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마음과 경계가 모두 여여합니까-2 劉寶學 彥修
近年已來에 禪道佛法이 衰弊之甚일새 有般杜撰長老는 根本에서 自無所悟일새 業識이 茫茫이라. 無本可據하고 無實頭伎倆인데도 收攝學者하니 教一切人으로 如渠相似하여 黑漆漆地 緊閉却眼하여 喚作默而常照라. 彥沖이 被此輩에 教壞了하니 苦哉苦哉로다. 這箇話를 若不是左右기 悟得狗子無佛性이런들 徑山도 亦無說處니라. 千 萬 捋下面皮하고 痛與手段하여 救取這箇人하라. 至禱至禱하노라.
요즈음 들어와 선의 가르침과 부처님 법이 매우 쇠퇴해졌습니다. 생각이 꽉 막힌 어떤 장로들은 근본에서 스스로 깨친 바가 없기에 업의 분별이 끝이 없습니다. 그들에게서는 기댈만한 본보기도 없고 실다운 기량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배우는 이들을 거두어 모든 사람에게 자기처럼 캄캄하게 눈을 감게 하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말없이 언제나 마음을 비춘다’고 말합니다. 언충(彥沖)이 이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사로잡혀 있으니 괴롭고도 괴로운 일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그대가 ‘구자무불성’ 화두를 깨치지 못했던들 저 또한 말할 데가 없을 것입니다. 부디 냉정하고 통렬한 수단으로 이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빌고 또 빌겠습니다.
然이나 有一事하니 亦不可不知니라. 此公이 清淨自居하여 世味澹泊이 積有年矣라 定執此為奇特이리라. 若欲救之이면 當與之同事하여 令其歡喜 心不生疑하여야 庶幾信得及하여 肯轉頭來하리라. 淨名의 所謂 先以欲으로 鉤牽하고 後令入佛智 是也라. 黃面老子 云 觀法先後하여 以智分別로 是非審定하여 不違法印하고 次第建立 無邊行門하여 令諸衆生으로 斷一切疑라 하시니 此乃 為物作則이며 萬世楷模也라.
그러나 한 가지 일 또한 알지 않으면 안됩니다. 언충은 청정하게 살아 세상의 재미에 담담해진지 오래된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반드시 이 경계를 특별하다고 집착할 것입니다.
이 사람을 구하고 싶다면 마땅히 그와 함께 처신하여 그를 기쁘게 하셔야 합니다. 그의 마음에 의심이 없어야 그대를 믿어서 마음을 바꿀 것입니다.
정명이 “먼저 하고 싶은 것으로써 끌어들여 뒤에 부처님의 슬기로움을 갖도록 한다.”고 말했던 것이 이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의 앞뒤를 살펴 슬기롭게 시비를 가려 법인(法印)을 어기지 않는다. 끝없는 수행의 방편을 차례대로 세워 모든 중생이 온갖 의심을 끊도록 한다.”라고 하셨으니, 이것이 중생을 위해서 만드신 부처님의 영원한 본보기입니다.
況此公의 根性은 與左右와 逈不同이라. 生天은 定在靈運前이나 成佛은 定在靈運後者也이니라. 此公은 決定不可以智慧攝이라 當隨所好攝하여 日月磨之하면 恐自知非하여 忽然肯捨리라. 亦不可定이나 若肯轉頭來면 却是箇有力量底漢이라 左右도 亦須退步하여 讓渠出一頭라야 始得이라. 比에 暐禪이 歸에 錄得渠答紫巖老子一書어늘 山僧이 隨喜讀一遍하고 讚歎歡喜累日하니 直是好一段文章이리라. 又 似一篇大義하고 末後에 與之下箇謹對인데 不識커라 左右는 以謂如何오.
하물며 언충의 마음보는 그대와 매우 다릅니다. 언충이 천상에 태어나는 것은 꼭 영운의 앞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되는 것은 반드시 영운(靈運)의 뒤에 있게 될 자입니다. 언충은 결코 사리를 따져서 거둘 수 있는 이가 아닙니다. 마땅히 그가 좋아하는 곳을 따라 챙기되 세월 속에서 서로 돕고 공부하다 보면 아마 스스로가 자기 잘못을 알아 홀연히 버리게 될 사람입니다. 또한 이렇다고 꼭 매듭지어 말할 수는 없겠으나, 생각을 바꾸면 그 자리에서 공부를 끝내는 힘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그대도 한 걸음 물러나서 그에게 한번 양보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번에 위(暐) 스님이 절에서 돌아오면서 언충이 자암(紫巖) 노인에게 답한 편지를 기록해 왔습니다. 제가 기쁘게 한번 읽고서 여러 날 찬탄하며 즐거워했는데, 정말 좋은 문장이었습니다. 또 이것은 깨달음에 대한 한 편의 큰 뜻을 보여준 듯하였고, 끝 부분에서 이 내용과 함께 그 글의 마무리를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대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지가 궁금합니다.
출처: 禪 스승의 편지, 대혜 종고 『서장』, 원순 옮김
첫댓글 근기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방편으로 부처님법을 전하려는 마음 가득하십니다.
여기서도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먼저 칭찬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수희찬탄입니다.
벌써 이 글을 보신 분이 열분이 넘네요. 이렇게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감사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