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피에르 쇠라
(1859-1891)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라는 요상한 작품을
만났습니다. 이단아 조영남과 각계의 전문가들이 디스커스 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였는데
뜻밖의 수확입니다. 제가 아는 모네 같은 인상주의가 역동적인 그림을 그렸다면 후기
인상파인 쇠라는 정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얼굴을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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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전인 것은 쇠라가 미술사에 끼친 지대한 영향중에 하나가 과학을 캔버스에
도입시켰다는 것입니다. 인상주의가 붓 터치로 입체를 표현했는데 쇠라는 이미 과학을
이용해 빛을 분석한 후, 점묘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모든 물체는
입자로 되어있습니다. 그 입자가 모여 선이 되고 면이 되는데 쇠라는 19세기에 이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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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미술의 형태를 파괴한 것이 됩니다. 이 분할이론이 주관을 배제하고 습관을
깨트린 것입니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은 당시 지배계급의 불륜을 비꼬며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양산 쓴 여자가 원숭이를 데리고 있는 것이나, 물가에서 낚시 하는
여성은 창녀를 상징한답니다. 그림 안에 48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모두 점으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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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소녀 한 명만 붓 터치를 한 것인가? 세느 강이 흐르는 파리 북쪽의 작은 강
그랑드 자트 섬은 19세기 프랑스인들이 일요일에 증기선을 타고 와서 즐기던 곳이랍니다.
우측에 가장 크게 그려진 양산 쓴 여인은 코케트라 불리는 상류층 여인이었는데 보통
두 세 명의 애인을 거느렸다고 합니다. 원본을 X-RAY 촬영을 한 결과 원숭이는 스케치할
때 없었다네요. 쇠라가 24살에 이 그림을 2년 만에 완성했다니 우리 딸 나이가 아닙니까?
2016.2.17.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