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풀
꿀풀 역시 이즈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우리꽃이다. 얼마나 달콤한 꿀을 많이 만들어 내면 꿀풀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그리고 보니 유난히 꿀벌들이 많이 찾아 드는 듯도 싶다.
꿀풀의 보라색 꽃은 벌어진 입술처럼 둘로 갈라져 있고 이 작은 꽃송이들은 다시 둥글게 둥글게 모여 달려서 솜뭉치 같은 에쁜 꽃차례를 만든다. 피고 지고를 계속하던 꽃들마져 다 시들면 그 꽃들이 달렸던 꽃차례는 검게 변하고 그 상태로 한해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꿀풀의 또 다른 이름은 여름에 죽는 풀이란 뜻의 하고초(夏枯草)라고도 한다.
이외에도 음력 유월이면 꽃이 진다하여 유월초, 보리이삭 모양의 꽃이 여름에 피고 진다하여 맥하고(麥夏枯), 양호초, 하고구, 꿀방망이, 가지골나물 등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그만큼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관계가 깊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꿀풀은 참 예쁘다. 한뼘을 조금 넘게 자라는 나즈막한 키에 가분수처럼 유난히 큼직하게 느껴지는 꽃차례, 이 꿀풀들을 한 무리씩 모아 화분에 혹은 마당에 심어 놓으면 아주 아름답다.
이 이외에도 쓰임새가 다양한데 꿀이 많아 벌들의 먹이가 되는 밀원식물로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봄에 나는 새순과 잎은 나물을 무쳐 먹기도 하고 약으로도 쓴다.
꿀풀의 속명(屬名)은 프루넬라(Prunella)인데 이는 편도선염이란 뜻의 독일어 브르넬라(brunella)에서 유래되었고 영어 이름도 스스로 치료한다란 뜻의 셀프 힐(Self-heal)이고 보면 이 꿀풀의 약효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