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4 – 5. 7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T.02-736-6347, 인사동)
길 위에서 만난 세상
이영희 초대전
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제공
화가 이영희는 2002년 금강산 관광길에서 길의 풍경에 매료되어 ‘길’을 소재로 오랜 시간 작업해 왔다. 이제는 ‘길 작가’로 불리울만큼 이영희 화가의 길 위의 풍경들은 사실주의적 회화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색채의 깊이, 밀도, 강약이 조화를 이뤄 자연의 푸르름, 바람결, 날씨의 온기마저 느껴진다.
섬세한 묘사와 표현이 빛나는 작품 앞에서 감상자는 마치 그 길 위에 서 있는 것 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캔버스 위에 담아낸 리얼리티적 표현이 우리를 작품 앞에 멈추게 해 발길을 붙잡으며 감상자를 자연의 평화로운 한 순간 속으로 데려가며,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자연의 색이 가득한 화면 위의 풍경 작품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길 위로 여행을 떠나보자.
“인간의 삶은 시간 속에 존재한다. 제각기 다른 삶은 인간의 개성을 낳고, 그 개성은 창조력의 근원이 된다. 긴 겨울 동안에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더운 여름 속에서 시원한 가을을 기다린다. 말하자면 지나치며, 기다리며,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인간의 삶도 이러한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 영속적으로 이어진다. 나는 이러한 시간 속에서 하루의 가치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이것은 삶의 리얼리티이다.” -작가노트-
화가 이영희는 자연의 미화를 통해 자신의 정신 세계를 표현하고 물형 자체의 본질을 파악하고 원초적인 도로 형태를 인간의 삶과 자연의 생태를 비유하면서 표현하고 있다. 끊임없이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와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도로, 거친 삶의 역경과 거친 도로, 슬픈 고뇌와 질펀한 흙탕물 도로, 정신적 압박감과 뜨거운 태양. 이 같은 자연과 인간의 생태학적 공통점들을 은유시키고 응집시킨 것이 화가 이영희 작품의 진실 아니겠는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