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동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근한 메뉴다.
하지만 우동 하나를 맛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 본 적은 과연 얼마나 될까.
쫄깃한 식감의 면발과 맑고도 깊은 국물, 그리고 쯔유에 자작하게 찍어 먹는 매력을 알기 전까진 항상 뒷전으로 밀리던 음식.
모양새로 봤을 땐 간단해 보이지만 만드는 이의 정성에 따라 우동의 맛과 감동은 천차만별이다.
기본에 충실할수록 더욱더 맛을 내는 우동의 세계.
하얀 면발 속 어마어마한 내공이 담겨있는 우동 맛집을 함께 찾아보자.
쫄깃한 면발이 본토의 맛을 재현하는,
분당 ‘수타우동 겐’
1984년 재일교포 1세대로 시작한 우동 전문점으로 현재는 박봉수 오너셰프가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금과 물, 밀가루로 만든 반죽을 충분히 숙성시켜 쫄깃한 맛의 면발을 만든다.
면이 맛있기 때문에 수타면의 식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붓가께나 자루우동을 추천하기도.
면의 식감은 살짝 단단하면서도 떡처럼 쫀득쫀득하며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감돈다.
면 이외에도 육수나 소스, 튀김 등 모든 재료를 수제로 만든다.
붓가께 우동이 유명한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가라아게, 덴뿌라, 명란, 찌꾸다마(반숙계란튀김과 어묵튀김) 등 다양한 토핑 중 골라 먹을 수 있다.
새콤한 산미와 짭쪼름한 맛의 소스가 면과 튀김 모두와 궁합이 좋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72
매일 11:00-20:00 (B·T 15:00-17:00)
가라아게 붓가께 1만3000원, 덴뿌라 붓가께 1만3500원, 명란붓가께 1만3000원
면의 작은 변화마저 즐거운,
남가좌 ‘가타쯔무리’
일본 시코쿠에 있는 카가와켄에서 우동을 공부한 일본인 오너셰프의 우동 전문점.
면의 모든 공정을 직접 물, 밀가루, 소금만을 넣어 만들며 매일의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따라 배합을 달리해 최적의 면을 만든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식감의 면을 추구하기 때문에 삶은 면을 헹굴 때 너무 차가운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칼국수면을 연상케하는 약간 넙적한 면도 독특하다.
주문시에는 국물의 종류와 온도, 사이드 토핑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붓가케우동’의 ‘히야히야(찬면+찬국물)’ 조합이
가장 인기가 좋다.
일반적인 붓가케 우동에 비해 넉넉한 국물에 우동면이 담겨 나오는 모양새가 독특한데, 담백한 국물 맛이 수수하다.
짭쪼름한 맛의 반숙달걀이나 유부조림을 추가해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매달 페이스북을 통해 휴무일을 고지하며 함께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기록하는데,
아름다운 글귀가 음식을 대하는 주인장의 신념을 알 수 있게 만든다.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길 72
매일 11:00-14:30
붓가케 우동 9500원, 가케우동 8500원, 유자우동 9000원
불 맛 나는 국물이 끝내줘요,
서교동 ‘겐로쿠우동 본점’
홍대에 본점을 둔 ‘겐로쿠우동’은 강렬한 국물 맛이 일품인 곳이다.
다섯 가지 천연재료(말린 고등어, 전갱이 등)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고,
검게 그을린 구운 대파와 후추를 넣어 더욱 깊고 풍부한 국물 맛을 살렸다.
주문 시 우동 또는 메밀면을 고를 수 있고, 토핑으로는 닭고기, 소고기, 유부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39
매일 11:30 – 21:00
지도리 우동 9,000원, 니꾸 우동 9,000원, 키즈네 우동 8,000원
녹진하게 비벼 먹는 우동,
논현동 ‘현우동’
‘현우동’은 오사카 우동집에서 셰프 경험이 있는 박상현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면에 날계란, 버터, 명란, 가쓰오부시, 튀김 가루를 비벼 먹는 ‘멘타이가마 바타우동’.
