠㅠ 이까지읽는다고 뼈빠지는줄........ ㅇㅈㄹ ㅋㅋㅋ 재밋어요우~~
마져요 진짜 재미써요^0^ 꼴말은 처음인거같네요.ㅎㅎ 어쩌다가 블랙파우더님의 소설을 읽게되었는데!!>_< 오늘안에 1편부터 쭈욱 다봤어요 >ㅁ< 정말재미있는소설이예요!!!!
재미있어요 ㅎㅎ
ㅋ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
반선생 너무 조아요ㅠㅠ
선생님도 좋고 해성이도 좋고 다미는 복터졌네 >0< 암튼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