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랑하다 열 받으면 열불 난다고 한다
사랑하다 열 받으면 열불 난다고 한다
더욱 열정적으로
사랑이 도지기도 하지만
열정이 좌절되니 배신으로 전이 된다
배신과 열정 사이는 아주 먼 곳 같이만
지근거리다
지근거리를 두고 티격태격한다
현대사회의 갈등의 거리
콧구멍과 입술 사이의 거리다
입으로 씨부리고 코로 씨근댄다
다툼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문화 문명의 빠른 속도에 따른 속성으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으니
좁은 소견의 인성이 발동하는 것이다
인내력 부족에서 오는 좌절이다
환경적응능력이 떨어지면
더욱 빠른 속도로 열 받고 배신이 늘어난다
냄비근성의 발동이 되는 것이다
열불과 배신은 현대사회의 인내력의 한계점에서 오는 것이다
인내력을 길러야 한다
열불 나는 후텁지근한 여름철
소낙비에 사랑을 입히고 소낙비로 그리움에 젖고
소낙비에 슬퍼하기도 한다
소낙비 그치면 환하게 웃고 쾌청해진다
소낙비를 피하는 방법은 소낙비에 흠뻑 젖는 방법도 있고
우산 드는 것도 좋지만 적극적 방법으로 도전해야 한다
요즘 시쳇말로 챌린저다
터널 속이 아무리 캄캄해도 볕들 날 있다
오늘날 다양한 사회에 적응하자면
인내의 끝장 판에 나타나는 좌절의 배신을 막아야 한다
아주 평범한 상식적 말 같이만
특별하며 기적 같은 말이다
젊고 발랄하게 살아가는 길목의 회오리에
그리고 특히 이성 간의 견해 차이 때문에
열불 나면
열불이 남에게 옮겨붙는 순간이 아니라
나에게 돌아와 나를 불태우고 있다는 사실
한참 후에 깨우치게 된다
사랑과 전쟁의 끊임 없는 틈새를 메우고 살자면
인욕(忍辱) 해야만 하는 우리 사회 아니든가
다시 말하면
열불 나면 스스로가 먼저 망가진다
엉성한 울타리에 옮겨붙은 불이
들불로 번지는 모습으로 커간다
열불 날 때
염천의 여름에 겨울 생각하니
그것이 이불이요
추운 겨울 고드름 생각하니
그것이 여름날 에어컨 거실이었다
경쟁 사회의
치열한 삶의 극한 직업은
늘 이열치열의 연속이다
인내로 전환시대의 빠른 변화가 요구된다
요즘
늘어나는 도시 아파트 생활
층간 소음의 난타전 보시라
아주 가까운 이웃 사랑의 배신이 아니던가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농촌 풍경에 비유하면
이웃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인내에서 오는 온전한 불꽃은
열불 난 곳에서도
벌불로 옮겨붙지 않는다
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