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정말 제2의 베컴일까? 그러나 이천수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가장 못생긴 선수 베스트10에 뽑혔었다. 개인적으로는 좀 너무했던 투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이천수와 베컴에게는 그다지 큰 공통점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천수가 했던 “대표팀을 향한 문은 열려있다”라는 언급은 베컴이 늘 하던 이야기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잉글랜드의 감독이 된 스티브 맥클라렌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베컴의 대표팀 제외였다는 것이다. 허정무 신임 감독도 이천수에게 똑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
맥클라렌은 자신이 강한 성격의 지도자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상관 없이 자신의 길을 걸을 뿐이다. 결국 몇 달 후 맥클라렌은 베컴을 다시 불러들이며 자신의 결정을 의미 없던 행동으로 만들었다.
허정무 감독은 왜 이천수를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이천수가 네덜란드에서 적응할 시간을 주려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한편으로는 이천수의 사생활에 대한 처벌이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이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최악의 가정은 허정무 감독이 아예 이천수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천수는 그라운드에서도 필요하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필요한 인물이다. 우리에게는 이천수와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있어야 한다. 물론 그는 좋지 못한 행동을 할 때도 있었고, 언론의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들도 저질렀다. 그러나 가끔은 언론이 너무 ‘오버’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천수는 공개된 장소에서도 솔직하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언론에게 쉽고도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
이천수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그는 서울에 와서 술을 마시러 나갈 때 문젯거리들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천수를 둘러싼 소동은 그다지 심각한 사건들이 아니며, 남자들이라면 한 두 번쯤 경험하기도 하는 그런 해프닝에 불과하다.
이천수의 태도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할 때도 있다. 그는 행동을 하기 전에 좀 더 생각하고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천수가 진짜 심각한 일을 저지른 적은 없다. 선배들처럼 중요한 대회 도중에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영국 선수들처럼 경찰에 체포되었던 적도 없다.
솔직히 말해보자.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 선수들이 박지성처럼 행동하기를 원하는가? 박지성은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에 관한 흥미로운 뉴스들을 접해본 것이 대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흥미로운 뉴스는 고사하고 박지성이 재미있었던 말을 했던 적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박지성은 시즌 중간에 서울로 날아와 술을 마시지도 않고, 자신을 야유하는 팬들에게 욕설을 하며 경기장을 떠나지도 않는다. 그는 상대방에게 침을 뱉거나 TV 카메라맨에게 욕설을 하지 않으며, 날아온 물병을 다시 던지거나, 유니폼을 벗어제치고 심판을 공격하려 하지도 않는다.
박지성을 비아냥거리는 것이 아니다. 방금 언급한 사건들은 하나도 자랑스러울 것이 없는 것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축구계가 저러한 일에 너무 당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는 어디까지나 열정, 흥분, 드라마가 뒤섞여있는 ‘축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 엄청난 열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나는 모든 축구 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에서도 박지성처럼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기쁘다. 그랬다면 프로 축구는 훨씬 더 지루한 세계가 되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는 박지성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박지성은 조용하고 단조로운 생활을 즐기는 남자이고, 튼튼한 축구계를 위해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 앨런 쉬어러 역시 조용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은 사석에서의 쉬어러는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1995년 블랙번이 승점 6점차로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렸을 때의 이야기다. 쉬어러는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집으로 달려가 정원 담장에 페인트칠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한 코메디언은 쉬어러를 두고 이런 농담을 하기까지 했다.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한 쉬어러는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침실에 서 있는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쉬어러는 거칠게 달려들어 아내를 침대로 던져 놓고는……아내가 서 있던 방바닥의 얼룩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이천수가 페예노르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대표팀 경기와 같은 빅이벤트에 항상 참여하고 싶어하는 성격의 사나이다. 또한 그는 자신이 인정 받는다고 느낄 때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한국에 재능 있는 자원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기에, 이천수와 같은 선수를 그렇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의 승리를 무척 중요하다. 월드컵 예선의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한 동안 문제를 겪어왔던 대표팀이 새 감독과 함께 하는 첫 경기이기에 꼭 이겨야 할 필요가 있다. 무승부나 패배는 허정무호가 맞는 끔찍한 출발이 될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손쉬운 상대가 아니다. 선수들은 우수한 신체 능력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러시아 리거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가벼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해서는 곤란하다.
첫댓글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한 쉬어러는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침실에 서 있는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쉬어러는 거칠게 달려들어 아내를 침대로 던져 놓고는……아내가 서 있던 방바닥의 얼룩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ㅋㅋㅋ
이천수선수가 프리킥은 잘차지만.. 현제 우리나라에서 잴 잘찬다고 보기에는 무리가있는거 같은데.. 대표팀에서도 이천수선수가 좀 억지스럽게 프리킥을 도맞아 차기도하죠.. 히딩크 감독때에 자기가 찬다고억지부리다 혼나기도.. 제2의베컴은....
이천수한테 좋은말이있죠 . 백년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