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영업’ 스카이72 골프장, 결국 27일 폐장
후속 사업자 “4월께 재개장”
17일 오전 인천 중구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인천지방법원 관계자들이 골프장 운영권 반환 강제집행을 시도하자 스카이72 시설 임차인 및 스카이72 입찰탈락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2023.1.17./뉴스1
골프장 부지를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에 반환하라는 대법원 판결과 법원 강제집행에도 영업을 강행해 오던 스카이72골프클럽(스카이72)이 결국 27일 문을 닫는다. 골프장은 후속 사업자가 정비를 마친 후 4월경 재개장할 예정이다.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스카이72는 이달 26일 하늘코스 운영을 마지막으로 골프장 영업을 최종 종료한다. 스카이72는 전체 72홀 중 바다코스 54홀이 지난달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운영이 중단된 후에도 하늘코스를 계속 운영해 왔다. 스카이72 관계자는 “26일까지만 고객을 받은 뒤 후속 사업자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운영은 후속사업자로 선정된 KX그룹(KMH신라레저 컨소시엄)이 맡는다. 후속사업자 측은 최근 스카이72 측과 기존 골프장 직원 약 200명, 캐디 약 400명을 계속 근무하도록 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또 기존에 골프장에서 사용하던 카트 등 각종 시설 및 장비도 스카이72 측으로부터 인수할 계획이다. 후속사업자 측은 장비 인수 대가 등으로 스카이72 측에 100억 원 안팎을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인천시에 골프장 운영 사업자 변경을 신청한 KX그룹 측은 시설과 코스를 보수한 뒤 4월경 다시 문을 열 방침이다. 조만간 골프장의 새 명칭도 정할 계획이다. KX그룹 관계자는 “오래된 클럽하우스 시설을 교체하고 코스를 새로 단장해 골프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며 “행정 절차와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 골프장 개장을 하루라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72는 2005년부터 인천공항 5활주로 건설 예정지를 빌려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운영해왔다. 당시 스카이72와 공사는 계약 종료 시점을 ‘5활주로를 건설하는 2020년 12월 31일’로 정했는데 5활주로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계약 만료를 주장하는 공사 측과 “5활주로 착공이 계약 만료의 전제”라는 스카이72 측이 법정 다툼을 벌여 왔다.
인천=공승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