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년 1월 17일(금) 10~5시
장소 : 시흥시, 군포시 일대 놀이터
1. 상아어린이공원 2. 수리산상상마을 3. 숨쉬는놀이터 1호 4. 숨쉬는놀이터 2호
함께한 사람 : 12명
김회님, 채규숙, 이은주, 구영주, 신정민(자녀 하빛5세, 이엘7세, 하람10세, 예빛12세), 정주현(종혁12세, 종현7세)
1. 상아공원 - 시흥시 신천동 823-1
아이들을 위한 창의놀이터를 꾸준히 만들어오셨던 임옥상 작가님의 놀이터를 보기위해 나섰지만
놀이터가 폐쇄적이라는 민원이 있어 철거했다는 소식에 무척 안타까웠다.
미로형태의 놀이터라고 들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작가님께서 기뻐하시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작가의 철학이 담겨진 놀이터가 아무런 동의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큰아들의 말을 빌어 자리만 차지하는 구조물이 들어 앉았다. 어째 아들이 표정이 영 안좋다...
이거 볼려고 이 먼길을 왔냐는... 우리동네 3S 놀이터가 더 낫다는 말을 했다.
저 만치가서 사탕만 빨고 계시네... 다음 코스는 재미있을 거다 아들아... 너무 실망마라
별다른 기능도 없이 아이들의 놀 공간만 되려 앗아가버린 모습에 씁쓸했다.
아이들이 노는 머리 위로 구조물의 타일이 떨어져 나간 흔적을 보고는 아이들 안전까지 걱정되었다.
이날 둘러본 놀이터 4개 중 아이들에게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2. 수리산 상상마을 태을관(평생교육관) - 군포시 수리산로 112
(어린이창의예술센터 내 상상숲어린이예술놀이터)
넉넉히 놀다 갈 마음으로 왔건만....상아공원 놀이터의 실망스런 모습으로 일찍 철수 하는 바람에
구영주 선생님의 제안으로 30분 거리의 수리산 상상마을에 갔다.
이전에 영어마을이었다고 들었는데 외관으로도 무척 력서리하다.
상시로 있는 놀이터는 아니고 2019.12~2020.3월까지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균형,탐색,등반,하강 : 놀이 숲을 지나서 가자"라는 주제의 기획전시놀이터이다.
3가지 테마인데 하나는 밧줄(강장원), 하나는 상호지지구조(김성원), 등반 구조(정효경)이다.
아이들 모두 오르 내리며 체험할 수 있는 전시라 즐거워 했다. 유치, 초등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했다.
모두들 큰 공간일거라 기대했는데 실내공간으로 협소하고 작품 수 가 3점이라 장시간 놀지는 않았다.
전시 공간 밖으로 나오면 옆공간에는 유아들이 놀이 할 수 있는 공간, 책을 볼수있는 공간
커뮤니티를 나눌 수 있는 공간과 매점 등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주로 지역민들에게 문화, 교육 공간으로 이용되는 곳이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는데 땅에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테이핑해 둔 곳에서 아이들 노는 모습이 보여 흐뭇했다.
3. 숨쉬는 놀이터 1호 - 시흥시 소래산길 11
(시흥 abc행복학습타운 예술놀이터)
시흥의 놀이활동가인 플레이스타터가 만들이진 이곳... 숨쉬는 놀이터 1호가 만들어지기 까지
2년간 아이들과 플레이스타터와 민, 관이 모여 함께 전국최초놀이지원센터를 꿈꾸며 준비해서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씨와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2층 구조로 되어 있고, 대상은 5~7세, 정원 25명으로 하루에 세타임만 운영하고 있다.
한옥형 놀이구조물과 모래놀이터(순천기적의 놀이터에서 만져보았던 주문진 모래, 60센티 깊이),
재활용품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공간이 있고, 2층에서 외벽을 감싸고 도는 슬라이드를 통해
1층으로 내려오는 미끄럼틀이 있는데 가장 인기가 좋았다. 가방처럼생긴 매트를 타고 내려오면 더 잘 미끄러진다.
