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 박라연
세상이 무서워질 때
갑자기 제 자신마저 무서워질 때
영혼의 가장 추운 방에 숨겨둔
은조기떼를 풀어놓는다
비굴한 모습일랑 혼자서만 보려고
두 눈 가득 두 귀 가득 소금을 넣는다
아직은 비릿한 냄새뿐인데
감히 소금 바다를 헤엄치고 싶은데
세상 한가운데에 서면 온종일 비굴해
소금으로 영혼을 말려야만
비로소 命名되는
바다를 잊을 수 있는
굴비
- 박라연 시집 <공중 속의 내 정원> 2000
카페 게시글
┌………┃추☆천☆시┃
굴비 / 박라연
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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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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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굴?
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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