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로마서 8: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병 모양으로 생긴 황제나방의 고치를 근 일 년간 보관한 적이 있습니다. 고치의 구조가 대단히 특이했습니다. “병” 목 끝부분에 좁은 구멍이 있었는데, 성충은 이 좁은 입구로 꾸역꾸역 빠져나옵니다. 그래서 비어 버린 고치 역시 섬유 조직이 전혀 손상되지 않고 여전히 거주자가 살고 있는 듯 완벽한 형태를 유지합니다. 이 구멍의 크기와 고치 안에 갇힌 벌레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나방이 그 좁은 틈으로 빠져나와 생존한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입니다. 물론 그 구멍으로 나오려면 엄청난 고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좁은 입구를 통과할 때 나방의 몸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체액이 날개 쪽으로 몰린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른 곤충들보다 비교적 덜 발달한 상태로 고치에서 나오는 이 나방의 날개에 영양을 공급하려는 자연의 방식입니다.
나방은 마침내 장기간의 구금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감행했고, 우연히도 나는 그 최초의 시도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침나절 내내 이 곤충의 자유를 향한 끈질긴 사투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지켜봐도 나방은 어떤 단계 이상을 넘어서지 못할 것 같았고, 지켜보는 나도 지쳤습니다. 자연의 의도 그대로 애초의 서식환경에서 한겨울을 났다면 그렇지 않았을 텐데, 내 집에서는 이 고치가 너무 말라 탄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너 무 힘들어하는 이 곤충을 도와주자고 결심했으니, 나는 이 곤충의 조물주보다 지혜롭고 동정심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위를 들고 좁은 입구를 잘라 내 조금 넓혀 주었습니다. 나방은 별 힘 안 들이고 즉시 기어 나왔습니 다. 몸은 엄청나게 부풀어 있었고 작은 날개는 주름진 채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고요하고 부드럽게 펼쳐지는 날개의 놀라운 팽창 과정을 직접 보고자 했던 나의 바람은 헛되었습니다. 아직 축소된 크기로 화려하고 아름답게 박혀 있는 나방의 반점과 무늬를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나는 이 반점과 무늬가 제 크기대로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나방 종류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나의 나방이 그 아름다운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기를 나는 기대했던 것입니다. 소용없는 기대였습니다. 나의 그릇된 친절이 곤충을 파멸시켰습니다. 낙태된 나방은 고통스럽게 기어 다니며 잠시 살았을 뿐, 현란한 무지갯빛 날개를 펴고 공중으로 날아가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종종 나는 그 나방을 생각합니다. 슬픔과 고통 부여잡고 힘들게 투쟁하는 이들을 바라볼 때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속히 그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위로와 구원을 가져다주고 싶습니다. 나는 얼마나 근시안적인 사람입니까! 내 무엇을 알아 이들의 고통과 신음이 제거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입니까? 멀리 보는 완전한 사랑은 그 대상이 완전해지기를 바라므로 현재의 잠시 받는 고난으로 나약하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사랑도 강하고 견고한 사랑입니다. 그분께서는 자녀들을 사랑하시되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려고(히 12:10) 우리를 징계하시니 강한 사랑입니다. 이 영광스러운 목적을 마음에 두고 계시므로 그분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경감해 주시지 않습니다. 맏아들 되시는 이께서 고난으로 완전해지셨듯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또한 징계받음으로써 순종하고, 큰 시련을 통해 영광에 이르는 것입니다.
January 9
I consider that our present sufferings are not worth comparing with the glory that will be revealed in us. (Romans 8:18)
I once kept a bottle-shaped cocoon of an emperor moth for nearly one year. The cocoon was very strange in its construction. The neck of the “bottle” had a narrow opening through which the mature insect forces its way. Therefore the abandoned cocoon is as perfect as one still inhabited, with no tearing of the interwoven fibers having taken place. The great disparity between the size of the opening and the size of the imprisoned insect makes a person wonder how the moth ever exits at all. Of course, it is never accomplished without great labor and difficulty. It is believed the pressure to which the moth’s body is subjected when passing through such a narrow opening is nature’s way of forcing fluids into the wings, since they are less developed at the time of emerging from the cocoon than in other insects.
I happened to witness the first efforts of my imprisoned moth to escape from its long confinement. All morning I watched it patiently striving and struggling to be free. It never seemed able to get beyond a certain point, and at last my patience was exhausted. The confining fibers were probably drier and less elastic than if the cocoon had been left all winter in its native habitat, as nature meant it to be. In any case, I thought I was wiser and more compassionate than its Maker, so I resolved to give it a helping hand. With the point of my scissors, I snipped the confining threads to make the exit just a little easier. Immediately and with perfect ease, my moth crawled out, dragging a huge swollen body and little shriveled wings! I watched in vain to see the marvelous process of expansion in which these wings would silently and swiftly develop before my eyes. As I examined the delicately beautiful spots and markings of various colors that were all there in miniature, I longed to see them assume their ultimate size. I looked for my moth, one of the loveliest of its kind, to appear in all its perfect beauty. But I looked in vain. My misplaced tenderness had proved to be its ruin. The moth suffered an aborted life, crawling painfully through its brief existence instead of flying through the air on rainbow wings.
I have thought of my mouth often, especially when watching with tearful eyes those who were struggling with sorrow, suffering, and distress. My tendency would be to quickly alleviate the discipline and bring deliverance. O shortsighted person that I am! How do I know that one of these pains or groans should be relieved? The farsighted, perfect love that seeks the perfection of its object does not weakly shrink away from present, momentary suffering. Our Father’s love is too steadfast to be weak. Because He loves His children, He “disciplines us... that we may share in his holiness” (Heb. 12:10). With this glorious purpose in sight, He does not relieve our crying. Made perfect through suffering, as our Elder Brother was, we children of God are disciplined to make us obedient, and brought to glory through much tribulation. from a 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