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혁 목사는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부교역자들에게 현실적 조언을 전했다. ⓒ이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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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위치 담임목사로 인해 곤혹스러울 때 많아
여성 부교역자들, 대우 등에 있어 더 고민 느껴
분당 지구촌교회 진재혁 담임목사가 부교역자 시절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 노하우를 부교역자들에게 전수했다.
'이젠 부자(부교역자) 리더십이다! 부교역자 리더십 세미나'가 24일(월) 오전 분당 지구촌교회(담임 진재혁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온 부교역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의를 전담한 진재혁 목사는 먼저 부교역자의 고충을 설명하며 이를 '진퇴양난, 부교역자의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진 목사는 "부교역자들은 중간에서 '샌드위치'로 끼여서 그냥 스트레스만 받는다. 담임목사와 성도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며 "어떤 교회 담임목사는 화가 나서 꽃병을 집어 던졌다고 한다. 또 다른 교회 담임목사는 새벽기도에 안 온다고 부교역자의 뺨을 때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부교역자는 '갑'의 위치에 있는 담임목사의 횡포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했다.
또 진 목사는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를 존경할 수 없을 때가 많으며, 담임목사의 비전에 공감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증'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 목사는 여자 사역자들의 고민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전도사들은 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데, 같이 사역하던 남자 전도사들이 어느 날 목사 안수를 받고 와서 '폼'을 잡는다. 상대적으로 여자 전도사에게 대우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담임목사도 될 수 없음에 절망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목사는 "부교역자들이 자신에게 '언제까지 내가 이러고 있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며 "부교역자들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신세가 한탄스러울 때도 많다. 하지만 깊은 영적 침체와 많은 갈등이 있더라도, 이 모든 것이 훈련의 과정이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 '주권적 인도하심' 가운데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임목사 되고 나면 제대로 해야겠다? '착각'!
이와 함께 진 목사는 부교역자의 착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것이 꼭 '일장춘몽'과 같다고 했다. 진 목사는 "부교역자들은 '내가 담임목사가 되면 그 때 제대로 해야겠다'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집중해서 잘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담임목사가 돼도 잘하지 못한다. 왜냐면 그 때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여러 요인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그리고 진 목사는 흔히 부교역자가 착각하는 부분이 '내가 담임목사라면 절대로 저렇게는 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라며, 그는 "부교역자로서 담임목사를 지켜보며 훈수 둘 때는 잘 보인다. '왜 저럴까', '왜 모를까', '내가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식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담임목사가 됐을 때 예측하지 못했던 어렵고 힘든 일들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담임목사가 감당하는 책임감과 위치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목사는 또 부교역자 자신이 '난 담임목사보다 뛰어나다'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부교역자들은 평신도들이 부추기는 행동에 착각하면 안 된다. 사실 평신도들은 부교역자보다 담임목사에게 관심이 많다. 담임목사라는 자리는 매우 힘든 자리다. 나 자신도 다른 교회에서 시무할 때 마음을 힘들게 하는 성도가 많았다. 그래서 '하나님 다른 것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이 교회를 떠날 때 힘들게 했던 5명의 성도만 공개하고 떠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랍니다'라고 기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선포하지 않고 교회를 떠났다. 그만큼 목회는 힘들다.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에게 힘을 주고 격려를 해야지, 평신도들의 부추김에 넘어가 우쭐해 하며 교만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특히 진 목사는 교회에서 중간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간 리더십이 어떠냐에 따라 그 교회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냐 없냐가 결정될 수 있다라는 것.
그는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동역자다. 연결고리인 셈이다. 연결고리가 강할 때 동력이 전달될 수 있다"면서 "부교역자의 사명이 큼을 알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억하길 바란다. 부르심에 대해 흔들리면 다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고 권면했다.
더불어 진 목사는 "상처받은 사람이 상처를 준다. 상처받은 부교역자가 결국 상처 주는 목회자가 되더라. '마음'이 중요한 것인데 그 '마음'을 생각하지 않는 담임목사들이 많다. 여러분이 '그 때'가 되면 부교역자들의 중요성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것이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진 목사는 부교역자가 리더로 성공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돈, 성, 권력, 교만, 가정·친지의 문제, 무사안일주의, 심리·정신질환 등이라며 이를 극복할 것을 당부했다.
첫댓글 정확한 지적입니다
교회에는 목사만 있지 않습니다. 한 사람은 연약하지만 공동체는 강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공동체로 불러주신 이유 중 하나는 형제가 시험에 빠질 때 서로 붙들어주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