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에 의한 공포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운동 능력을 파악하고 무리하지 않으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공원이나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살을 빼기 위해서, 혹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택한다. 하지만 운동도 그 방법이나, 정도에 따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그동안 얼마나 많이 접했는가? 얼마 전에는 개그맨 김형곤씨가 운동 후 갑자기 쓰러져, 결국 목숨까지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렇게 돌연사의 공포가 커져가는 가운데 그 원인을 찾는 일이 진행 중이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심근경색증에 의한 돌연사. 그러나 만성적인 심근경색 환자만 돌연사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아무리 심장이 강한 사람이라도 협심증, 부정맥 등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달리는의사들’ 회장이며 외과 의사인 이동윤(54) 원장은 “마라톤대회가 많은 요즘에는 매달 대회에서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10명의 참가자가 대회 도중 사망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주최 측에 전가하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자신의 운동 능력을 잘 모르고 무리하게 몸을 혹사시킨 개인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앞으로도 사망자는 줄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운동은 우리 신체의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즉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어느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해야 ‘적당한’운동이 되는 것일까?
적당한 운동과 무리한 운동을 구분하는 데는 심박수가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심박수는 1분간 심장이 뛰는 횟수를 말하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 보통 60∼80회이다. 운동의 강도를 높이면 심박수는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이렇게 최대한 강도를 높여 1분간 심장이 뛸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치의 심박수를 최대심박수(‘220-나이’로 계산)라고 한다.
무리한 운동이란 이처럼 최대심박수에 근접할 만큼 심장이 빨리 뛰는데도 강도를 낮추지 않거나 더 높이는 것을 말한다. 최대심박수도 개인의 신체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평소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안전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운동 중에도 심박수를 측정하는 심박계의 사용은 이러한 측면에서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시로 변하는 데이터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과 순환 조직의 건강 정도를 체크하는 데도 심박수가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운동 능력이 좋고 건강한 사람일수록 보통 때의 심박수는 평균 이하이고, 최대심박수는 자신의 또래와 비교해 그 이상이며, 심박수가 증가한 후 감소하는 속도(운동 후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던 러너가 갑자기 많은 거리를 달리면 신체에 무리가 오게 된다. 물론 근육이나 뼈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지만 더욱 위험한 심장 질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것은 운동을 하지 않은 동안 최대심박수가 낮아져 운동 능력이 감퇴했기 때문이다. 수시로 변하는 자신의 운동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운동을 할 때 비로소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