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재개발 시장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주요 재개발 지역이 ▶지난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투자수요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올 초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촉발된 부동산 매수심리 위축현상이 재개발 시장으로 확산 되고 있고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실시 후폭풍까지 불고 있다.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일반분양분 분양가를 재개발조합에서 높게 책정할 수 없어 재개발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재개발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남뉴타운 빌라 지분값 평당 5500만원에서 4700만원으로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경우 지난해 가을 5억원이 넘었던 9평(대지지분 기준)빌라가 4억30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다. 또 30평 단독주택 값도 평당 2500만원에서 2200만원선으로 최근 하락했다. 한담동 한남뉴타운공인(02-797-6800) 배효숙 사장은 “지난해 가을에는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호가를 내려도 선뜻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도 마찬가지다. 흑석동 한빛공인(02-812-4855) 이혜영 사장은 “지난해 10월 흑석뉴타운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6평 이상의 지분에 대해서는 토지거래허가를 받고 실거주를 해야 하는 등 사실상 투자수요가 원천 차단됐기 때문에 거래건수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간 50건에 달하던 흑석뉴타운내 지분 거래 건수가 3월에는 10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흑석뉴타운 지분 가격은 10평 안팎 빌라 기준으로 평당 3000만원선이다. 단독주택은 이보다 싸 평당 1800만~2000만원 수준인데 지난해 가을 2억7000만원을 호가하던 13평 단독주택이 최근 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장위뉴타운에선 급매물 나오기 시작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는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장위동 아시아공인 박기홍 사장은 “지난해 가을 평당 2300만원에 달했던 장위3동 지분 8~10평대 빌라들이 평당 2000만원 이하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빌라보다 값이 싼 단독주택값도 평당 1000만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최근 평당 900만원대 매물이 나왔다. 장위동 신세계공인(02-909-7800) 최보숙 사장은 “장위뉴타운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수요자 외에는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양천구 신정ㆍ신월뉴타운에서도 거래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정동 한솔공인(02-2644-6800)관계자는“집값이 내려가고 있다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자 집을 사려는 사람 자체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신정3동 27평 단독주택의 호가가 최근 5억1000만원대로 내려갔다. 평당 1800만원대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간혹 투자목적으로 재개발 지분을 사기 위해 중개업소에 들리는데 토지거래허가제때문에 실제 재개발 대상 빌라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린다고 신정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재개발 수익구조의 기본은 일반분양분의 높은 분양가인데 재개발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재개발 기대이익이 많이 떨어졌다”며 “당분간은 약세가 지속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7. 4. 30