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23:11]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선지자와 제사장이 다 사특한지라 내가 내 집에서도 그들의 악을 발견하였노라...."
내 집에서도 그들의 악을 발견하였노라 - '내 집'은 성전을 가리키는데, 제사장들은 그곳에서 이방 종교 의식과 부도덕한 관행들을 시행하여 오염시켜 놓았던 것이다. B.C.622년 요시야가 종교개혁을 통하여 성전과 그 경내에서 이교의 종교 의식들을 뿌리뽑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C. 609년 그가 전사하자 이러한 관행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여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 시대에 다시 시행되었던 것이다. 겔 8장에는 그 당시 성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하는 점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예레미야의 중심을 상하게 하고 그의 온 육체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문제였음에 틀림없다.
[렘 23:12]
그러므로 그들의 길이 그들에게 흑암 중에 미끄러운 곳과 같이 되고 그들이 밀침을 받아 그 길에 엎드러질 것이라 그들을 벌하는 해에 내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흑암 중에 미끄러운 곳과 같이 - '미끄러운 곳'이란 미끄럼길을 뜻하는 말로서 하나님의 징벌로 말미암은 파멸 상황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종종 쓰인다 즉 앞에서 언급된 배도자들은 사악한 동기에 의해 스스로 이 길로 들어섰으며 이제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렘 23:13]
내가 사마리아 선지자들 중에 우매함이 있음을 보았나니 그들은 바알을 의탁하고 예언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그릇되게 하였고...."
그들은 바알을 의탁하고 예언하여 - 여기서는 북쪽 이스라엘 왕국의 선지자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예루살렘의 거짓 선지자들의 행위가 그들보다 더 악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볼 수 있겠다 우매함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티플라'는 '범죄 행위', '위반되는 것'이란 뜻도 내포한다.
이들 거짓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였으며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였다. 거짓 선지자란 여호와의 이름을 빙자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참된 신앙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자들이다. 그러나 참선지자는 민족이 언약의 주이신 여호와께 전폭적 충성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인도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임을 알고 있다.
[렘 23:14]
내가 예루살렘 선지자들 중에도 가증한 일이 있음을 보았나니 그들은 간음을 행하며 행악자의 손을 굳게 하여 사람으로 그 악에서 돌이킴이 없게 하였은즉 그들은 다 내 앞에서 소돔 사람과 다름이 없고 그 거민은 고모라 사람과 다름이 없느니라......"
예루살렘 선지자들의 범죄 행위가 지적되고 있다. 그들이 북왕국의 거짓 선지자들보다 더 악한 이유는, 그들이 (1) 북왕국의 배도와 파멸의 과정을 목격했음에도 돌이킬 생각조차하지 않았으며 (2)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도용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고 또한
(3) 그들의 타락상이 소돔과 고모라에 비견될 정도로 노골적이며 적나라하게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호와의 절대적이고 완전한 주권을 행동과 삶으로 거부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스스로의 악한 일들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악을 행하는 자들을 오히려 격려하였다.
[렘 23:15]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내가 선지자에 대하여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그들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우리니 이는 사악이 예루살렘 선지자들에게로서 나와서 온 땅에 퍼짐이라 하시니라....."
쑥이란 '저주하다'는 뜻을 추측되는, 잘 사용되지 않는 동사에서 유래한 말로서 맛이 쓴 식물이다. 이 말과 함께 독한 물이란 말이 쓰이고 있는데, 구약에서는 종종 이 두 낱말이 짝을 이루며 쓰인다(9:15). 이것은 거짓 선지자들에게 임할 처벌의 고통이 쓰라리고 치명적이 될 것임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