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聽盧子順彈琴(월야청노자순탄금)
李白(이백)
閑坐夜明月(한좌야명월),幽人彈素琴(유인탄소금)。
忽聞悲風調(홀문비풍조),宛若寒松吟(완약한송음)。
白雪亂纖手(백설난섬수),綠水清虛心(녹수청허심)。
鍾期久已沒(종기구이몰),世上無知音(세상무지음)。
<원문출처> 月夜聽盧子順彈琴/作者:李白 唐
全唐詩/卷182-16/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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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밤 밝은 달빛 아래 앉아
은자 노자순은 소박한 거문고를 타네.
홀연히 ‘비풍(悲風)’ 곡조가 들리더니
완연히 ‘한송(寒松)’의 소리와 같네.
‘백설(白雪)’이 가냘픈 손에서 어지러이 나오고
‘녹수(綠水)’가 마음을 맑게 비우네.
종자기(鍾子期) 오래 전에 이미 죽었으니
세상에 지음(知音)이 없음이 아쉽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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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盧子順(노자순) : 노자순에 대하여는 자세한 기록이 없다.
○ 閑坐夜明月(한좌야명월) : 閑夜坐明月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素琴(소금) : 장식도 없는 소박한 거문고를 말한다.
○ 悲風調(비풍조) : 시 속에 <悲風>, <寒松>, <白雪>, <綠水>는 모두 옛날 거문고의 곡조이름이다.
○ 鍾期(종기) : 종자기(鍾子期)를 말한다. 열자(列子) 탕문(湯問)편에 나오는 말이다. 백아가 거문고를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이것을 타면 종자기는 옆에서, “참으로 근사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말하였다.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기가 막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하고 감탄하였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다음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다시는 자기 거문고 소리를 들려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 지음(知音)/백아절현(伯牙絶絃)
○ 지음(知音) :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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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개원(開元) 2년 (733) 이백이 33세 때 노자순(盧子順)을 만나 그의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그의 연주 소리에 감탄하여 그 소리를 알아줄 사람이 없음을 지음(知音)의 고사(故事)인 종자기(鍾子期)를 인용하고 감탄하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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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시>
[당시삼백수]청촉승준탄금(聽蜀僧浚彈琴) - 이백(李白)
<촉 땅 스님 준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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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全唐詩(전당시)] 月夜聽 盧子順 彈琴(월야청 노자순 탄금) - 李白(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