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 ↓ 밑에 늦은 후기보다 더 더 늦은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이렇게 늦은 후기를 접하면 다녀온 곳의 기억이 다음 여행 후기가 올라오기
전까지 기억될 것 같은데요...ㅎㅎ 치매예방도 될 듯합니다…. ㅎㅎ
제 미니 홈피에 올려 둔 후기 살짝 다듬어서 올려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에 요란한 빗소리에 깜짝 놀랐다.
섬 여행을 가는 날에는 매번 흐린 후에 맑음이었던 기억이 있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장자도, 선유도로 출발하는 날에는 비가 온 뒤라서 쾌청했다.
하늘은 더 없이 파랬고, 나무들은 푸르렀다.
여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고속도로 주변으로 보이는 모내기를 마친 연초록빛의 논의 풍경을 보면서 올해는 한 달이나 일찍,
봄이 여름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는 나의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내가 시골에서 자랄 때는 6월 중순이 지나야 모내기를 했던 것 같은데….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이런 풍경만으로도 편안함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도시 생활자인 나의 일상에서 이런 풍경 자체가 작은 일탈이 되어준다.
일탈은 돌아갈 수 있는 일상이 있어서 소중하고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는 듯하다.
이렇게 여행이라는 일탈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게 되었다.
이번 장자도 & 선유도 여행으로 일탈의 추억거리를 한 아름 만들어 일상으로 돌아왔다.
풍족해진 기분이다…. ㅎㅎ 돈이 많아야 부자는 아닌 듯하다.
난 마음의 부자가 되어가고 있다….ㅎㅎ
장자도
장자도는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라는 노랫말과 잘 어울리는 작은 마을이었다.
장자도 선착장에서 숙소 가는 오른쪽으로 해당화 꽃이 많이 보였다.
내가 기억하는 장자도는 아담하고 조용하며 한적한 마을이다.
장자도에서는 바다낚시 체험을 했다.
같이 간 일탈가족들은 크고 작은 물고기들을 많이 낚았지만
나는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그냥 그 기분만으로도 만족한다.
기분은 최고로 좋았으니까!
내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는 가끔 여유 시간이 생기면 지렁이와 깻묵을 준비하셨다.
그리고 낚싯대를 챙겨들고 저수지로 향하셨다.
나는 가끔 낚시하시는 아버지 곁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아버지께서 던져 놓으신
낚싯줄에 시선을 고정하고 물고기가 아버지의 낚싯줄에 걸려들기를 기다리곤 했었다.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아버지와 함께했던 어릴 적 추억 하나를 기억해 냈다.
이번에 시골 가면 확인 좀 해봐야겠다.ㅎㅎ
몇 년 전 생신 선물로 사드린 낚싯대로 낚시를 하시는지!
조금의 여유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릴 때처럼 아버지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무언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장자도에서의 밤하늘을 잊을 수가 없다.
룸메이트 두 명과 그네에 앉아 함께 올려다 본 밤하늘은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얼마 만에 접하게 된 밤하늘인지 모르겠다.
몇 해 전 강원도 노추산의 새벽녘에 보았던 수많은 별들과 보름달 같아 보이는 밝은 달이 떠있는 가운데,
해가 솟아오르던 설산의 풍경이 기억났다. 그때처럼 멋진 풍경은 기억이 없다.
어느 작가 분께서 아름다운 풍경은 한번뿐이라고 하셨는데 이해가 가는 말이다.
대장도
일행 중 어떤 분께서 할매 바위까지 가는데 15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친구와 나는 아침에 들리지 못했기에 개조된 오토바이 콜택시 투어를 마치고
뜨거운 햇살 아래 대장도 할매 바위가 있는 산 정상까지 등반? 을 했다.
할매 바위까지만 간 것이 아니라, 그 산의 정상까지 갔기에 산책이 아니라 등산이 되었다.
오르는 길을 몰라 주민으로 보이는 아저씨께 여쭸더니 팬션 뒤쪽으로 가면 된다고 해서
팬션 뒤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면서 생각하기를 이 길은 절대로 15분 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뜨거운 햇살 탓에 얼굴은 불그스레해졌고, 땀도 삐질삐질 나기 시작했다.
산에 오르는 사이사이에 간혹 보이는 노란색의 원추리 꽃을 보며 위안 삼아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 장자도와 대장도를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에 행복했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에 미끄러져서 꽈당하는 바람에 영광의 상처를 입어 피를 보고야 말았다.
선유도: 망주봉
개조된 오토바이 콜택시를 타고 장자교를 건너 선유도에 도착했다.
망주봉은 섬에 유배된 선비가 바위산인 망주봉에 올라 한양을 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하다. 바위가 눈물도 흘린다고 했던 것 같은데…….
머리가 나빠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다.
가이드님의 가족끼리 기념촬영 하라는 말에 즉석에서 가족이 형성되기도 했던 곳이다….^^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와 맑은 바닷물을 보면서 나중에 한가로이
한 번쯤 더 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서해의 바닷물 또한 아주 맑다는 사실…….
