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4년 12월 13일 금요일 4:00~4:30
♣읽어준곳: 장애인복지관 두리교실
♣ 읽어준 책:<장수탕 선녀님/빅북><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엄마,잠깐만!><북극곰 코다>
♣ 함께한 이: 현*, 채* , 우*, 지*, 희*
집에서 출발해 복지관을 가는 날이라 <장수탕 선녀님/빅북>을 들고 아이들의 반응을 상상하며 신나는 걸음으로 갔다.
늘 늦게 오던 우*도 일찍 와 있었다. 읽을 책을 가방에서 꺼내니 지*이 <엄마,잠깐만!>을 들고 가더니 혼자 읽었다.
<장수탕 선녀님/빅북>이 책이라고 하며 들어 보이니 역시나 아이들이 시선이 확 모였다. 고개 숙이고 있던 현*도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책이 왜 그렇게 커요?', '그 책은 어디서 가지고 왔어요?' , '선생님 사무실에 가보고 싶어요?' 온갖 이야기를 했다. 책이 커서 들고 읽어주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들 표정이 너무 즐거웠다. 선녀님 얼굴과 내 얼굴을 대며 누가 이쁘냐고 했더니 현*이 선녀님을 가리켰다. 다같이 웃었다. 채*도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빅북 반응이 좋아서 다른 책들도 보여주고 싶지만 빅북은 대출이 안되는 책이라 그 핑계로 빅북을 좀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도 아이들이 펼쳐봤다.
일찍 온 우*에게 두번째 책을 고르라고 하니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을 골랐다. 똥 얘기는 아이들이 늘 좋아한다. 똥묻은 돈 어떻게 할거냐고 하니까 씻어서 쓰면 된다고도 했다. 내가 냄새가 너무 많이 나면 어쩌냐니까 애들 표정이 난감해졌다.
지*에게 세번째 책을 고르라고 하니 역시 처음 펼쳐 보던 <엄마,잠깐만!>을 골랐다. 내가 책의 아이처럼 뒤돌아보면서 다른 것을 구경하는 흉내를 내니 애들이 웃었다. 이것저것 살피느라 천천히 가는 얘기를 하니 우*, 지*이 자기들도 그런다고 했다. 채*이 일어서서 움직이길래 안자서 책읽어야지 했더니 다시 앉았다. 내가 흉내내는 걸 같이 하고 싶었나ㅎㅎ
마지막으로 <북극곰 코다>를 펼치는데 밖에서 희*의 소리가 들렸다. 뭐 때문인지는 모르는데 화가 나서 안들어오려고 했다. 문을 보며 얼른 오라고 같이 책보자고 했더니 팔짱을 낀채 화난 표정을 지으며 들어왔다. 맨 뒤에 앉아 있길래 허ㅏ났냐고 했더니 입을 더 꽉 다물어보였다. 책을 읽으며 까만 코만 보이는데 하며 손을 코로 가리니 슬쩍 쳐다봤다. 희*에게 " 희*아 북극곰 보여? 눈에 숨어있다는데?"했더니 화를 잠시 풀고 보더니 얼른 팔장을 끼고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책을 다 읽고 지*에게 인사를 시켰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나오다가 현*에게 하트함 보여줘했더니 입으로 쪽 소리를 내며 손가락 하트를 보내줬다. 내가 아주 크게 웃으며 너무 행복하다고 했더니 현*도 웃었다. 채*에게도 선생님 엄지척 함 해줘 했더니 엄지 척을 해줬다. 안좋던 몸이 개운해진 기분이었다. 아이들 작은 반응 하나하나가 늘 참 고맙다.
*12월 27일을 끝으로 1월 방학후 2월에 가기로 했는데 복지관 행사와 아이들 방학식이 겹쳐서 12/27은 오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또, 복지관 인사이동이 있어 두리교실 담당쌤이 바뀐다고 하면서 추후에 새 선생님이 연락할 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