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1세기, 지난 13년
21세기, 지난 13년은 전례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위기 이후 현재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죠. 금융위기, 경제위기, 재정위기 그리고 가계부채위기, 자영업위기 등등 김광수소장님의 말씀을 빌면 종합선물세트위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위기에 대한 불감증도 생긴 거 같더라구요. 이런 21세기를 예고라도 하듯이 21세기는 빡세게 시작했습니다.
21세기는 앞의 세기들을 살펴보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겠습니다. 앞의 세기들은 4가지 주제-성장동력탄생, 경제위기, 전쟁 혁명 등 정치 그리고 국제금융체제/제도-로 구분하여 봤는데 21세기는 다들 잘 아시고 또 경제관련 이슈가 주된 이슈였으니까요.
그래서 21세기는 1)빡세게 시작한 21세기(2001년), 2)2006년-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위기 조짐이 나타났을때 “미국 주요 금융사의 고위관계자들이 어떤 얘기들을 했었고 이후 실제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고, 3)“표”를 하나 넣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1)빡세게 시작한 21세기
2001년 IT벤처버블이 붕괴되었고, 911테러로 미국 본토가 사상 처음으로 공격을 당했으며, 미국에서 7번째로 큰 기업인 엔론사가 파산합니다.
먼저 IT벤처버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도 벤처버블이 붕괴되면서 강남 테헤란로를 도배하고 있던 인터넷벤처기업들의 간판이 모조리 날라갔죠. 저도 이무렵 인터넷벤처기업에 있었는데, IT벤처에 있다가 다국적기업으로 갔다가 다시 IT벤처로 돌아갔었습니다. 너~~무 황당하거나 앞 뒤 안맞는 일들이 버블 붕괴전에 일어난다고 했었는데 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00년말 미국에서는 신생 인터넷벤처기업인 AOL과 타임워너(Time Warner)가 합병을 발표하고 사명을 AOL타임워너로 바꿉니다. 이렇게 바뀐 사명은 2003년 다시 타임워너로 바꾸게 됩니다. 타임워너는 디즈니에 이어 손꼽히는 종합미디어그룹으로 영화, 케이블TV, 출판사업 등을 하던 회사인데, 영화와 음악 등 컨텐츠를 갖고 있다는 것(저작권 보유),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케이블TV를 갖고 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대단한데 저 둘을 다 갖고 있는 회사가 무슨 포털도 아닌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한국으로 치면 옛날 천리안, 하이텔)와 합병을 그것도 을의 입장에서 한다는 게 좀 와닿지 않더라구요. 영화 음악 등 컨텐츠를 갖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 기세등등이죠, 아니면 말고라고 합니다. 컨텐츠 쓰고 싶냐 그럼 이렇게 저렇게 해라, 아니면 말고. 컨텐츠는 대체재를 찾기도 힘들죠.
타임워너는 주차장업을 하는 회사와 청소업을 하는 회사가 합병하여 설립한 회사입니다. 한때 아마존에 버금가는 유망 인터넷벤처기업이었든 AOL은 현재는 아마존과는 쩁이 안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라이코스(Lycos,미래산업이 대주주였음)가 창업한지 불과 1년만에 기업가치가 수천억원(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 (말로만의 시장가치였기도 했지만서도)에 달했었고, 사업계획서 1장당 1억씩 투자가 들어오고 또 인터넷이란 말만 붙이면 좀 뜨고…, 벤처버블이 붕괴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건전한 벤처들이 곤욕을 치뤄기도 했습니다.
엔론사하면 분식회계가 딱 떠오릅니다. 미국에서 7번째로 큰 기업으로 에너지(전력,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펄프, 제지 그리고 통신사업 등을 했었고 에너지 등의 상품중개, 기후리스크관리 등 파생상품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파산이전에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자사주식을 팔기도 했었고 CFO가 160년를 구형받았습니다. 또 아더앤더슨이란 세계적인 컨설팅(회계법인)기업도 파산하게 됩니다. 아더앤더슨이 엔론사의 회계감사를 했거든요, 엔론사 최고경영진들은 소위 찌질한 짓들은 거의 다 저질렀었죠.
2)2006년-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위기 조짐이 나타났을때 “미국 주요 금융사의 고위관계자들이 어떤 얘기들을 했었고 이후 실제 결과는 어떠했는지”
바야흐로 2006년이 옵니다. 2006년에 미국내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죠. 버블은 붕괴가 임박하면 연기가 나잖아요. *김광수경제연구소 포럼 2006년7월개설.