유후~ 발이 다쳐 불편한 나도 이것만은 놓칠수 없어서 주변의 걱정스러운 눈빛들을 뒤로하고 철판깔고 두번이나 탔다. ㅎㅎㅎ
더욱 좋은건 주방이 있어서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여서 음식도 해먹고 생일파티도 할 수 있다니 꿈에 그리던
공간이 아닌가 싶다. 시흥은 이것을 현실로 만들다니~ 레알? 우리 지역에선 누가 이것을 실현해 볼텐가... 잠시 생각해보았다.
돈 내고 다니는 키즈카페는 음식도 못 가져오게 하고 비싼 음식 사먹어야하는데... 무척 부러운 마음이다.
미세먼지를 피해서 이기도 하지만 내 아이와 친구들 그리고 엄마들의 경제적 부담없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진정 숨쉬는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볕이 잘들고 따뜻한 느낌이라 좋았다. 여기는 화장실도 내 집처럼 느끼라고 미닫이 문으로 만들었다니
설계하신문들의 마음씀이 느껴졌다.
시흥은 현재 5호까지 준비중에 있단다. 유아부터 초등, 청소년,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가 놀이를 즐길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들만 놀이가 필요한 것이아니라 모든 인간에겐 놀이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품은 시흥의 태도에 무척 놀랐다.
선구적인 생각과 계획을 품은 시흥의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5호까지 꼭 와보겠어요~
운 좋게도 숨쉬는 놀이터 2호가 2월 오픈을 앞두고 시범운영 중이었는데 직원분의 친절한 배려로 가 볼 수 있었다.
4. 숨쉬는 놀이터 2호 - 시흥시 정왕대로 233번길 33
(시흥어울림국민체육센터 4층)
2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 가능한 체육센터이고 놀이터였다.
완공된지 얼마 안된 건물이라 시설이 무척 깨끗하고 넓고 좋았다.
놀이터에 들어서자 마자 드는 느낌은... 너무 휑~한것 아냐?
이 공간의 첫 이미지는 곧 "비움" 이었으니~
그러나 맘껏 뛰어 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니 복잡한 시설이 있는 것보다 이런 공간을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게했다.
100평 처럼 보이진 않지만 100평이라고 한다.
실내 공간의 반은 비워져 있었고, 나무로 만든 비탈진 언덕 아래에도 공간은 비워져 있었다. 미끄럼틀도 타고 숨기에도 좋았다.
아이들은 모두다 이 공간을 가장 사랑했답니다. ㅎㅎ 어른과는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지요.
아이들은 자신들의 에너지로 채울수 있는 공간을 더욱 사랑하는듯 하다.
비워져 있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수납공간안에 여러가지 블럭과 보드게임들이 가득 들어있어
오랫동안 머물며 놀고 싶어 했다. 다음에도 2호는 꼭 놀러 오고 싶다단다. 큰아들말이 아이들은 미끄럼틀처럼
경사진면을 참 좋아한다며, 본인이 놀이터를 설계한다면 꼭 비탈진면을 넣고 싶다한다.
아이들은 앞서 갔던 세곳 놀이터보다 여기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의 만장일치?로 놀이터 선호도는 4번>3번>2번>1번 이었네요.
놀이터 탐방을 위해 준비하느라 애써주신 김회님대표님께 감사드리구요
어른도 아이들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놀이터 탐험기 시흥, 군포편 끝~~^^
첫댓글 잘읽었습니다.멋진후기 입니다.
너무 자주 이동이 아이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목적이 탐방이다보니 어쩔수가 없었네요.
다음기회에는 좀 더 한 곳에서 오랜시간 놀다 가시구요. 방학을 이용해 학부모님께 아이와 함께 시흥놀이터와 종로구산마루 놀이터는 강추드립니다.고학년은 작년 소개한 노원구 불암산 유아와 저학년은 시흥 숨쉬는놀이터 / 저 고 불문은 작년소개한 순천기적의놀이터1.2.3호와(5호도 개장했다더군요) 곡성도깨비마을도 강추합니다.곡성은 지자체운영 아니라 입장료 있고 불암산도 지자체운영임에도 입장료 있습니다.돈 안내고 맘껏 놀수있는 놀이의공공성 확대를 위해 놀이하는사람은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