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 최경신
내 핸드백 속에는
공동묘지가 들어 있다
오늘도 수첩에서
또 한 친구의 이름을 지워
빈 묘지를 세운다
그의 주소 전화 핸드폰 번호까지
유품을 묻듯 화이트로 덧씌우며
듬성듬성 들어선 하얀 공간들이
마치 계단식 공동묘지 같은
햇살 한 점 들지 않는 음지에도
비문 없는 묘비는 눈이 부시다
자꾸만 가벼워지는 내 수첩
카페 게시글
┌………┃추☆천☆시┃
수첩 / 최경신
솔바람
추천 1
조회 454
26.06.22 13:2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그렇지요.
우리네 수첩에서 자꾸만 지워져가는 지인들의 이름
엊그제도 또 한 사람의 이름이 지워졌습니다.
그 사람의 일생이 수첩 속에서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