통통한 면을 계란과 버터가 녹진하게 감싸며 짙은 고소함을 선사한다.
바삭한 튀김 가루와 짭조름한 명란이 더해져 풍성한 맛과 식감을 살려준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149길 53
매일 11:30 – 22:00, B/T 15:00 – 17:30, 일요일 휴무
템뿌라붓카케 우동 14,000원, 멘타이코앙카케 다마고토지 우동 15,000원, 카케우동 9,000원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맛을 더하는,
행당시장 ‘야마타니우동’
오사카에서 손꼽히는 우동 맛집인 ‘극락우동TKU’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행당시장에서
현지의 맛을 재현한 우동을 선보이고 있다.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실내는 ‘오픈런’으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로 금세 채워진다.
따뜻한 우동과 차가운 냉우동, 튀김류를 판매하는데 여름엔 역시 냉우동이 인기가 좋다.
이곳의 붓카케우동은 한 눈에 봐도 윤기가 흐르는 쫄깃한 면위에 간무와 레몬이 토핑되어 나온다.
감칠맛이 좋은 쯔유는 짠맛이 절제되어 넉넉하게 부어도 짜지 않고 간이 알맞다.
숙성 시간이 필요한 면은 매일 한정된 양만 준비하기 때문에 면이 다 떨어지면 영업을 종료하니
이왕이면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21길 11
평일 11:40 – 19:45, 주말 11:40 – 15:00 월 휴무
가케우동 7,000원, 붓가케우동 8,000원, 카레우동 8,000원
‘우동’은 대부분의 분식점이나 일식집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메뉴이지만,
한 그릇의 따스함으로 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이다.
국물의 감칠맛이 우수한 K- 우동부터 면발의 쫄깃함이 우수한 일식 우동까지.
오늘은 특별하고 개성있는 레시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우동 맛집 5곳을 소개한다.
가루 왕자 이장우의 한국식 우동가게
서울 가락시장 ‘우불식당’
가루 왕자 이장우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즉석우동을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직접 차렸다는 서울 가락시장 ‘우불식당’.
쫄깃한 면발에 칼칼한 국물이 합쳐져 몸을 뜨끈하게 만들어 주는 우동을 맛볼 수 있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다데기.
국물에 풀어 얼큰하게 먹으면 먹지도 않은 술이 절로 해장되는 느낌이라고.
여기에 단짠이 제대로 느껴지는 갈비 한 판을 곁들여 먹으면 궁합이 좋다.
색다르게 먹는 팁으로는 떡갈비 스타일의 갈비를 빵 사이에 넣어 햄버거 스타일로 만들어 먹는 것으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28길 27 성원상떼빌 상가 102동 124호
월~토 11:00-02:00 (라스트오더 01:3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즉석우동 8,000원 갈비한판 11,000원
제대로 만든 수타면발,
분당 ‘수타우동 겐’
분당의 3대 우동이라 불릴 정도로 정평이 난 우동 맛집.
유명한 만큼 자주 만석이라 웨이팅은 필수다.
유명한 메뉴는 덴뿌라와 붓가께.
수타로 만든 면이라 쫄깃하고 탱탱해 특별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재료를 소진하면 조기에 마감하기도 하니 너무 늦지않게 방문하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72
매일 11:00 – 20:00, B.T 15:00 – 17:00
덴뿌라 12,000원, 찌꾸와 11,000원, 소고기 15,000원
30년 넘은 인천 작전역의 터줏대감
인천 작전동 ‘원조기계우동’
바로 뽑은 우동면발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는 인천 작전동 ‘원조기계우동’.
지하철 입구 바로 앞에 있어 초역세권에 있다는 이 우동집은 한자리에서 30년 넘게 맛집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 메뉴는 바로 즉석우동.
주문하면 기계에서 바로 면을 뽑아 삶은 후 국물을 담아내어주는데 주문부터 음식이 나오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쫄깃한 면발과 진하면서 고소한 국물의 조합은 K-우동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준다.
