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으로 여행, 이번 겨울여행은 미리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송년파티가 되었다.
큰 딸이 크리스마스에 제주 워크샵에 참가해야해서
올 크리스마스는 가족이 다 함께 지내기는 틀렸다.
짠딸과 이런저런 계획을 짜고 가끔씩 이거 어때 저거 어때 한다.
우리 부부는 이제 손 놓고
"응, 좋아 좋지"
동대문에 위치한 JW매리어트 호텔 스위트룸.
호텔로의 여행은 무조건 좋지.
점심즈음에 만나 식사하고 DDP에서 포르나세티의 작품전 감상했다
기대감보다 훨씬 좋았던 전시다.
동대문이 내려다보이는 뷰라니!
보수공사로 천막이 둘러져있어 좀 아쉽지만 위용은 그대로 느껴진다.
남편과 나는 사우나실로 내려가고
짠딸은 편안하게 욕조를 차지했다.
아! 와인해프닝을 빼놓을 수가 없구나
난 와인을 딸 때 늘 불안감이 있다. 깔끔하게 잘 되려나 하는 불안감.
그래서 와인 따개를 몇개 째 쓰고 있는지 모른다. 좀더 편한거, 좀더 잘 따지는 거 하면서...
이번엔 호텔에 비치되어있는 거니 당연히 잘 되겠지.....
근데 안된다. 실갱이 하다가 결국 호텔에 도움을 청하니 사람을 보내준다.
왠지 전문성이 없어보이는 호텔리어가 오더니 안된다고 가지고 나가 도움을 받아 따 오겠단다.
잠시 후 띵똥!
와인병을 들고 90도로 인사하며 하는 말
"죄송합니다. 3명이 시도했는데 안되네요"
으윽, 호텔리어 맞아?
딸들은 다른 음료라도 사온다며 코트를 걸치고
그 사이 남편이 남다른 요령을 부린건지
힘으로 했는지 코르크 마개를 빼어내고 있다
약간 상처입은 코르크가 빠져나올 때는
산모의 진통을 함께 겪는 가족처럼
얼싸안듯 소리지르며 난리가 났다.
무사히 건배하며 덕담을 주고 받은 게 아니라
이거 원
와인병 코르크마개 따낸 무용담만 주고 받은 것 같다.
늘 하던 루틴대로, 조식 우아하게 먹고 , 셋은 천안으로,
큰 딸은 레이트체크아웃 신청했다며 수영장에서 좀 즐기다 가겠단다.
2016 년은 이렇게 놓아주련다.
2017 년이 문 밖에서 자꾸만 안을 기웃거린다.
조금만 기다리렴. 아직 며칠 남았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