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4. 지리산 천왕봉(1915m) 산행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 남한 내륙에서는 가장 높은 산 지리산 천왕봉에 오늘 처음 도전합니다. 아무리 등산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제까지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죠. 지리산, 남부군 같은 소설을 통해 알고 있던 해방후 젊은이들의 고난의 장소 지리산을 너무 늦게 그것도 즐기러 찾아갑니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三神山의 하나라 했고,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해서 智異山인데, 백두산의 맥이 이곳까지 이어진다해서 頭流山, 깨달음을 얻은 불교의 높은 스님이 머무는 곳인 방장에서 유래된 方丈山이라고도 한답니다. 처음 가는 만큼 무박이나 1박, 2박으로 욕심내지 않고 당일코스로 갑니다. 중산리에서 오르는 최단코스로 천왕봉을 등정하고 다음에 다른 계절, 긴 코스로 도전해야겠습니다.
산행 출발장소인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11시5분, 순두류 셔틀버스가 떠나고 없습니다. 셔틀버스를 타면 로타리대피소까지 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상당히 아낄 수 있는데 ㅠㅠ
우선 로타리대피소까지 3.4km 계속 치고 올라가는 돌길입니다. 중간에 칼바위, 망바위가 있고 쉼터가 두군데 만들어져 있네요.
1시간35분 걸린 로타리대피소에서 한숨 돌리며 약간의 에너지 보충합니다.
그런데 중산리에서는 날씨 좋고 늦가을이었는데 대피소부터는 길에 눈이 쌓여있고 겨울입니다. 30분 오르자 아이젠을 착용할 수 밖에 없네요. 준비해온게 천만다행입니다.
아래에서는 구름 조금 있는 파란하늘이었는데 바람소리 심상찮고 온통 회색빛입니다.
20분 더 가자 겨울산행의 꽃 상고대가 시작됩니다. 올겨울 첫 구경에 사진 많이 찍게 되네요. 개선문 바위에서 정상 천왕봉까지 800m 오르는데 40분 조금 더 걸렸습니다.
대피소에서 2km 1시간반 걸려 오른 정상에서는 온통 회색빛으로 조망이 전혀 없습니다. 매서운 추위 때문에도 오래 있을 수 없어 바로 하산합니다. 멋진 조망을 못 본 대신 상고대를 본 것에 감사하며. 원래 하산은 제석봉, 장터목대피소를 경유하여 원점회귀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한듯하여 안전하게 오른 길 그대로 하산합니다. 그래도 하산하는데 거의 3시간 걸리네요.
중산리에서 시작하여 로타리대피소 거쳐 정상 갔다가 그대로 내려와 중산리에서 끝나는 산행, 10.8km 6시간18분(쉬는 시간 포함) 걸렸습니다.
최단코스라 하지만 지리산은 다르네요. 계속 치고 오르고 다시 내려와야 되는데 아주 힘들었습니다.
첫댓글 멋진 설경 만나셨군요.
사진봉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