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후배이면서 대학도 후배인 늠이 한늠있다
한창때 살기가 바빠서 잊고 살았는데
오래전에 이 녀석이 아는 경찰관에게 부탁해서 경찰컴을 통해서 나를 찾아 연락을 취해 온 것이다
반갑고 고맙고..그래서 당장 마산역 앞 아리랑호텔 커피샵에서 만나
그날밤을 온통 과거사연들을 안주삼아서 이밤이 새도록 술을 펐다
그리고 근처 모텔에서 같이 잤다
울산에 산다는데 그후 한번 더 보았다
잊을만 하면 전화가 와서 안부를 묻곤 했다
나까짓게 뭐라고..너무 고마웠지만 아주 곤란했던건..
이 녀석이 맨정신엔 전화를 안 하고 꼭 술이 꼬려서 전화를 하는거다
과거 우리집에 알콜중독자가 한사람이 있어서 우린 참 불행했었다
알콜중독자의 행패? 유형?중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집의 한사람은 술을 마시면 잠을 안 자고 수첩꺼내놓고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대는거였다
맨정신으로 그 말도 안 되는 잡다한 소리를 장시간 참고 듣다 보면 정말루 미쳐버린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끊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기를 개무시한다고 욕설전화가 되어 버린다
가족에게, 윗사람에게 술로 인한 비의도적인 욕, 까이것 들을 수도 있지뭐 한다지만
자꾸 들으면 화도 나고 미움도 생기고 비참해지고..정신적으로 무지 황폐해진다
후배는..아주 인정어린 울산말씨로 왜 자기에게 먼저 전화 한통 안 하느냐고, 인정머리는 지독하게 없다고
책망해대는데..종국에는 걔가 전화를 걸어오면 무서워 지면서
(내가 생각하기엔 울산말씨는 경북말씨가 약간 섞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말씨조차 무쟈게 싫어지는 것였다
자진실직후..다소 침체되어 있는데..또 전화가 와서 인정어린 호통을 치는거다
아주 담담한 목소리로 쌩구라를 때렸다
다 털어묵고 짤린후 노가다 뛰로 다니는데 먹고 살기 바빠 지금 내 정신이 아니다 우짜겠노? 니가 참아라
내가 쪼깨 진정되면 니 찾아 울산 한번 가께
파산한게 정말이냐고 몇번이나 물어 보더니 기가 찬다!!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후..정말로 거지꼴로 울산으로 지를 찾아 갈까봐 그러는지 짧게 전화 한 두어번 오고는 전화가 없다
햐~~~ 신기하네? 싶었고 사람 안 미워하게 돼서 좋기도 했지만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직딩시절..뭐 내가 화끈하게 지인들에게 경제적으로 베풀고 살고 자기들 비지니스에 영향력을 끼친 것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수시짬짬 전화가 걸려오곤 했었는데 실직후 무단히 연락을 끊은 친구들도 많은듯 하다 ^^
사람은..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가난하고 별볼일 없어지면 무시도 많이 당하는게 한국사회겠지요
왕왕~거리는 사나운 개가 사실은 무서움에 떨고 있는거라고..외로운 사람일수록 자신을 숨기려고 더 도도해지고 괴팍해지는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늙은남자가 좋아서 일부러 까도남, 차도남이 되는 확률보다 오히려 자신을 은폐하려는 행위..아닐까요? 아님말고 ^^
첫댓글 어리버리 산악회에 화끈하게 생기신 사나이가 계셨군요?!
재밌는 글 잘 읽었심더.
그정산카머 염소고기가 기 차지예?!
산악회 멤버답게 어리버리 합니다 ㅋㅋ
제가 남자치고는 비위가 좀 약해요 염소고기 누린내가 나는듯 해서 별로 선호 안 합니다
동래산성 염소 막걸리 유명하지요 ^^
경찰까정 동원해 알아낸 선배 소식이었는데
선배님이 자기를 좋아 안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신나비요
원래 한잔하면 전화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넘 매정하게 대한건 아니실련지요
아니요 제가 후배 고맙고 안 좋아하는거 아니어요
예전엔 귀여운 녀석이었는데 살면서 나쁜 버릇이 들었더군요
술만 취하면 전화 걸어서 빈정대니 아~~ 지겨웠어요
저는 술취해서 말 많은거 참 싫습니다 ㅋㅋ
술먹고 전화질해대는거 무지 실치요?
자기가 사람필요할때만 야밤에라도 전화질하는 맨정신 자매는 이삼십년째라요
아예 꺼버립니다
저는 술취해서 집에 가서 좀 씨부릴라캐도 잠이 와서 안 되겠던데 주변에 보면 구신들이 더러 있어요 ^^
고교 동창모임가도 정말 목소리 크고 지만 씨부리는 애 하나 있어요 제가 걔 별명 주폭으로 지어줬어요 ㅋㅋ
지혼자 말하면서도 남이 끊으려 하면 18번 멘트가..들어봐라~~ 말 쫌 하자!! 입니다 ㅋㅋㅋ
가만 보면 주사도 가지가지 인가 봅니다.
술만 취하면 밤낮을 안 가리고 전화해대는 사람
술만 취하면 멀쩡하던 사람이 거칠어지고 욕을 해대는 사람
어떤 사람은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이 술만 취하면 홀라당 하고 베란다를 막 돌아다닌다고 TV에 상담을 하더군요.
주변에 주사 있는 사람 없으니 그 것도 복이지요.