나의 어머니는 왜 내가 어릴 적에 매번 지저분한 서해만 데리고 가셨을까
이렇게 맑은 서해도 있는데…….
선유도: 옥돌해변
납작한 옥돌이 있던 해변을 보면서 백령도의 콩돌 해변이 생각났다.
백령도에 안 가본 사람들은 백령도 한번 갔다 오더니 무던히도
백령도 타령 한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때 기억이 머리 나쁜 나에게 이렇게 오래오래 기억되는 것을.......
신성리 갈대
섬 관광을 마치고 군산여객터미널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해 뜨거운 햇살 아래 쫄쫄 굶고 서천군에 있는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으로
유명해진 신성리 갈대를 보려고 출발했다.
강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푸른 갈대는 피부로 느껴지는 날씨는 더웠지만 나의 시야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배가 고픈 게 참기 어려울까? 아니면 여행의 고픔이 더 참기 어려울까? ㅎㅎ
이번 여행에는 작은 상처가 흔적으로 남았지만, 괜찮다…….
내 머릿속의 찌꺼기들이 정화되었으니까 만족한다.
좋은 여행지를 접하고 나면 이곳은 부모님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번 장자도 & 선유도도 그런 곳 중의 한곳이다.
일탈에서 좋은 곳 답사해 보고 부모님 모시고 다시 찾아가보고 싶다.
사이판님이 계셔서 이제는 안심이 됩니다.
제가 아무리 길게 써도 사이판님 글보다는 짧을 것 같거든요...^^
고속도로에서의 단체사진은 화장실 옆에서 찍은 것 보다 조금 더 거시기 했던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어디서 찍으실지 궁금합니다...^^
아하님! 쌍쌍파티님! 일탈가족들 챙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두 분이 계셔서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어쩐지 끌림의 후기가 안올라온다 했지비. 또 다른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후기입니다. ^^
더더 늦은 후기 읽을만 하셨어요...? 후기가 아니라 일기 비스무리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늦게 올리다보니 기억이 흐려져서 그런가봐요...^^
후기가 늦어질수록 희소성이 있어서 긍가 더 멋져보인다는...담부턴 나두 더더 늦은 후기를 써야쥐~~~ㅎㅎㅎ 다시 가고싶네요.
설마, 한달 후에 올리시려구요...?ㅎㅎㅎ 나중에 좋은분과 다시 함 다녀오세요~
참 잘했어요 ^^ 일은 하기 싫구해서 들어왔더니..역시나..끌림님 후기에 기분전환했습니다....
블루님이 요즘 일하기가 싫은가봅니다...ㅎㅎ 기분전환이 될만한 후기는 못되는것 같은데,.. 그래두 다행입니다요,...ㅎㅎ
이렇게 글로는 고생했다느니 감사하다느니 달콤한 말만 하지만 뒤에선 까칠하니, 성격 거시기하니 등등 갖은 험한(?)말로 날 매도하는거 다 압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을렵니다... 인동초같은 꿋꿋한 생명력으로 버텨 볼랍니다...ㅋㅋ
운영진분들께 감사한 마음도 진심이구요, 쌍파님 까칠하신것 또한 사실 입니다...ㅎㅎ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거 아닌것 같은데요..
까칠대마왕을 못보셔서 그러나본데요 ㅎㅎㅎ / 아무래도 쌍파님은 태클쪽인듯... ㅎㅎ
흐미~~~ 왜 한달뒤로 올리시지 그랬어요 ㅎㅎ
한달 뒤에 올리는거 나중에 시도 함 해볼게요...ㅎㅎㅎ
역시 끌리는구마 ^^** 어쩌다가 누구는 매도란 말까지 나오네...매매아녀
저,..매도 한적 없습니다... 조용한 성격의 제가 감히 어떻게 그것도 운영진이신 쌍쌍파티님을,.. 매도를 그런일은 있을수 없는 일 입니다. 억울합니다...ㅠㅠ
인생이 다 그런거여 본의 아니게 역적으로 몰리기도하고 소뒷발에 쥐도 잡고 .봉사문고리도 잡고 .자빠져도 금덩어리에 코박고 ..ㅌ
우리 운영자는 특이하다 무쟈게 독특햐~~ ㅋㅋ
자빠져도 금덩어리에 코 박고. ㅎㅎ... 저두 그래봤으면 좋겠네요. 인생에는 운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건;;;
자빠져서 금덩어리에 코 박지 않아도 되니까 역적으로만 몰리지 않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겟습니다...ㅎㅎ
오~ 끌림님 미니홈피 놀러가면 이런글 지천으로 널려있는거 아녜요? 다른 여행지 글도 보고자픈디~! 구경가게 미니홈피 가는길좀 공개해 주심이~ ㅋㅋ
지천으로 널리지 않았구요..ㅎㅎ 미니홈피에 오셔도 꽃사진외엔 볼게 없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