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화면캡쳐) '타이 PBS'의 정치 토크 쇼 <떱 좃 브라텟 타이>의 한 장면. 좌로부터 '왕실모독법' 개정을 주장하는 역사학자 솜삭 찌얌티라사꾼 교수, 불교 사회운동가로서 '합리적 보수 왕당파'를 자처하는 술락 시와락 씨, 이 쇼의 진행자인 핀뇨 뜨라이수리야탐마 씨.
태국의 공영 TV 채널인 '타이 PBS'(Thai PBS)의 논란의 토크쇼 제작팀이 어제(3.16) 발표를 통해, 이 방송국 경영진이 금요일(3.15) 방송예정이던 내용의 방송을 취소키로 결정한 데 항의하기 위해, 앞으로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핀뇨 뜨라이수리야탐마(Pinyo Traisuriyathamma, ภิญโญ ไตรสุริยธรรมา) 씨는 자신의 프로그램인 <떱 쫏 쁘라텟 타이>(Tob Jote Prathet Thai, ตอบโจทย์ประเทศไทย: 태국의 문제에 답하기)의 진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 프로그램이 다루고 있던 '태국의 군주제도'에 관한 시리즈 중 마지막인 제5부가 편성에서 빠지면서 나온 것이다.
핀요 씨는 이 프로그램의 공식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 및 자신의 제작팀이 이 토크 쇼의 제작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제5부가 편성에서 삭제된 이유가 정부나 왕실 측근, 혹은 왕실과 관련된 인사들의 개입 때문이란 추측들을 부인했다.
방송이 취소된 부분은 '탐마삿 대학'(Thammasat University)의 솜삭 찌얌티라사꾼(Somsak Jeamteerasakul) 교수 및 사회 운동가인 술락 시와락(Sulak Sivaraksa, 술락 시와락사) 씨와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타이 PBS'는 어제 오후 뉴스 보도를 통해 이번 방송 취소 결정에 관해 해명했다. 이 보도는 일군의 사람들이 방송국으로 몰려와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 중지를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이번 방송 취소 결정이 정부 당국이나 여타 외부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타이 PBS'는 <떱 쫏 쁘라텟 타이> 프로그램이 지난주에 국가화합 방안 및 왕실모독 처벌에 관한 규정을 담은 <형법 제112조>(일명: 왕실모독 처벌법[lese majeste laws])에 관한 다양한 관점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여기서 소개한 인터뷰 대상자에는 왕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수라끼얏 사티얀타이(Surakiart Sathirathai, สุรเกียรติ์ เสถียรไทย: [역주] 사티얀타이의 부인은 시리낏(Sirikit) 왕후의 누이동생인 멈루웡 붓파 끼띠야꼰[Busba Kitiyakara]의 딸이다) 전 외무부장관도 포함된다.
앞서 방송된 내용 중에서 솜삭 찌얌티라사꾼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은 대중적인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왕실경호 경찰국'(Office of the Royal Court Security Police) 국장은 지낸 바 있는 와싯 뎃꾼촌(Vasit Dejkunchorn) [퇴역] 경찰 대장은 솜삭 교수를 비판하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가장 비판이 컸던 부분은 솜삭 교수와 술락 씨 사이의 토론장면이었다. 술락 씨는 자신이 군주제를 수호하고자 하는 왕당파(loyalist)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비판가들은 왕실모독 처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술락 씨가 공개적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그 동기를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타이 PBS'는 발표를 통해, 항의시위가 발생한 후 이 방송국의 '정책위원회'가 보도 편집진을 긴급 소집하여 방송취소 결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타이 PBS'는 이 회의가 언론 윤리를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진 회의였다면서, 어떠한 당국이나 외압에도 강압적으로 종속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진행자인 핀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부의 위협 및 전문성을 결여한 간섭 --- 이것은 <헌법> 위반일 수도 있음 --- 에 대항한다는 우리 미디어의 입장을 천명하고, <헌법 하에서의 군주제>라는 주제의 방송이 취소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것을 표명하기 위해, 나와 우리 제작팀은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거부한다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헌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언론의 자유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해, 내가 더 이상은 질문을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핀뇨 씨의 메세지는 원래 '타이 PBS'의 '정책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었다면서,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방송취소가 결정되어 '타이 PBS'의 공적 신뢰성이 널리 훼손됐다고 말했다.
(동영상) 앞서 방송된 <떱 쫏 쁘라텟 타이> 프로그램 중 솜삭 찌얌티라사꾼 교수와 원로 불교 사회운동가 술락 시와락 씨 사이의 토론 장면. [3월14일 방송]
(보도) Bangkok Post 2013-3-17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타이 PBS' : 군주제 토론 방송취소 결정에 관해 해명
PBS executives defend call to axe final monarchy debate
공영 '타이 PBS' 경영진은 입헌 군주제에 관한 토론 프로그램의 제5부를 방송 취소키로 결정한 일에 대해 변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금요일(3.15) 밤에 정치 토크 쇼인 <떱 쫏 쁘라텟 타이>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다.
'타이 PBS' 경영진은 이 토론 내용을 방송할 경우 사회적 갈등이 촉발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타이 PBS' 측은 일부 민감한 내용의 토론을 녹화방송할 경우, 그 내용을 검토하여 설명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떱 쫏 쁘라텟 타이>는 지난주 내내 태국의 입헌군주제에 관한 시리즈물을 방송했다. 이 시리즈물은 저명 인사들을 초청하여 국가화합, 사면, 그리고 일부 민감한 사안들(=군주제)에 관한 그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어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스트들에는 수라끼얏 사티얀타이 전 외무부장관, 역사학자인 솜삭 찌얌티라사꾼 교수, 사회운동가인 술락 시와락 씨, 와싯 뎃꾼촌 퇴역 경찰 대장 등이다. 목요일(3.14) 방송분은 솜삭 교수와 술락 씨 사이의 토론을 방송했는데, 이 내용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타이 PBS'는 이 논쟁이 형법 제112조(일명: 왕실모독 처벌법) 개정 제안에 관한 토론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경영진은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녹화된 논란의 토론내용을 방송 취소키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떱 쫏 쁘라텟 타이> 쇼의 폐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 직후에 이뤄졌고, 제2부를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인 핀뇨 뜨라이수리야탐마 씨는 방송취소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핀뇨 씨는 어제(3.16) 발언을 통해, 자신 및 자신의 팀은 이번 방송취소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더 이상 이 토크쇼를 제작하는 일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토크 쇼가 대중적인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핀뇨 씨는 경영진에 대해 자신의 프로그램을 방송 취소한 일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방송취소 결정이 정부나 왕실 관련 인사의 외압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첫댓글 태국 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프로그램은 대단히 야심찬 기획이라고 평가할 수 있군요..
태국 언론인들도 생각보다 꼿꼿한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그리고 HD 시대에 들어와서 더욱 더 느끼게 되는 점인데..
태국의 미디어 제작 기술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는 점이죠..
토론 동영상을 보면
이것이 토크 쇼인지, 영화의 한 장면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조명과 무대 셋팅, 그리고 카메라의 움직임이 아주 좋네요..
하여간 당분간 이 사건으로
태국사회가 또 더들석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