또한 새벽 6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 출출한 배를 달래거나 해장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인천 계양구 봉오대로 659
매일 10:30-06:00
메밀즉석우동 7,000원 김밥 2,000원
자루우동 맛집,
강남 ‘우동명가기리야마본진’
일식 코스요리를 중심으로 하지만 우동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보기만 해도 윤기가 느껴지는 자루우동면을 곱게 간 마와 쯔유를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먹는다.
평일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있는 편이니 참고하자.
홀과 단체룸이 모두 마련되어 있어서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84길 23
평일 11:30 – 21:30(B.T 15:00 – 17:30), 토 12:00 – 21:00(B.T 15:30 – 17:30), 일요일 휴무
스키야키나베 우동 16,000원, 텐푸라/우동 콤보 16,000원, 김치 스키야키나베 우동
튀김의 고소한 맛이 더해진,
도봉구 ‘면장우동’
‘면장우동’은 다양한 종류의 일본 정통 우동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차가운 면에 간장 소스, 반숙 계란 튀김, 어묵 튀김, 튀김 가루, 쪽파를 곁들인 ‘치쿠타마텐 붓가께’.
차갑게 식혀 탄력이 살아있는 면발은 씹는 맛을 더한다.
두툼한 어묵 튀김과 촉촉한 계란 튀김이 간장 소스와 어우러지며 한층 깊은 맛을 자랑한다.
서울 도봉구 도봉로118길 10
11:30 – 20:5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월 휴무
치쿠타마텐 붓가께 13,000원, 에비텐 붓가께 13,000원, 자루 우동 10,000원
일본 갈 필요없는,
신논현 ‘오도로키’
수타 자가제면으로 면을 뽑아내는 곳으로 심플한 메뉴에서부터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눈앞에서 바로 제면하는 모습에 절로 신뢰가 간다.
어묵튀김이 들어간 치쿠텐 우동이 이집만의 시그니처.
일본 본토의 맛을 그대로 옮겨온듯 진한 맛이 일품이다.
면 삶는 시간이 꽤 소요되는 편이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니 참고하자.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5길 24
평일 11:00 – 20:30(B.T 15:00 – 17:00), 토요일 11:00 – 15:00, 일요일 휴무
카케우동 8,000원, 치쿠텐 우동 9,000원
인생 야끼우동,
칠곡 ‘황금원’
황금원은 중식당이지만 독특하게도 대표메뉴는 야끼우동이다.
칠곡 왜관 쪽에 자리한 중식당으로 늘 웨이팅이 긴 식당이다.
이곳의 야끼우동은 큼직한 오징어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고 맛있게 매워 중독적인 맛을 자랑한다.
정해진 마감시간 없이 재료소진시 문을 닫기 때문에 일찌감치 도착하는 편이 좋다.
[식신 TIP]
▲위치: 경북 칠곡군 약목면 관호8길 16
▲영업시간: 11:00 – 재료소진시 마감(보통 14:00~15:00 마감), 월요일 휴무
▲가격: 야끼우동 10,000원, 야끼밥 11,000원, 짜장면 6,000원
옛날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서울 보라매 ‘즉석우동짜장’
24시간 영업으로 먹고 싶을 때 언제나 따뜻한 우동을 맛볼 수 있는 서울 보라매 ‘즉석우동짜장’.
1982년부터 영업한 40년 업력의 이 집은 이미 기계우동 맛집으로 유명하다.
주문하면 바로 기계에서 면발을 뽑아 요리하는 즉석 우동이 대표 메뉴로
김가루, 쑥갓, 파, 고춧가루, 튀김가루가 고명으로 올려져 나온다.
얇지만 탱글탱글한 면발에 맑고 개운한 국물이 더해져 깔끔한 우동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이 집은 옛날 스타일의 짜장도 아주 인기인데 묽은 짜장 소스와 탱글한 면발의 조합이 옛날에 먹었던 그 맛을 떠올리게 한다.
[식신 TIP]
▲위치: 서울 영등포구 대방천로 260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브레이크타임 07:00-09:00)
▲가격: 우동 5,000원 짜장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