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일부 구단이 선수 확보를 위해 고교 3학년 선수들의 유급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일부 구단들이 내년부터 2명으로 확대되는 1차지명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연고 지역의 고교 선수들에게 유급을 고의로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올해 대한야구협회에 접수된 고교 3학년 유급자 명단은 총 44명으로 예년의 6~7명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부상과 개인사정 등을 감안하더라도 유독 올해만 40명이 넘는 유급생이 나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는 2명을 뽑을 수 있는 내년 1차 연고지명에서 우수 자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구단들이 '작업'을 해놓은 결과가 아니냐는 추측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작업'을 한 구단은 연고 자원과 자금력이 풍부한 수도권팀과 일부 지방팀. 고등학교 선수들이 유급 조치를 받기 위해서는 전치 6개월 이상의 진단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업무를 담당하는 대한야구협회가 이를 실제로 확인하기는 어려워 대량 유급 사태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일부 구단들이 이런 약점을 이용해 손을 뻗쳤을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교야구의 핵심 가치인 아마추어리즘을 훼손한 일부 구단들의 불순한 의도는 일단 벽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차 드래프트에서 이같은 정보를 입수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29일 대전에서 열리는 8개구단 스카우트팀 윈터미팅에서 44명의 해당 선수 전원에 대해 내년 8월말로 예정된 1차 드래프트 참가를 불허하기로 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일 이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돼 통과되면 해당 선수들은 2차지명에만 나올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지방 야구명문인 K고의 내야수 P선수, S고의 좌완투수 P선수 등 2∼3명이 구단과 합의하에 고의 유급을 했다는 것은 스카우트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KBO는 그러나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일말의 우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31일 2차지명에 앞서 가진 스카우트팀 회의에서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 담당자들은 올해 턱없이 늘어난 유급자수가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는데 공감하고 당시 이들의 1차지명 불허를 구두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윈터미팅에서는 상정안으로 채택될 것이 유력하다. KBO는 내년 1차 지명에 참가하지 못하는 44명의 선수들에 대해 2차 지명을 통해 8개 구단의 공정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 김태엽 기자 tapps@>
첫댓글 헐~ 내년에는 2차지명 선수중에 대박많이 나오겠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