예전 직딩시절..그때는 아파트에 비디오폰이 당연히 없었죠..샤워하고 자려고 폼 잡는데 딩동~~ 모르고 문을 열면 헉~~ 몸도 옳게
못가누는 직딩 동료가 맥주 몇병든 봉다리를 들고 서있어요..그날은 죽는 날입니다..새벽까지 가지도 않고 침튕겨 가면서 정말 지긋지긋한
직장 이야기 하고 또 하고 ㅋㅋ 없는척 하고 절대 문 안열어주면 있는줄 알고 악착 같이 벨 누르고 ㅋㅋ 그런 시절이 있었답니다
술주사를 부리는 사람도 알고보면 열등감과 외로움이 깊어서 그럴거에요
물론 습관화 되어버린 점은 밉지만 진정 이해와 사랑으로 보듬어 줄 사람이 있다면 고칠수도 있을것 같은 측은지심이 들기도 하더군요
무정부르스를 굉장히 잘 출것 같으신 금정산 사나이가 멋지십니다
근데요 정말 술주사는 안 부려야 합니다 예전에 저희집에 사업실패하고 이혼당한 주폭 있었어요 안 당해 본 사람들은 모릅니다 ^^
술마시고 싶으면 조용히 밖에서 마시고 밖에서는 개차반이 되등가 말등가 일단 집에 들어오면 찬물 한컵 마시고 조용히 자빠져 자야
사람입니다 아니면 도꾸베이비이구요 ㅋㅋㅋ
내 눈엔 코만 보입니다만,
다른 분도 그런가요 ?
ㅋㅋㅋ 왜 그러세요? 저~~ 이제서야 코만큰애 콤플렉스에서 벗어났어요
담에 혹시 만나지면 코 한번 만져보세요 ^^
몸부림님 늘 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은근한 미소가 정말 멋지십니다..감사합니다..^^
제가 오히려 감사하지요 글을 좀더 잘쓰야겠다는 생각듭니다 ㅋㅋ
인상좋으시고 개포동 헉~~~ 비싼 동네사시네요? ^^
어쩌면 그리 얘기거리가 많으신지요~
항상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나이 먹어 갈수록 인간관계가 자연히 정리되는듯 싶습니다~진정 가까운 사람 몇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맞습니다 많은 칭구 필요없고 나이들어서는 배낭에다 족발 막거리 싸들고 길이나 산타면서 이야기하면 너무 좋아서
잇몸보이고 소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칭구 몇명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
가난이 대문열때 행복은 창문열고 나간다고.....사람이 없어보이면 주위에 잉간도 멀어진답니다.
어짜피 그후배님은 몸부림님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면 코빼기도 안보일 잉간같내요. ... 한국사회의 웃픈 현실이지요....ㅎㅎ
사람들..국산도 제품 다양합니다 ㅋㅋ 지 인생에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표나게 무시하는 쫌 바보같은 애들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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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한번 생각해본적이 있어요 여자말고 남자..어떤 남자를 좋아할까
살다보면 가끔 보여요 참 질리는 남자..저건 도대체 누가 낳았을까 싶은 남자 ㅋㅋ
저도 남자들이 별루 안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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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안경 오래됐어요? 하나 맞춰드리고 싶어요
안 잘났어요 그래서 까만 썬그라스끼고 있을 때가 저는 제일 편합니다 ^^
지금은 다들 뭐가 그리 바쁜지 연락들을 할 틈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ㅎ
사람들 대부분 진짜 바쁘기도 하지만 마음의 여유조차 많이 사라진 듯도 해요.
잘나가고 못나가고를 떠나서 각자 현재에 얽혀진 사람들과 얼키고 설키다 눈앞에서 멀어지면 잊혀지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몸부림 님. 얼마간일지는 모르지만 지금여기의 현재...
각자 마음열고 소통하며 지내는 삶방 분들이 최고 이웃인 것 같아요. ㅎ
소통처럼 중요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저는 산도 늘 혼자 타고 다녔어요 혼자가 익숙하면 정말 편하지요 허나 때론 많이 외롭습니다
지난 시간 사람들을 애써 피하고 살던 때에는 와이프랑도 주말부부를 했어요 그때 개는 차마 못키우고
글을 통해서 이 세상 사람들과 교류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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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두 내가 지 한해 선밴데 술취해서 빈정대는 소리 정말 듣기 싫었어요 악의는 없고 지딴엔 좋다고 하는건데도 ^^
남자들 술취해서 하는 소리 지딴엔 억수로 정겹고 멋있다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듣기 싫거등요
이딱고 자는게 최곱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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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각시절 그리고 신혼초 얼마까지는 술집에서 치고 받아서 파출소에 시비소란죄로 몇번이나 연행된적 있어요
20대때는 창선파출소도 몇번 끌려갔구요 술마시는데 시비걸면 못참겠는거예요 쌈도 못하면서 일단 주먹이 날라갔어요
그래두 다행이었던건 집에서는 전혀 몰랐어요 제 모든것 하나도 마음에 안 드는데 이 부분은 맘에 들어요 ^^
술마시고 우리집에 전화 한번 하세요 귀욤인지 진상인지 들어보게요 구봉님은 쫌 귀욤이 일듯 ㅋㅋㅋㅋ
공감합니다.
내친구는 많은 돈도 아니구 돈 5만원 빌려가더니 전화도 없구
발길을 딱 끊었네요~~~노후 인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