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고민을 털어놨다. 안수집사로 섬기던 교회를 삼 년 전에 떠나 방황하고 있다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설교를 견디기 어려웠다고 했다. 요즘 주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물었다. 인터넷으로 이 교회 저 교회 설교를 듣는다고 답했다. 다른 교회 예배라도 가라는 내 권유에 아직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나는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자네,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그는 대답을 회피했다. 개인 신앙에 대한 질문이 불편했을 것이다. 친구의 하나님 사랑을 의심하지 않지만 그것이 삶과 신앙에서 최우선 가치인지 묻고 싶었다. 나도 한때 존경하지 않는 목사님이 설교하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예배를 드린 아픈 경험이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나를 먼저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사랑의 질서’를 강조했다. 이 질서가 무너지면 삶이 불안해진다. 예배는 하나님 사랑을 표현하는 직접적인 방식이다. 설교는 그다음 문제다. 교회를 찾을 때까지 우리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자고 권했지만 친구는 오지 않았다. 그의 삶이 흔들릴까 걱정된다. 괜한 기우가 아닐 것 같아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