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노레드가 페어리에 강한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매직에서의 색깔 개념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자, 페어리의 기본 색깔은 청색입니다. 네, 비터블로섬도 흑색이고
네임레스 인버전이나 아고니 워프 같은 흑색 카드도 들어가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어리덱은 기본적으로 청색 베이스입니다.
그리고 말할 필요도 없지만 모노레드는......적색입니다.
청색과 적색, 서로 상반되는 이 두 색의 기본 원리는 뭘까요?
청색: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 대응하면서 서서히 게임을 장악한다.
적색: 상대방이 뭘 어떻게하든 그냥 닥치고 후딱 두들겨 팬다.
이점이 바로 페어리가 모노레드를 이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빠르게 공격해오는 적색의 속도에 전부 다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드리죠.
1) 모든 페어리덱은 매우 느리게 시작하는데 적색은 빠르다.
페어리덱은 기본적으로 첫턴에 탭랜드, 혹은 현금시즈를 사용해서
상대방의 카드 한장을 버리게 합니다. 예전에는 앤세스트럴 비젼을
서스펜드하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위의 둘 중 하나죠.
그 다음 페어리가 2턴에 플레이하는 건 비터블로섬입니다. 비터블
로섬은 페어리덱에서 필수인 카드죠. 이 카드 없이 페어리덱을 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카드가 2턴에 플레이가 안된다는 점 역시
페어리덱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죠. 하지만 이러면 페
어리덱으로 처음 생물이 플레이에 들어오게 되는 건 빨라야 3턴입니
다.
반면에 모노레드는?
3턴이면 별의 별 짓을 다할 수 있습니다. 첫턴에 피규어 오브 데스티
니나 모그 퍼내틱을 깔수 있고, 둘째턴에는 위의 생물 한마리 더 추가,
여차하면 인시너레이트로 3점을 더 때릴 수 있죠. 3턴에는 보가트 램
갱이 달리거나 애쉰무어 가우저, 헬즈 썬더 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3턴까지 최대 3마리, 최고 7점까지의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페어리가 뭔가 대체를 하려고 하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 되어버리죠.
2) 적은 혼노지에, 아니 비터블로섬에 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페어리덱에서 비터블로섬은 필수입니다. 페어리덱의
카운터 수단인 스펠스플러터 스프라이트를 도와주며, 공격/방어가 가능한
1/1 비행 토큰을 뽑아주기 때문이죠. 덕분에 상대방의 생물이 아무리 커도,
그 생물이 비행을 갖고 있던, 피어를 갖고 있어도 막을 수 있죠. 생명점 1점
지불해서 상대방의 3점 이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이득도
없잖아요?
하지만 그 규칙이 모노레드 상대론 안 통합니다. 왜냐하면 모노레드는 생물
로도 때리고, 주문으로도 때리거든요. 물론 비터블로섬으로 모노레드가 사
용하는 생물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피규어 오브 데스티니도 막을 수 있고,
보가트 램갱도 막을 수 있고, 심지어는 데미갓 오브 리벤지도 막을 수 있죠.
하지만 모노레드 상대로 매턴 1점씩 생명점이 깎인다는건 내 카드가 오히려
상대방을 도와주는 격이에요. 원래 적색이라는 색은 순식간에 존내 패다가
마지막 1~2점을 남겨놓은 순간에 카드랑 생물이 다 떨어져서 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비터블로섬이 그 마지막 1~2점을 깎아주니까 말이에요. 그러니
페어리는 자신의 피가 일정치 이상 깎이기 전에 반드시 미스트바인드 클리크로
비터블로섬을 챔피언해야 됩니다. 뭐, 그말은 즉 더 이상 페어리 토큰도 안나오게
될 뿐더러, 미스트바인드 클리크가 튀어나오는 순간 플레임 자벨린이 날라오겠지
만요.
3) 아아, 앤세스트럴 비전이 그립구나.
잽싸게 패는 적색에 대해 청색이 대항할 수단은 사실상 카운터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카운터주문이 매우 애매모호한게, 결국 따지고보면 상대방의 카드와
내 카드를 교환하는 거 뿐이거든요. 스펠스플러터 스프라이트의 경우 1/1 비행
생물이 하나 남게 됩니다만(그래서 그 카드 역시 페어리덱에 꼭 들어가죠), 요즘
같은 환경에서 그 녀석을 사용해서 주문을 카운터시킬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습
니다. 특히 비터블로섬의 토큰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생물을 방어해야 되는 모노
레드 상대라면 더더욱 그렇죠.
여튼, 포인트는 한정된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는 상대방의 주문을 전부
카운터칠 수 없다는 겁니다. 언젠가는 이쪽의 손이 다떨어지게되고, 그렇게 되는
순간 상대방의 몰아부치는 공격을 더이상 막을 수가 없게되죠. 특히 요즘 모노레드
에는 데미갓 오브 리벤지라는 안티 카운터 생물까지 들어가있기 때문에 더더욱
카운터로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앤세스트럴 비전이 페어리에게 있어서 그리워질 수 밖에 없죠. 게임
중후반에도 상대방보다 많은 카드를 가질 수 있었으니까요. 요즘 페어리는 그래서
에스퍼 참을 대신 사용합니다. 하지만 카드를 두장 드로시켜주는 에스퍼참이 3장
드로시켜주는 앤세스트럴 비전을 대신해줄리가 없죠.
자, 이게 바로 페어리가 모노레드한테 약한 이유들입니다.
만약 님의 덱이 모노레드인데도 비터블로섬 토큰이 왕창 쌓이게 되고
스펠스플러터 스프라이트등에 님의 주문이 카운터되는 상황에 놓여지게된다면
그건 님의 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에요.
레드의 특성은 아무생각 없이 빨리패는 것이고 페어리로는 그 속도에 도저히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적색덱을 원래 적색덱이 적색이어야 될 방식대로 덱을 구성하세요. 후딱 빨리 패는 덱으로 말이죠.
첫댓글 글이 너무 공격적인 감이 있지만 내용 자체는 맞는말. 그래도 문마구스가 잘려서 레드로 페어리잡기가 TS때보다는 약간 어려워진것도 사실이에요.
..여담인데 저 쏘트 플러버텍스트 뭐임???????
적은 혼노지에... 완전 동감... 비터 두장깔았다 진게 몇번이던가...
것보다 페어리도 느긋하게 카운터치고 락킹하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어그로 류도 있어서 페어리는 무조건 모노레드에 약하다고 는 볼수 없지만...요즘 모노레드번이 상성무시 성향이 강한건 할말없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