모기지대출의 70%가 서브프라임모기지다, 모기지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등의 얘기가 나돌았을 때 미국 연방주택금융공사 중 하나인 프레디맥의 수석부사장 겸 이코노미스트인 노새트라 라는 사람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리파이낸싱(재융자 재대출)구조가 40%가 넘고(대출이 잘돌아가고 있다), 지금 경제가 좀 침제되어 있지만 곧 다시 좋아질거다 따라서 우리 회사 문제없다” 즉 No Problem이다.
2007년3월에 민간모기지업체 2위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대출중단을 선언합니다. 뉴센추리는 투자은행들이 84억달러를 환매해달라고 하니 돈 없다 배째라며 만세를 부른겁니다. 2위가 저 모양이니 1위인 컨트리와이드는 괜찮나 라는 얘기가 자연스레 나오겠죠, 1위 민간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의 최고경영자 모질로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모아놓고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이 바닥에 50년 넘게 있었다(전문가라 이거죠), 그리고 우리 회사는 경쟁업체에 비해 훨~씬 영리한 기법으로 영업을 해서 1위가 된 회사다. 따라서 지금 모기지파동으로 동종업체들이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역시 No Problem이라 이거죠.
프레디맥은 2008년 9월 2천억달러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국유화되었고 2010년 6월에는 패니메이와 함께 사이좋게 상장폐지가 되었다. 2009년 4월에 프레디맥의 수석부사장 겸 CFO(최고재무책임자)켈러만이 자살했는데 당시 40대초반의 켈러만은 재무부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컨트리와이드는 2007년 8월 중순 하루만에 주가가 13% 급락하였고 5개월 후인 2008년 1월 BOA(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되었다.
3)표 2001-2012년
표를 모두 살펴 본 뒤 사진자료들을(미국) 봤었죠. 20세기초 기계처럼 일하는 포드자동차 공장 현장사진과 당시를 회고하던 사람들, 기관총이 달린 차 위에 양복빼입고 서있던 구사대들, 평화적인 노동자들 집회에 총을 갈겨대던 경찰들, 립서비스에 바쁘던 정치인과 그 정치인을 기다리던 군중들, 그리고 대공황무렵 생긴 판자촌을 불태우며 맹활약을 했던 군인들과 그 지휘관들(맥아더 장군, 패튼 장군) 등의 사진을 봤었습니다.
포럼사무국의 자원봉사자들 사진을 보면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공부방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했었고, 2013년 세계GDP 1위-10위 국가 표도 봤었고. 그 표에서 한국이 1등 두 개 있었죠, 노동시간과 자살률에서 1등. 자살률의 경우 최근에 1등으로 올라섰답니다.
자료를 만들면서 느꼈던 소감도 말씀드렸고, 경제공부 관련 얘기도 했었습니다. 경제공부할때 물어보는 걸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자, 불가피한 사정으로 혼자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공부방에 참석하는 게 경제공부를 보다 효율적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경제공부 돈생기면 할거다라는 사람들이 있던 데 그런 마음 묵으면 오히려 돈 안생긴다 라는 유머도 했었던거 같고, 공부할때 마음자세도 참 중요한 거 같더라는 경험도 말했지싶습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대우받을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면 편할거다 라는 말씀도 드린 거 같고, "훌륭한 시민이 훌륭한 지도자를 만든다"라는 말로 발제를 마쳤습니다.
이제 2013년 3월 7일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분당공부방 발제자료 "18세기 산업혁명부터 21세기현재까지 세계 경제, 정치 주요사건" 내용정리를 마칩니다.
내가 발제한 걸 글로 써보니 자료를 만들때, 또 발제할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로 정리하는 게 좀 힘들기도 했지만 분당공부방회원들, 포럼회원들의 격려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읽으시느라 수고했습니다.
첫댓글 저한테 정말 좋은 글이군요. 감사합니다.
발전있으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년도별로 정리된걸 보면서 저 때 나는 어쨌나 생각하는 계기가 되네요
저도 저때 나는 어쨌나라는 생각을 해볼려고 만들기도 했습니다^^
발제하시느라 메모가 불가능 할텐데 정확하고 휼륭하게 복기하셨네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방장님 덕분이지유^^ 감사합니다
이렇게 정리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이제스님도 건강하시고 발전있으세요
한편 더...... 고생하셨구요 고맙습니다. ^^
월령00님이 격려도 많이 해주셨잖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