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주의 순환매 시 이격도와 수급, 실적모멘텀을 감안한 업종선택
KOSPI가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지만 전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약세(전기전자 업종 -1.76%)에도 불구하고 KOSPI의 낙폭이 제한적(-0.15%)이었다는 점은 KOSPI 하방경직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전일에는 소위 소외주로 분류되는 업종들의 하방경직성과 기술적 반등시도가 IT주들의 약세를 상쇄해주는 양상이었는데, 이는 그 동안의 극심한 차별화 장세와 그에 따른 지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줄여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업종별 선순환 고리를 통해 투자심리 개선과 좀 더 안정적인 지수 움직임을 뒷받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가총액 비중(27.5%)을 감안할 때 전기전자 업종의 등락이 KOSPI의 향배에 있어 중요한 변수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낙폭과대주들의 하방경직성과 순환매가 없이는 KOSPI의 안정적인 반등세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타 업종들의 주가 움직임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특히, 대외변수들의 불확실성 완화양상 속에서 1,880선 전후에서 세 차례의 지지력을 보여주는 등 KOSPI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모습이어서 향후 행보에 있어 이들 소외주들의 움직임은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전일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이들 업종으로 일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러한 기대감과 함께 업종 및 종목별 트레이딩 여건을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다.
이에 우선적으로 낙폭과다 업종의 범위를 설정하기 위해 기술적 지표 중 과열과 침체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이격도를 통해 업종별 주가 수준을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도 20일 이격도는 단기 심리선과의 괴리율을 통해 투자심리보다 하락세가 가파른 낙폭과대 업종 및 종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지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11월 26일 기준 업종별 이격도를 살펴보면 KOSPI시장의 선도주(IT업종)들은 이격도 상 단기 과열권에 진입하며 이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여타 업종들은 낙폭과대에 의한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이다. 11월 중순 이후 투자심리의 안정세가 이어지며 KOSPI 하방경직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종별 이격 수렴과정이 전개될 여지가 높은 상황으로 보여진다. KOSPI가 직전 저점(1,880선)을 하향이탈하며 변동성 확대국면이 전개되지 않는 한 낙폭과대 업종 및 종목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격도 수렴과정에서의 순환매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선정해 보았다.
1) 단기 낙폭과대 : 업종별 20일, 60일 이격도가 모두 2009년 이후 평균 수준을 하회 / 2) 수급모멘텀의 회복 여부 : 11월 16일 이후 외국인 + 기관의 누적 순매수 비중 추이 / 3) 실적모멘텀의 개선 여부 : 4/4분기와 2013년 영업이익 추정치의 하향조정세 완화 및 턴어라운드 가능성
위와 같은 기준을 충족시키는 업종으로 금속/광물, 소프트웨어, 에너지, 자동차/부품 업종이 추출되었다. 단순하게 낙폭과대 업종을 추출할 경우 업황 악화와 실적부진으로 인한 추세적인 하락세가 좀 더 진행될 수 있어 4/4분기와 2013년 영업이익 추정치,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을 고려한 수급모멘텀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이다. 결국 이들 업종의 경우 향후 소외주로의 순환매가 형성될 경우 단기 트레이딩 대상으로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격도가 과열권에 진입한 선도주의 경우 전일 조정흐름 역시 상승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기 과열 해소 및 물량 소화과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차별적인 펀더멘털 모멘텀, 중단기 이동평균선들의 정배열, 견조한 중기 상승추세 등)에서 단기 조정과정을 활용한 비중확대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