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50130. 세배 돈
마음은 젯밥에 있고, 복은 흉내만 내는 세뱃돈에 눈 먼 아이들
오랜만에 만나 덕담도 주고 받고 지나온, 지나갈 날들을 점치며
복을 빌고 행운을 빌고 친함과 친밀을 나타내는 명절이
날마다 통화하고 소통하고 영상으로 표정을 살피는 세태의 변화로
만나도 안 만나도 아쉬울 것 없는 세상이 되다 보니
해외로 여행지로 단체 명절 휴가를 보내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만남은 좋다. 세배 돈 두둑이 신권으로 바꾸어 놓고 기다린다
어릴 적 동네에서는 어느 집에 연기가 나는가 안 나는가 살피고 온 아버지께서
누구네 집엔 애들이 왔는가? 슬쩍 하시는 말을 듣고
엄니가 먹거리를 챙겨 슬그머니 가 보기도 했었다.
밤 늦게 쌀 한말 뒷마루에 놓고 오시던 아버지,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빼던 날이면 몇 가닥씩 추렴하여 소염(집사)네 집에 건네주고 오곤 했던 길
그래서 정이 있던 시골의 세밑 모습이었는데 살만하다 보니 그런 나눔은 사라졌다.
이웃이 이사 왔다고 떡을 돌렸는데 우리 그런 거 안 먹어요 하면서 받기를 거부 하더라는 우리 아파트 통로의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말은 하면서 복 받을 준비는 되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그러든 말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서로서로 복을 빌어주고 안녕을 빌어주고
잘되기를 진정 바라면서 삽시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